그린버그의 모더니즘 이론으로 본 후기미니멀리즘 : ‘Art and Culture’를 중심으로

제6호 《Art Pavilion》수록. 2015년 10월 발행

양현지 1

1. 머리말
2. 그린버그의 모더니즘 이론

    1) 모더니즘 이론의 형성
    2) 아트 앤 컬쳐에 나타난 모더니즘 이론

3. 그린버그의 모더니즘 이론으로 본 후기미니멀리즘

    1) 환원적 모더니즘
    2) 매체의 순수성
    3) 반형태주의

4. 맺음말

 

1. 머리말

 

  클레멘트 그린버그(Clement Greenberg, 1909-1994) 2는 모더니즘 이론에 대해 학문적 근거를 제시하고 형식주의 이론을 확립한 미국의 미술비평가이다. 그린버그는 1930년에 대학을 졸업하고 문학사 학위를 받았으며, 라틴어와 독일어를 번역하는 일을 하다가 1940년대 초부터 뉴욕에서 평론가로서 활동하기 시작하였다.

미국이 경제공황이던 시기에 그린버그는 잡지사에서 평론가로서 일을 하고 있었고, 당시 진보적인 지식인, 평론가, 작가들과 활발한 교류를 하였다. 그는 미국의 지방주의(Regionalism)나 사회사실주의(Social Realism) 미술운동, 독일 정부 주도 미술운동 등을 겪으며 미술과 시, 문화가 사회, 정치와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결국 그는 정치와 문화는 분리되어야 하고, 문화안에서 미술, 음악, 문학이 서로 독립적으로 존재하여야하며, 미술만의 독창성이 필요하다는 신념을 가지게 되었다. 그는 진정한 미술의 가치는 매체 3의 활용에 있다고 주장 하였다.

그린버그의 미학적 기초 이론은 칸트(Immanuel Kant, 1724-1804)의 형식주의 이론의 영향을 받았고, 한스 호프만(Hans Hofmann, 1880-1966)의 ‘추상회화의 평면성의 중요성을 지지하는 이론’ 강의를 듣고 정립되었다. 그린버그가 지속적인 가치가 있다고 본 것은 순수추상회화이었다. 그는 순수 예술과 평면성을 중요시하였다. 그의 초, 중기 저술 가운데 대표작인 <아방가르드와 키치(Avant-Garde and Kitsch)>와 <더 새로운 라오콘을 향하여(Towards a Newer Laokoon)>에 형식주의 미술론과 문화 및 미술에 관한 신념이 잘 나타나있다.

본 논문에서 다루고자 하는 선집 《아트 앤 컬쳐: 비평 에세이(Art and Culture: Critical Essays)》는 그린버그가 1939년부터 1960년까지 쓴 초중기 저술 중에 37편의 에세이 4를 골라 수정하여 재수록한 책자이다. 그린버그의 《아트 앤 컬쳐》에는 모더니즘 시대의 문화에 대한 관점이 서술되어있고, 새로운 미술이론 도입의 필요성과 그 현대적 계승자로서 미국 회화의 역할론이 나타나 있다.

본 연구는 그린버그의 순수추상회화에 대한 신념, 평면화와 형식주의에 대한 이론들이 후기미니멀리즘 이론에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지를 분석하고자 한다. 후기미니멀리즘은 최소화된 단일 형태의 반복과 기하학적 추상이 연속되는 이전의 미니멀리즘과는 반대되는 형태를 띠고 있다. 또한 엄격한 규칙성이나 반복성에 반하는 작업양식을 보이며, 작품의 결과보다 의도와 작업의 과정을 중시하는데 이론적 바탕을 두고 있다. 이러한 후기미니멀리즘의 기조는 그린버그의 형식주의론과 통하고 있다. 그린버그의 평면성에 대한 강조가 극단적인 결과로 나타난 것이 미니멀리즘 시대라고 본다면, 후기미니멀리즘 시대에는 그린버그의 이론이 투영된 작가들의 작품이 많이 보이고 있다.

그린버그에 관한 선행 연구 논문들은 대표작인 초기 비평문 <아방가르드와 키치>와 <더 새로운 라오쿤을 향하여>을 분석한 것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그 논문들은 그린버그의 모더니즘 미술이론의 주요 관점인 형식주의와 추상표현주의에 대한 분석이 주를 이루고, 미니멀리즘이나 후기미니멀리즘에 대한 영향력이나 재해석 등의 논의는 미비했던 것으로 보인다.

본 논문은 연구방법론으로 《아트 앤 컬쳐》선집에 수록된 <문화의 곤경(The Plight of Culture)>과 <미국형 회화(American-Type Painting)>에 언급된 ‘환원적 모더니즘’ 이론을 더욱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새로운 조각(The New Sculpture)>에서 드러난 매체의 순수성에 대한 이론을 분석하여, 그 외의 37편의 에세이에 드러난 이론들을 바탕으로 그린버그가 주장한 이론이 후기미니멀리즘에 어떻게 투영되었으며, 어떠한 모습으로 활용되었는지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본 주제를 연구함에 있어서 《아트 앤 컬쳐》선집에 수록된 37편의 에세이, 1960년대 후반 그린버그가 기획했던 전시의 도록 및 선집에 수록되지 않았던 다른 잡지의 비평문 등을 참조하였다.

 

2. 그린버그의 모더니즘 이론

 

1) 모더니즘 이론의 형성

 

모더니즘 미학은 철학적 모더니티 보다 좀 더 늦게 시작되었다. 학자들의 견해에 따르면 모더니즘 미학은 19세기 중 · 말엽 또는 1880년대에 시작되었다. 앳킨스(Robert Atkins)는 대략 186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가 모더니즘의 시기이며, 모더니즘이란 용어는 그 시기에 생겨난 미술의 형식 및 관념 모두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정의 하였다. 5

모더니즘은 유럽을 휩쓴 사회적 · 정치적 혁명과 함께 나타났다. 서구문화는 농촌보다는 도시 중심으로, 농업보다는 공업 중심으로 변하고 있었다. 예술을 후원해주던 구체제가 사라져, 예술가들은 작품의 내용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 회화나 조각품들을 주문해왔던 자산가들에게 의존하거나 교회, 국가를 찬미하지 않아도 되었던 것이다. 이후 미술가들은 자유를 느꼈고, 매우 개인적인 성향의 작품을 제작하고 실험했다. 이 시대에 나타난 가치가 바로 ‘예술을 위한 예술’이었다. 6

철학자 칸트가 미술의 모더니즘에 철학적 기초를 확립한 이래, 1930년대에는 형식주의가 자라났다. 칸트는 미학적 반응에 대한 이론을 발전시켰다. 그 이론이란 작품의 관람자들은 모두 비슷한 해석과 판단에 이를 수 있고, 일반화된다는 것이었다. 미술작품을 볼 때 사람들은 자신의 개인적 흥미나 집단적 정서를 접어두고, 미학적인 것 이외의 어떤 유용성이나 목적과 분리된 상태에서 작품을 음미하고 숙지하여야 된다. 관람자는 시간과 장소와 개인적 특이성을 넘어, 합리적인 사람들이라면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미학적 판단에 도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미학자 벌라우(Edward Bullough, 1880-1934)는 ‘정신적 거리두기(psychic distancing)’라는 개념을 보충함으로써 관람자는 미술작품에 거리를 둔 채 작품을 감상해야 한다는 칸트의 생각을 더욱 강조했다. 7

그린버그가 칸트의 형식주의이론에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은 아서 단토(Arthur C. Danto)의 비평글에서 나타난다. 그린버그는 칸트의 저서로부터 두 가지 신념을 갖게 되었다. 첫째 “미의 판단과 규칙의 적용 사이에 공식화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며, 둘째 “미적인 것과 실용적인 것으로부터 엄격한 분리가 칸트 철학체계와 같은 근거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8이러한 칸트의 형식적 관념론과 미학적 형식주의 이론은 그린버그의 모더니즘 비평이론의 토대가 되었다. 그린버그는 칸트의 비판철학을 중점에 두고 형식주의적 사고로 고급 문화(hight culture) 9가 창출된다는 신념을 가지게 되었다. 칸트의 영향을 받아 시작된 그린버그의 모더니즘 이론 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은 1938년부터 이루어진 한스 호프만의 강연 10이었다. 호프만은 추상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는 않지만 미술작품의 창작에 있어서는 추상적 사유가 근본이 된다고 했다.

그린버그의 모더니즘 이론은 칸트의 형식적 관념론, 한스 호프만의 강연과 1940년 평론가로서 활동하기 시작한 당시에 근무했던 <파티잠 리뷰(Partisam Review)>의 편집장이었던 드와이트 맥도날드(Dwight Macdonald)와 비평가인 조지 모리스(Georges L.K.Morris)의 영향도 많이 받았다. 추상회화의 순수성을 강조하는 이론이 형성되는 시기엔 <파티잠 리뷰>에 등재되었던 화가 및 비평가들과의 교류가 많았다. 11

그린버그의 이론은 많은 철학자와 비평가들의 영향뿐만 아니라 시대적 배경과 미국 정책의 영향도 많이 받았다. 그가 미술 비평을 시작한 시기는 제1차 세계대전으로 인한 세계 대공황상태로 전세계가 가치관과 경제관이 혼란한 상태였다. 이러한 대공황상태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은 여러 가지 정책을 제시했다. 그 중 추상예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정책으로 연방예술정책(Federal Art Project)이 있었다. 12또한 이러한 정부의 지원과 작가들의 활발한 활동은 추상회화의 발전과 함께 그의 미술이론의 형성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린버그는 형식주의 미술을 1940년대에 폴록(Jackson Pollock), 드 쿠닝(Willem de Kooning), 마더웰(Robert Motherwell) 등의 추상표현주의 작품들에 대한 비평문을 통해 주장하였다. 당시 사회적 환경으로 인해 많은 유럽작가들이 미국으로 대거 이민을 가 작업을 하는 등의 시대적인 배경과 미국의 예술정책이 그의 미술이론 형성에 영향을 미쳤다.

<표 1> 그린버그의 비평 활동

시기 주요 활동지 대표 비평글 비고
1930년대 후반-1940년도까지 <파티잠 리뷰(Partisan Review)> “아방가르드와 키치”“더 새로운 라오쿤을 향하여” 비평적 관점이 형성되는 시기
1941년-1961년 <아트 앤 컬쳐(Art and Culture)> 자신의 글 37편을 수정한 후 모은 선집 “아트 앤 컬쳐: 비평 에세이(Art and Culture: Critical Essays)” 미학적, 이념적 관점을 전시회 평을 통해, 자신의 기획전시를 통해 적용
1962년-1994년 <더 네이션(The Nation)><코멘터리(Commentary)>

<아트(Arts)>

<아트 뉴스(Art News)>

<더 뉴 리더(The New Leader)>

전시회 도록의 평문 등 그린버그의 이론에 대한 반론이 제기됨

양현지 작성. 2015. 09.

1) 아트 앤 컬쳐에 나타난 모더니즘 이론

 

《아트 앤 컬쳐》에 수록된 글들을 살펴보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미술이 어떤 위치를 차지하여야 하는지를 가장 먼저 제시하였고, 새로운 유형의 고급 문화의 탄생이 필요함을 언급하며 그 역사적 예로서 파리 작가들의 미술을 지목하였다. 이러한 유형의 미술연구를 통하여 새로운 미술론이 창출되어야 함을 주장하였고, 현대적 계승자로서 미국의 회화가 역할을 하여야 한다는 모더니즘 이론을 주창하였다.

<파티잠 리뷰>와 <코멘터리(Commentary)>에 기고되었던 <아방가르드와 키치>와 <문화의 곤경>이라는 글이 나와 있는 <문화론(Culture in General)> 부분에서는 산업혁명으로 인한 예술의 위기에 대한 주장이 나타나 있다. 13 그는 아방가르드가 부르주아 사회에서 보헤미아로 이주했다는 것은 자본주의 시장을 떠나는 것, 즉 귀족계급의 후원이 쇠퇴함을 의미한다고 표현했다. 아방가르드 시인이나 미술가는 세상으로부터 완전히 물러나 자신의 예술에서 높은 수준을 유지하려 노력해야하고, 예술을 어떤 절대적인 것의 표현으로만 국한하고 고양시켜야하고, ‘예술을 위한 예술’과 ‘순수시’를 나타내야하며 주제나 내용은 피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아방가르드가 추구하는 추상미술과 시는 바로 그 절대적인 것을 추구하는 과정 속에서 형성되어야 한다고 하였다. 자연 그 자체로 정당하게 표현하여야 하며, 미술이나 문학은 전체적으로든 부분적으로든 그 자체가 아닌 다른 어떤 것으로 해석될 수 없을 만큼 완전한 형태로 표현되어야 한다고 정의하였다. 14

아방가르드는 예술의 과정을 추구하고, 키치는 예술의 결과를 추구하는 것으로 구별하여 규정하였다. 키치는 대중적이며 상업적이고 산업혁명의 산물로 그린버그가 중요시하는 고급문화와 대별되는 영역이다. 대중적인 예술은 정식 문화에 속할 수 없으며 소수에게만 믿음을 갖게 만드는 것이므로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고 하였다.

T.S. 엘리엇(T.S. Eliot)의 문학책 《문화의 정의를 위한 소고(Notes Towards the Definition of Culture)》을 읽고, 그린버그는 <문화의 곤경>에서 산업주의의 문화가 궁극적으로 미술의 절망을 야기 시킨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엘리엇은 《문화의 정의를 위한 소고》에서 고급문화의 창출에 필요한 필수적인 조건들 세 가지를 설명하였다. 첫 번째 조건은 유기적인 구조로서 문화가 유전적으로 전달되기 위해서는 사회 계급들이 남아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문화가 ‘지방주의’라는 한 지역에 국한된 문화로 파악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며, 세 번째는 종교적으로 통일성과 다양성이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15즉 문화가 지속되려면 지배계층이 유지되어야 하며 지리적으로 한 곳에 정착하여야한다고 보았으며, 문화의 중간수준은 향상되고 있으나 최상수준은 악화되므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엘리엇의 이러한 보수적인 입장은 마르크스(Karl Marx, 1818-1883)의 문화의 문제에 대한 논의에 기초하고 있다. 마르크스는 문명에 필수적인 계급 구분을 만들어 낸 것이 낮은 물질적 생산성 때문이라고 보았다. 마르크스는 당시까지 낮았던 생산성에 대해 지적하며 소수의 특정한 활동을 통해 문명에 특색이 부여되었다고 말한다. 과학기술의 혁명으로 문명화된 사회 형태는 거대한 변화가 생길 것이라 예측하였다. 이러한 변화는 새로운 유형의 고급 문명이 발전될 것이며 계급의 구분이 없어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린버그는 <문화론>에서 엘리엇과 마르크스의 주장을 언급하면서 중립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고급문화를 위해 새로운 문명이 탄생해야함에 동의하면서도 엘리엇의 보수적인 입장에 대한 의문을 갖는 견해를 보인다. 그린버그는 산업주의로 인한 문화수준의 하락에 대한 우려를 보였고, 그러한 현상을 위한 해결책으로 문화의 무게중심을 여가로부터 옮겨서 노동의 가운데에다가 놓아야한다고 하였다. 또한 그린버그는 마르크스가 언급했던 계급 구분이 없어질 것이라는 문화의 대한 논의에 대한 방안으로 산업주의가 종국에는 복지와 사회적 존엄을 보편화시킬 것이고 그때가 되면 문화의 문제는 저절로 해결될 것이라고 예측하였다. 산업주의에 의해 가능해진 더 많은 여가가 새로운 문화의 방향이 될 것이며, 여가의 질은 여가를 발생시키는 활동 즉 여가는 노동과 상관을 맺고 있는 요소이자 노동으로부터 생겨나는 산물이며 새로운 유형의 고급문명이라고 보았다. 16

이러한 새로운 유형의 고급문명은 이전 시대의 작품들에서 배경을 찾을 수 있는데 모네, 르누아르, 세잔느, 피카소, 조르주 루오, 브라크, 마르크 샤갈, 레제, 자크 립시츠, 칸딘스키, 수틴 등의 파리화파 작품들은 자연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미술 자체의 본질 속에, 미술의 ‘추상성’에 있다고 주장하였다. 그린버그는 자본주의 사회의 예술의 위치가 변함에 따라 새로운 유형의 고급 문명이 발전하게 된다고 보았다. 그린버그는 이러한 아방가르드 문화의 순수성과 그것으로부터 도출되는 파리화파의 작품들에 대해 논평하였다. 그러나 그린버그는 <아트 다이제스트(Art Digest)> 잡지에 1953년에 기고된 <심포지엄 기고문(Contribution to a Symposium)>이라는 글에서 파리화파에 대한 우려와 아쉬움을 드러내면서 미국회화가 전체적으로 월등해지고 있다고 주장하며 미국회화에 대한 기대를 표명하였다. 17 매체 그 자체를 활용하는 작업에 대한 가능성을 확장시키는 일은 앞으로 미국의 미술이 가져야 할 가치라고 보았다. 이러한 매체의 순수성에 관한 그린버그의 주장은 <아트 뉴스(Art News)> 1958년 11월호에 실린 <콜라주(Collage)>와 <더 새로운 라오콘을 향하여>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아트 앤 컬쳐》에 나타난 모더니즘 이론의 핵심은 회화가 순수하고 자율적이기 위해서는 회화 자체가 가지고 있는 매체에 제한적이어야 하며 순수함을 추구하기 위한 과정의 방법으로 매체의 비본질적인 요소들을 제거함으로써 평면화되고 필연적으로 추상화된다는 것에 있다. 이러한 모더니즘 이론은 평면과 매체이론, 색채와 색채 관계의 순수성, 화면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후기미니멀리즘의 이론적 배경에 영향을 주었다고 보인다.

 

3. 그린버그의 모더니즘 이론으로 본 후기미니멀리즘

 

1) 환원적 모더니즘

 

환원적 모더니즘(reductive modernism)은 미술의 재현성과 사실적이고 서술적인 특성이 상실되고 미술 자체의 순수하고 심오한 형식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근대적 예술을 말한다. 아방가르드의 특성은 미술에서 ‘주제의 배제와 매체에 대한 탐구’로 나타나는데, 이는 주제는 없어지고 내용 그 자체의 형식에서 찾으려는 환원적 모더니즘이 시작되었다고 본다.

그린버그는 회화에 있어서 모더니즘적 환원은 평면성과 추상성으로 이루어져 있고, 단지 두 규범을 준수하는 것만으로 하나의 회화로서 경험될 수 있는 대상을 창조하기에 충분하다고 하였다. 예컨대 확장되어 고정된 캔버스도 한편의 그림으로서 존재한다고 보았다. 지배적인 것은 어떤 본질로의 환원에 관한 것이다. 그린버그는 모더니즘 미술에 있어서 이러한 본질적인 것으로의 환원은 평면성과 추상성에 있음을, 그가 연구, 분석했던 작품에 대한 비평들을 통해 이론을 점진적으로 입증해 나갔다. 18

그러한 예는 그린버그가 1949년도 <파티잠 리뷰>지에 기고한 서평에서도 분명히 나타난다. <새로운 조각(The New Sculpture)>에서 그린버그는 예술작품의 가장 본질적이라고 파악된 매체는 경험에 의존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야하며, 환영(3차원적인 표현방법, 원근법 등)으로부터 단절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19

그린버그의 환원적 모더니즘과 달리 미니멀리스트들은 작품에 즉물성을 부과함으로써 작품의 외형적 의미를 제거하였다. 미니멀리즘은 추상표현주의에 대한 반발로 작가의 주관이 배제된 기하학적인 형태들이 반복되는 작품이다. 그러한 미니멀의 사물성, 즉 비개성적인 성격과 비표현성에 회의를 느껴 미니멀리즘의 미학에 반대하는 조류로 후기미니멀리즘이 형성되었다. 후기미니멀리즘적 경향에 “본질적인 것으로 환원시킨 평면성”이 있다. 이러한 점이 그린버그의 환원주의 모더니즘과 같은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본다. 미니멀리즘의 물성은 따르고 있지만 이론적 배경으로는 상반된 작업 양상을 보이는 후기미니멀리즘은 그린버그가 주장했던 ‘과정’을 중시하는 성향을 보이고 있다. 후기미니멀리즘의 경향 중에서 가장 공통적이며 두드러진 특징은 ‘과정’에 대한 개념이다. 이것은 재료들에 내재한 중력, 무게, 손상과 같은 있는 그대로의 성질을 강조하고 창조하는 ‘과정’의 흔적을 남김으로써 환영을 거부하는 것이 된다. 즉, 작품의 결과를 중시하지 않고 행위가 지속되는 ‘시간’을 강조하는 개념인 것이다.

 

2) 매체의 순수성

 

에바 헤세 「9인조(Ennead)」 1966. 라텍스, 밧줄. 가변설치

에바 헤세 「9인조(Ennead)」 1966. 라텍스, 밧줄. 가변설치

그린버그에 있어서 예술의 순수성의 문제는 《아트 앤 컬쳐》에 수록된 37편의 에세이에서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1940년도 <파티잠 리뷰>지에 쓴 <더 새로운 라오콘을 향하여>과 1960년도 <아트 앤 리터쳐(Art and Literature)>에 쓴 <모더니즘회화(Modernist Painting)>에서도 예술의 매체에 대한 강조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그린버그는 관념적인 것보다 물리적이고 감각적인 것이 중요하다고 하면서, 미술은 물질성과 감각성을 가져야한다고 하였다. 그것이 예술의 순수성이라고 하였다. 예술 각각의 매체와 순수성의 연결은 그의 서평 “예술성에서의 순수성은 특수한 예술매체의 한계들을 받아들이는 데 있다”고 하는데에서도 발견된다. 20그린버그는 예술에서의 순수성의 개념을 동양미술, 원시미술, 아동미술을 예로 들어 보편적이며 자연스럽고 객관적인 것이라고 하였다. 즉, 회화와 조각을 하는 작가 자신들이 행하는 작업 그 자체가 될 수 있다. 그것은 곧 매체 자체가 갖는 특성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후기미니멀리즘의 매체에 대한 관심은 우연적이고 ‘과정’이 강조된 작업들로 보여준다. 그린버그가 주장했던 매체의 중요성에 대한 양식을 보였던 후기 추상회화 작가(잭슨 폴록 등)들의 작업과 비슷한 양식을 보이는 작가들이 후기미니멀리즘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후기미니멀리즘 경향을 보여주는 에바 헤세(Eva Hesse, 1936-1970)는 재료의 특성을 살려 우연과 과정을 중시하는 작업을 한다. 헤세는 라텍스와 유리섬유, 밧줄, 튜브, 끈 등의 재료를 사용하여 추상형태를 창조했다. 후기미니멀리즘의 주된 특징은 재료의 원초적인 형태와 물성을 그대로 드러내는 작업이었다. 이것은 그림을 그린다거나 3차원의 작업을 행함에 있어서 그 작위성과 각색을 최소한으로 줄임으로써 작품과 현실 사이에 나타나는 괴리, 즉 환영을 최소한으로 줄이려는 의도로서, 이러한 사상 하에 단일색으로 칠해진 캔버스, 철이라는 재료의 물성을 숨김없이 드러낸 커다란 철판, 혹은 나무 토막 등이 그대로 하나의 완결된 예술세계로 제시되었다. 이러한 에바 헤세의 작업은 추상표현주의처럼 제스처가 강조된 ‘표현적 성향’을 보여준다.

리처드 세라「뿌리기(Splashing)」 1969. ‘뿌리기’작업 퍼포먼스 모습

리처드 세라「뿌리기(Splashing)」 1969. ‘뿌리기’작업 퍼포먼스 모습

에바 헤세와 같이 매체 그 자체에 집중하고, 과정을 중시하는 작업하는 후기미니멀리즘 작가 리차드 세라(Richard Serra, 1939-)는 1968년 ‘뿌리기(Splashing)’ 작업의 연작에서 그 특성을 보여준다. 미술관의 벽과 바닥의 틈새에 납을 뿌려 넣고 굳은 다음 빼내어 전시했던 것으로서 단일재료의 물성을 극대화 할 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 수반되는 모든 과정과 동작들(던지기, 흐르게 하기, 식히기, 굳히기)의 결과로서 작품을 형성한 것이었다. 21이 작품은 단지 물성과 행위의 결과로 형태가 존재하지 않는다. 이것은 예측하거나 인위적으로 계획할 수 없는 형태이며, ‘납’이라는 물질의 가소성 물성과 작가의 행위의 결과인 것이다.

물성을 강조하기 위하여 세라는 특히 한 작품에 한가지 이상의 재료를 사용하지 않았는데, 재료가 단일한 만큼 그에 가해진 행위가 더욱 명백하게 전달될 수 있었다. 단일 재료의 사용과 더불어 세라는 또한 작품의 크기를 비상식적으로 크게 함으로써 물성을 더욱 강조하는 수법을 사용하였다. 22리처드 세라의 재료 자체에 대한 작업은 그린버그가 강조했던 진정한 미술의 가치는 미술가가 작품 자체의 매체를 어떻게 다루는가에 있으며 그것은 특히 화면의 평면성과 매체에 대한 것이라고 말한 이론과 같은 맥락을 보이고 있다고 보여진다. 또한 매체 자체 뿐만 아니라 결과보다 과정을 강조하며 추상화된 작업의 그 자체에 중점을 두고 있는 리차드 세라의 작업은 잭슨 폴록의 액션페인팅처럼 행위의 궤적, 과정 그대로를 보여주고 있다. 예로들었던 리처드 세라의 이런 작업들은 후기미니멀리즘 작가들의 재료의 원초적 물성에 가해진 행위의 결과를 강조한 그린버그의 모더니즘 이론의 일면으로 볼 수 있다.

 

3) 반형태주의

 

그린버그가 주장했던 예술에 있어 내용과 현실이 분리된 독자적인 순수한 예술을 표방하는 ‘형식주의’에 대한 경향은 후기미니멀리즘에서 ‘반형태(anti-Form)’를 추구하는 움직임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후기미니멀리즘의 새로운 움직임은 로버트 모리스(Robert Morris, 1931- )의 ‘반형태’이라는 글이 발표되면서 1968년 12월에 모리스가 기획한 <반형태>전이 개최되면서 본격화되었다. 23

후기미니멀리즘의 반형태주의 양상은 의도를 중요시하고 과정과 행위성의 강조로 나타났다. 이러한 움직임은 미니멀리즘에 반발하며, 작품의 특징과 표현성을 드러내는 작업으로 발전하였다. 즉, 선보다 색채가 강조되고 작품 표면의 효과가 강조되는 것으로 소위 ‘회화적인 동시에 조각적인 특징’과 ‘표현성’을 드러내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감각적인 측면에서의 반형태적 미학의 출현은 1966년의 <기이한 추상(Eccentric Abstraction)>전과 밀접하게 관련지을 수 있다. 그것은 이 전시의 대부분의 조각가들이 화가로서 출발하였던 것과 그들의 조각이 회화적 영향과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반형태적 요소로서 강조 되어질만했던 것이다. 24

로버트 모리스는 자신의 조각작품에서 모든 미적인 속성과 내용을 제거하고자 하는 작업의 형태를 취하면서 반형태에 대한 특성을 보였다. 25
그는 예술작품이 갖는 상황에 의미가 생긴다고 보고, 공간과 빛이 작품을 인식하여 작업을 구성하였다. 작품을 보는 관람자까지도 작품에 포함시켜 시간의 경과까지도 작품이 가지는 가치라고 규정하였다. 모리스는 재료에 무작위적으로 모으기, 느슨하게 겹쳐놓기, 걸어놓기 등의 방법으로 일시적인 형태를 부여하면 시간의 경과에 따라 변화를 가져오게 되는데, 이것은 불확실하고 유기적인 요소가 내포된 새로운 가능성으로 받아들여진다. 26

반형태적 작업의 특성을 보이는 후기미니멀리스트들은 비전통적이고 독창적인 새로운 재료를 사용하였다. 미니멀리즘의 엄격한 질서나 규칙을 배제하고 재료 그 자체가 만들어가는 과정에 중점을 두었는데, 매체 자체가 갖는 순수성의 개념과 환원주의 미학의 과정의 중요성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작품의 결과를 예측하고 작품 안에서의 질서를 만들지 않는 것이 주 성격인 반형태적 작업은 재료 매체가 갖는 일시적인 형태와 시간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결과를 보여주고자 한 것이다. 후기미니멀리즘 작품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조형적 특징은 작업의 제작과정에 작품의 가치가 있고, 작가의 존재와 행위는 작품이 주어진 상황에 따라 다양한 결과로 확장될 것이다고 보았다.

 

4. 맺음말

 

그린버그의 미술이론의 형성과정과 평론가로서의 활동, 그리고 그 이론으로부터 파생되었다고 해석되는 후기미니멀리즘에 대한 이론까지 살펴보았다. 종합해보면 그린버그의 미술이론은 1930년대 미국의 대공황상태와 연방예술정책이라는 시대적인 배경의 영향을 받았고 또한 그의 이론의 전반적인 양식과 구조는 아방가르드 미술가들과 비평가들의 영감을 받았다고 보여진다.

그린버그가 주장한 순수추상회화의 평면성과 형식주의에 대한 강조는 점차 환원주의 미학과 작품의 과정을 추구하는 후기미니멀리즘이라는 이론을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 그린버그의 모더니즘 이론은 1960년대 후반 나타난 미니멀리즘 회화에 발전적 영향을 미쳤고, 후기미니멀리즘회화는 호프만으로부터 영향 받은 회화에서 평면과 매체이론의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이러한 매체이론은 ‘미국형 회화’라는 자신이 부여한 특징인 용어를 사용하여, 유럽의 미술에서 벗어나 미국의 현대미술이 새로운 방향을 갖아야한다는 결론을 보였다. 유럽의 미술보다 미국의 미술방향이 좀 더 우월해지고 있다고 보며 미국의 미술은 지속적인 고급 문화를 위한 새로운 방향을 가져야함을 주장하였다. 그린버그의 이러한 이론들은 후기미니멀리즘에 영향을 미쳤고 후기미니멀리스트들이 그의 이론을 추구했다고 분석되었다.

미니멀리즘은 그린버그의 형식주의의 완성과 동시에 파멸되었다고 해석되어지기도 한다. 미니멀리즘은 평면성이라는 그린버그의 형식 개념을 물질적으로 극대화시킨 미술작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완성의 의미를 갖기도 하지만, 극단적 단순화에 따른 결과를 나타내기도 하였다. 후기미니멀리즘은 미니멀리즘을 계승했으나 그 미학에는 반대했던 미국미술의 새로운 동향으로 1960년대 후반에 나타나 경험을 지향하는 방법에서부터 순수하게 지적인 행동 미술로 나아가는 경향으로 그린버그의 모더니즘 이론의 일면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되었다.

그린버그는 형식주의 이론은 결코 미니멀리즘으로 해석될 수 없다고 주장하였으나 후기미니멀리즘의 미술적 양식에서 그의 이론이 적용된 작품들을 볼 수 있었다. 후기미니멀리즘의 특징적 양식으로 그린버그의 환원주의 미학이 적용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린버그가 주장했던 예술이 갖는 순수성과 예술만의 독자적인 가치에는 매체에 있으며 주제가 배제된 과정에 있다는 이론이 후기미니멀리즘에서도 보여지고 있다고 보았다. 그러나 그린버그의 이론이 후기미니멀리즘에 토대가 되었지만, 후기미니멀리즘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완전히 해석하기에는 문제가 있다고 보았다. 단지 그린버그의 이론이 후기미니멀리즘에 이르기까지 예술에 있어 다양한 발전적 영향을 미쳤다고 보았다.

 

참고문헌

• Clement Greenberg, Art and Culture: Critical Essays, Beacon press boston, 1961
• Clement Greenberg, The Necessity of the Old Masters, Partisan Review 15, 1948
• Clement Greenberg, Towards a Newer Laocoon, Partisan Review July-August, 1940
• Robert Atkins, Art Spoke: A Guide to Modern Ideas, Movements, and Buzzwords, 1848-1944, Abbeville Press, New York, 1993
• Terry Barrett, Criticizing Art, McGraw-Hill Companies, 2004
• Karen Hamblen, Beyond Universalism in Art Criticism, Pluralistic Approaches to Art Criticism, 1991
• Arthur C. Danto, After the of Art: Countemporary Art and Pale of History, Princeton University Press, 1997
• Celant Germano, Art and Architecture, Skira Milan, 2004
• Adam Gopnik, The Power Critic, New Yorker, 1998
• Robert Morris, Anti-Form, Artforum vol.4, 1968
• 진휘연 《아방가르드란 무엇인가》 민음사. 2002
• Lynton Nobert 저 윤난지 역. 《The Story of Modern Art》 예경. 1993
• Robert Atkins 저 박진선 역. 《알기 쉬운 현대미술의 개념풀이》 시공사. 1994

[Abstract] A Study of Post Minimalism Art from Clement Greenberg’s Modernism theroy. : Focused on Art and Culture books-

Clement Greenberg has been recognized as the top American Art critic who suggested the criticism theory and established the Formalism theory. He got a degree of American literature in 1930, and worked as a translator of Latin and German. From the early 1940s, he started to work as a critic in New York.
Greenberg claimed that the truly valuable thing in art is pure abstract painting. He seeks pure art and flatness in art. In the early and middle part of his days, ‘Avant-Garde and Kitsch’ and ‘Toward a Newer Laokoon’ are known as his major works. They realized the Formalism art theory and showed his belief of how he think about the culture and art.
The criticism of ‘Art and Culture: Critical Essays(Beacon Press Boston)’, which is the main material of my study, is the recollections of selected 37 essays which were written from 1939 to 1960 at his early and middle work era.
My study is to discuss about how his theories have an impact on post-minimalists, who pursues an essence of understated configuration aesthetics. His promotion of pure abstract painting and focus on flatness of art and Formalism helped to articulate a concept of post-minimalism.
Post-minimalism is a kind of minimization of the former minimalism. It disapproves the concept of minimalism, whose features are monotonous repetitive forms and recursive construction of geometric abstraction. In other words, post-minimalism succeeded to minimalism, but not agreed with aesthetics of minimalism. It began to appear as a new trend of art at the end of 1960s. The term, post-minimalism was clearly articulated by Robert Pincus Witten(1935- ), the American art critic. The representative writers are James Rosenquist(1933- ), Lucas Samaras(1936- ), Eva Hesse(1936-1970), etc.
Despite of his fine works, Greenberg could not overcome the backgrounds of that time. Many critics said that the concept of Formalism is extremely narrow-minded and they called it ‘an error from the flatness.’ However, Greenberg’s theories have a great impact on post-minimalism, even on the entire areas of abstract pain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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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s:

  1. 경희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과 미술평론·경영 전공 4기.
  2. 그린버그는 뉴욕에서 장남으로 태어났으며, 부모님은 러시아, 폴란드에서 미국으로 이민 온 리투아니아 태생의 유태인이다. 그린버그는 자신이 유태인이라는 사실이 그의 미술과 정치적 관점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고 말하고 있으며, 그의 글에 나타나는 신념과 논리는 유태인적 특성이 드러난다.
  3. 매체란 작품에 사용되는 안료, 물감, 재료 등 시각미술에서 표현하는 양식으로 선택된 모든 물질적 재료를 의미한다.
  4. 《아트 앤 컬쳐》의 목차는 ‘문화론(Culture in General)’을 시작으로 ‘파리의 미술(Art in Paris)’, ‘미술론(Art in General)’, ‘미국의 미술(Art in the United States)’, ‘문학(Literature)’의 순서로 수록되어 있다. ‘문화론’에는 그린버그의 대표글인 <아방가르드와 키치>와 <문화의 곤경>이 있으며 ‘파리의 미술’에서는 모네, 르누아르, 세잔느 등의 작가의 작업에 대한 비평글로 구성되어 있다. ‘미술론’에서 <“원시” 회화(“Primitive” Painting)>와 <추상, 재현 등등(Abstract, Representational, and so forth)>, <새로운 조각(The New Sculpture)>, <파티잠 리뷰 “미술이야기”: 1952(Partisan Review “Art Chronicle”: 1952)>, <이젤 회화의 위기(The Crisis of the Easel Picture)>, <모더니스트 조각, 그 그림과 밀접한 과거(Modernist Sculpture, Its pictorial Past)>, <원덤 루이스의 추상 미술 반론(Wyndham Lewis Against Abstract Art)>, <비잔틴 미술과의 유사성(Byzantine Parallels)>, <모더니즘 회화에서 자연이 맡은 역할에 관하여(On the Role of Nature in Modernist Painting)> 순서로 수록되어 있다. ‘미국의 미술’에선 토마스 에이킨스, 존 머린, 윈슬로 호머, 한스 호프만 등 미국의 회화에 대한 비평글과 <미국형 회화>가 있으며, 마지막으로 ‘문학’에선 그린버그가 주로 비평했던 T.S 엘리엇에 관한 서평과, 소설, 시, 카프카에 대한 에세이들이 재수정 후 수록되어 있다.
  5. Robert Atkins, Art Spoke: A Guide to Modern Ideas, Movements, and Buzzwords, 1848-1944, p.139, Abbeville Press, New York, 1993
  6. Terry Barrett, Criticizing Art, p.66, McGraw-Hill Companies, 2004
  7. Karen Hamblen, Beyond Universalism in Art Criticism, p.9, Pluralistic Approaches to Art Criticism, 1991
  8. Arthur C. Danto, After the of Art: Countemporary Art and Pale of History, pp.86-87, Princeton University Press, 1997
  9. 키치는 원색화보가 실린 대중적이고 상업적인 미술과 문학의 잡지의 표지, 삽화, 광고, 만화, 헐리우드 영화 등 산업사회의 산물들을 말한다. 그린버그는 이러한 키치는 문화의 질을 떨어트리는 저급문화라고 표현하고 있으며 이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고급문화라고 하였다.
  10. 호프만은 당시 피카소의 입체주의와 마티스의 색채를 종합시킨 양식으로 작업하고 있었는데 아직도 전통적인 원근법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했던 미국의 미술가들에게 마티스, 칸딘스키, 입체주의를 강의했다. 회화 면에 물감이 채색됨으로 야기되는 표면의 역동성과 긴장감에 대해 가르쳤고 그린버그의 형식주의의 주요 개념으로 등장한다.
  11. <파티잠 리뷰>는 미술, 정치, 문화에 관한 서적으로 그린버그는 당시 편집인 필립 라아브(Philip Rahv), 빌렘 필립스(William Phillips), 작가 에드먼드 윌슨(Edmund Wilson), 미술사학자 샤피로(Meyer Schapiro), 프레드 뒤피(Fred Dupee), 리오넬 트릴링(Lionel Trilling), 평론가 로젠버그(Harold Rosenberg) 등과 교류하였다.
  12. 미국의 연방예술정책은 1935년부터 1943년까지 이루어졌던 뉴딜정책의 일환으로 취업사업청(WPA)에서 추진한 예술을 위한 정책이다. 문화 활동으로 회화, 벽화, 그래픽 아트, 사진 등 작가들의 새로운 기법(입체화법 등) 개발을 하기 위해 아트센터를 설립하여 창작지원과 재료지원 등 10,000명이 넘는 예술가들을 지원했다. 공공건물 및 공공도로에 작업하는 프로젝트로 음악가, 미술가, 작가, 배우와 감독 등이 참여하여 활동하였다. 연방예술정책를 통해 대공황시기의 미국미술은 사상적, 기법적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갖게 되었고, 추상회화의 토대가 되었다.
  13. <아방가르드와 키치>는 1939년 <파티잠 리뷰> 가을호에, <문화의 곤경>은 1953년 <코멘터리>지의 여름호에 수록되었다. 당시 <우리 문화의 곤경(The Plight of Our Culture)>이라는 제목으로 기고되었다가 《아트 앤 컬쳐》에 <문화의 곤경(The Plight of Culture)>로 수정되어 수록되었다.
  14. Clement Greenberg, Art and Culture: Critical Essays, pp.5-6, Beacon press boston, 1961
  15. Clement Greenberg, Art and Culture: Critical Essays, pp.25-26, Beacon press boston, 1961
  16. Clement Greenberg, Art and Culture: Critical Essays, p.29, Beacon press boston, 1961
  17. Clement Greenberg, Art and Culture: Critical Essays, p.125, Beacon press boston, 1961
  18. Clement Greenberg, The Necessity of the Old Masters, p.812-815, Partisan Review 15, 1948
  19. Clement Greenberg, Art and Culture: Critical Essays, p.139, Beacon press boston, 1961
  20. Clement Greenberg, Towards a Newer Laocoon, p.23, Partisan Review July-August, 1940
  21. 진휘연 《아방가르드란 무엇인가》 p.192. 민음사. 2002
  22. Celant Germano, Art and Architecture, p.427, Skira Milan, 2004
  23. Adam Gopnik, The Power Critic, p.74, New Yorker, 1998
  24. Robert Atkins 저 박진선 역. 《알기 쉬운 현대미술의 개념풀이》 pp.112-113. 시공사. 1994
  25. Lynton Nobert 저 윤난지 역. 《The Story of Modern Art》 p.336. 예경. 1993
  26. Robert Morris, Anti-Form, p.33, Artforum vol.4, 19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