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사학위논문

국립 9/11 메모리얼 뮤지엄(National September 11 Memorial & Museum)의 재난기록 전시 연구

지도교수 최 병 식

경희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

고 희 영

2018년 8월

국립 9/11 메모리얼 뮤지엄(National September 11 Memorial & Museum)의 재난기록 전시 연구

지도교수 최 병 식

이 논문을 석사 학위논문으로 제출함

경희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 미술평론‧경영전공
고 희 영

2018년 8월

고희영의 미술학 석사학위 논문을 인준함

주심교수 박미나

부심교수 배현진

부심교수 최병식

경희대학교 대학원

2018년 8월

국문초록

본 논문은 국립 9/11 메모리얼 뮤지엄(National September 11 Memorial Museum)의 재난기록 전시를 분석하였다. 재난기록 전시의 기획과정과 구성의 실질적인 내용을 연구하여 특징을 도출하고 향후 국내 재난기록의 전시 기획에 참고할 수 있는 부분을 서술하고 방향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2장에서는 국립 9/11 메모리얼 뮤지엄의 설립배경과 운영현황을 정리하였다. 설립과정에서 다양한 주체의 의견을 반영하고 공개적으로 진행하여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낸 부분을 서술하였다. 또한 규모와 공간 구성 등을 파악하기 위한 현황 자료를 정리하였다.

3장에서는 상설전시의 전시 내용에 따라 ‘기억 중심의 전시’로 ‘희생자 추모’, ‘9/11 사건 전개’를 다룬 전시를 구분하고 ‘장소 중심의 전시’로 ‘진입로 전시’와 ‘공간 활용 전시’를 분류하였다. 분류를 바탕으로 각 전시에 따른 구성요소의 배치와 의도, 공간 활용을 분석하였다. 이는 기관에서 발행된 보고서 및 공식 웹사이트 자료와 현장 방문으로 습득한 정보를 토대로 하였다.

4장에서는 분석에 따른 다섯 가지 특징을 도출하였다. 국립 9/11 메모리얼 뮤지엄은 다양한 출처와 형태의 기록을 통해 보다 희생자에 개별적이고 직접적인 접근을 유도한다. 이는 유가족의 슬픔에 공감하는 데 중요한 요소이다. 또한 기억을 중심으로 한 스토리텔링 방식의 서술은 사건에 실제적인 접근을 가능하게 한다. 내용으로는 사건 이후의 영향을 비중 있게 다루어 현재와의 연결지점을 드러내며 사건 현장이라는 장소성을 활용하여 지속적인 기억을 유도한다. 국립 9/11 메모리얼 뮤지엄은 이러한 과정에서 다양한 참여자와의 논의를 통해 윤리적 균형을 확보하고자 했다.

재난기록의 전시는 지속적으로 사건을 기억하고 사회적 가치를 확인하는 일이자 무엇보다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함이다. 국립 9/11 메모리얼 뮤지엄의 전시는 위한 사회적 합의와 입체적 서술방식을 통해 사건과 희생자, 관련된 모든 사람들을 기억하고자 한 설립목적에 충실하고자 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그러나 일부 내용에 있어서 비판적 시각이 있다는 점은 무시할 수 없다. 이를 참고 및 보완하여 향후 국내 재난기록 전시는 사회 속에서 공동의 사안으로 다양한 관점에서의 논의를 통해 공동체를 위한 공간으로서 의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목 차

1. 서론

    1) 연구 배경 및 목적
    2) 연구 범위 및 방법

2. 국립 9/11 메모리얼 뮤지엄의 설립배경 및 운영현황

    1) 설립배경
    2) 운영현황

3. 국립 9/11 메모리얼 뮤지엄의 재난기록 전시 분석

    1) 기억 중심의 전시
    (1) 희생자 추모
    (2) 9/11 사건 전개
    2) 장소 중심의 전시
    (1) 진입로 전시
    (2) 공간 활용 전시

4. 국립 9/11 메모리얼 뮤지엄의 재난기록 전시 특징

    1) 개별적 존재로서의 희생자 추모
    2) 기억 중심의 스토리텔링
    3) 사건의 영향과 연결성 강조
    4) 부재와 상실을 통한 정서적 공감 제공
    5) 전시자료의 윤리적 측면 고려

5. 결론

참고문헌
Abstract

1. 서론

 

1) 연구 배경 및 목적

 

재난은 돌발적으로 발생하며 다양한 형태로 불특정 다수에게 영향을 미친다. 사회재난은 자연재난과는 달리 화재·붕괴·폭발·교통사고 등으로 인해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대처가 필요한 규모의 인명 또는 재산의 피해를 불러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희생자에 대한 공적인 추모와 이후 사회제도 개선, 재난 피해 예방 교육 등을 위해 재난사건은 기록되어야하며 적극적으로 활용되어야 한다.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는 그에 대한 필요성을 다시금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국내 재난기록의 활용은 미미한 실정이다. 국내 사회재난 사건이후 백서가 발행된바 있으나 1 이는 행정 중심의 문서로 모든 국민이 적극 활용하기에 한계가 있다.

본 연구의 목적은 국립 9/11 메모리얼 뮤지엄 2의 전시를 통해 재난기록의 활용 방식과 그 의미를 살펴보고 향후 국내 재난기록 전시의 방향을 제시하는 데 있다. 재난기록을 중심으로 한 전시는 그 자체로 사건에 대한 기억을 공유하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실천이다. 전시공간은 사회의 정신적 외상을 치유하는 상징적 공간으로서, 지속적으로 사건을 성찰하고 사회 가치를 보존할 수 있다.

뮤지엄의 전시형태로 재난기록을 활용할 경우 다양한 형태의 기록이 수용가능하다. 재난기록은 사건 배경, 전개, 이후에 걸쳐 생산된 모든 유형의 기록물을 포함한다. 3 사건 자체에 대한 정보인 보고서나 기사와 같은 공적 기록뿐 아니라 희생자의 유품, 현장의 잔해 등 증거로서 가치를 지닌 것들이 해당된다. 생존자와 유가족 및 관련인물의 증언, 추모를 위한 예술품 등 재난 이후 다양한 주체에 의해 생산되는 기록 또한 포함된다. 이러한 기록의 활용은 사건을 실제적으로 전달할 수 있어 보다 공감을 유도하며 피해 예방 및 대응을 위한 교육기능을 동반한다.

뿐만 아니라 뮤지엄의 공공성으로 인해 투명성이 확보되며 설명책임성 4이 적극 수행된다. 따라서 사건에 대한 성찰이 보다 개방적으로 이루어지며 다양한 관점이 수용된다. 이는 해당 사건에 대한 역사 서술의 체계화, 사건에 대한 개인적 기억에 더해 향후 사건이 어떻게 이해될 것인지에 대한 논의를 형성하는 데에 큰 영향을 미친다.

국내 재난기록 전시 방향을 제시하고자 하는 본 논문에서 2001년 9월 11일 발생한 테러 5의 희생자를 추모하고 사건을 기록하기 위해 설립된 국립 9/11 메모리얼 뮤지엄을 연구 대상으로 선정한 이유는 해당 기관의 전시가 다양한 형태의 기록 활용을 통해 희생자와 사건에 입체적인 접근을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사회재난 기록을 전시 기관 가장 최근에 설립되었을 뿐 아니라 그 규모가 가장 크다.

9/11 테러와 관련한 뮤지엄은 국립 9/11 메모리얼 뮤지엄 인근에 위치한 9/11 트리뷰트 뮤지엄(9/11 Tribute Museum) 6이 있다. 미국 내 사회재난 사건을 다룬 뮤지엄으로 오클라호마 시티 국립 메모리얼 뮤지엄(Oklahoma City National Memorial Museum) 7이 있다. 두 기관은 사건에 대해 일부 유품과 사진, 영상 등을 전시하고 있다. 그러나 국립 9/11 메모리얼 뮤지엄은 그 설립시기와 규모에서 차이를 보이며, 희생자 추모와 사건 서술 모두에 있어서 보다 다양한 출처 및 유형의 기록을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가진다.

사회재난은 당대 사회·문화적 맥락과 긴밀한 연관성을 유지하고 있다. 때문에 합의된 역사 해석을 중심으로 하거나 사건을 과거의 한 지점으로 보는 일반적 역사 서술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국립 9/11 메모리얼 뮤지엄은 그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사건과 관련된 기억을 중심으로 전시하고 있다.

사건의 배경 및 전개뿐 아니라 사건 직후의 상황과 광범위한 영향을 다루어 재난 이후의 사회에 대한 논의를 포함하고 있다. 또한 관람객의 기억 및 의견을 수집 후 전시에 반영하면서 시간의 흐름에 따른 사건의 의미 변화를 수용하는 데에 능동적인 면모를 지닌다. 본 논문은 국립 9/11 메모리얼 뮤지엄의 전시 서술방식을 연구하여 향후 국내 재난기록 전시에 참고할 수 있는 부분을 분석하고자 했다.

 

2) 연구 범위 및 방법

 

국립 9/11 메모리얼 뮤지엄의 전시는 기획전시와 상설전시가 있으나 본 논문은 상설전시만을 연구범위로 하였다. 야외의 메모리얼은 그 형태와 조형적 의미를 고려하여 미술작품으로서 상설전시에 포함하여 분석하였다. 이와 함께 기관의 설립 배경을 조사하여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낸 부분과 설립부터 중요시 여겨졌던 내용 중 전시에 반영된 사항을 확인하고자 했다. 또한 전시방식에 있어 윤리적 논의를 통해 교육과 추모 사이의 균형을 맞추고자 한 전시 기획 과정을 연구 내용에 포함하였다.

상설전시는 홈페이지를 통해 희생자 추모를 위한 추모전시실, 9/11 테러의 전개·배경·이후를 다룬 역사전시실과 함께 관람객 참여 전시 ‘9/11에 대한 성찰(Reflecting on 9/11)’, 사진전시 ‘그라운드 제로 8의 목격자(Witness at Ground Zero)’, 영상실의 ‘그라운드 제로의 재탄생(Rebirth at Ground Zero)’ 9을 구분하고 있다.

본 논문에서는 앞선 구분과 달리 상설전시를 내용에 따라 분류하여 희생자 추모를 위한 것으로 추모전시실과 메모리얼을 다루었으며 9/11 사건 전개에 대해서는 역사전시실을 분석했다. 추모전시와 관람객 참여형 전시는 일부 전시자료가 교체되고 있지만 이미 구성된 전시 맥락 안에서 세부내용 변화이기 때문에 연구범위에 포함하였다. 또한 사건현장에 건립된 뮤지엄은 추모 및 역사전시실 외에 장소적 특성을 드러내는 건물잔해를 보존하여 자료와 함께 전시하고 있다. 따라서 기관 홈페이지에 분류되어 있지 않지만 지하 공간으로 진입하는 이동공간에 조성된 전시와 홀, 복도, 전시실 뒤편의 통로의 잔해 배치를 상설전시로 분류하여 함께 분석하였다.

‘그라운드 제로의 목격자, ‘그라운드 제로의 재탄생’은 전체 전시 맥락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판단하여 연구범위에서 제외하였다. 기획전시실의 전시와 교육실 복도의 한쪽 벽면을 따라 전개되는 추가적 전시는 자료의 양이 분석에 충분하지 않아 제외하였다. 10

전시 구성요소로는 사건현장에서 발견된 물건과 비행기 및 건물 잔해, 희생자 유품, 구술기록, 영상, 사진, 인용문 등이 해당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공간 구조 활용 또한 전시물의 배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구성요소로 보았으며 요소들의 공간 내 배치와 내용이 형성하는 맥락과 사건구현방식을 연구하였다.

국립 9/11 메모리얼 뮤지엄과 관련된 선행연구는 건축 또는 사회학, 미학, 기록학 등의 분야에서 연구가 있다. 또한 전시를 제외한 9/11메모리얼에 대한 비평과 설립과정만 다룬 경우가 있었다. 전시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기록물의 수집을 다룬 연구로 정혜지의 석사학위논문〈미국 9·11 메모리얼의 재난기록물 수집에 관한 연구〉가 있으며 전시의 내용이 일부 언급되어 있다. 또한 9/11 메모리얼을 통해 사회적 애도의 양상을 비판적으로 사유한 윤태건의 박사학위논문〈사회적 애도를 위한 메모리얼 연구-그라운드 제로의 메모리얼을 중심으로〉가 있다. 11

해외 선행연구로는 전시의 일부분을 사회학·미학적으로 비평한 연구가 있었다. 학술지논문 마리타 스터큰(Marita Sturken)이 뮤지엄숍 상품과 전시물 등 물체의 문화적 의미를 연구한 〈9/11 메모리얼 뮤지엄과 그라운드 제로의 재탄생(The 9/11 Memorial Museum and the Remaking of Ground Zero)〉과 같은 저자가 전시물의 물리적 성질에 따른 전시 맥락을 분석한 〈살아남은 물체: 9/11 뮤지엄과 물질적 변형(The Objects that Lived: The 9/11 Museum and Material Transformation)〉이 있다. 12

본 논문은 선행연구들과 달리 전시기획의 관점에서 국립 9/11 메모리얼 뮤지엄의 상설전시를 중점 분석하고 있다. 사회적 합의를 위한 전시 기획 과정부터 실제 전시 방식, 그에 따라 형성되는 전시맥락을 분석하여 특징을 도출하고 향후 국내 재난기록의 전시기획에 도입할 수 있는 부분을 밝히고자 하는 점에서 선행연구들과 차별성을 가진다.

전시 내용과 구성의 분석에는 국립 9/11 메모리얼 뮤지엄에서 공개한 전시관련 자료, 전시기획 과정 발간물 ‘뮤지엄 계획 대화 시리즈(Museum Planning Conversation Series)’와 상설전시도록을 바탕으로 했다. 또한 해당 기관의 웹사이트와 발간물을 기반으로 관련 문헌과 학술지 논문 등을 참고하였다. 그러나 전시의 특성상 문헌과 사진 등 자료에만 의존하는 것은 한계가 있었다.

이에 본 연구자는 국립 9/11 메모리얼 뮤지엄을 방문 13하여 현장에서 전시를 관람 및 분석하였으며 가이드 투어에 참여하였다. 이를 통해 관람객의 반응을 관찰하고 관련 자료를 확보할 수 있었다. 또한 문헌 자료로 확인할 수 없었던 구체적인 전시 내용과 전시방식, 공간활용을 면밀히 조사하고 전시 효과를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2. 국립 9/11 메모리얼 뮤지엄의 설립배경 및 운영현황

 

1) 설립배경

 

미국 뉴욕시 로어 맨해튼(Lower Manhattan) 지역에 위치한 국립 9/11 메모리얼 뮤지엄은 2001년 9월 11일과 1993년 2월 26일 14 세계무역센터(World Trade Center, WTC)에서 발생했던 테러 사건과 관련된 기록물을 수집 및 전시하며 희생자들을 추모한다. 전시는 9/11 테러의 내용을 중심으로 하며 1993년의 테러를 9/11 테러의 배경 일부로 함께 다루고 있다. 15

사건이 발생한 세계무역센터는 1966년에 건설이 시작되어 1973년 4월 4일 개장했으며 약 2만평의 부지에 총 7개의 건물로 구성되어 있었다. 미국 세관, 증권거래소, 다수 기업 및 단체가 입주해 있었으며 쇼핑몰, 대중교통 환승센터를 갖춘 복합단지이자 미국 경제와 무역의 중심지였다. 7개의 건물 중 WTC1, WTC2 건물은 쌍둥이 빌딩으로 불리며 각각 110층 규모였다. WTC1은 북쪽타워, WTC2는 남쪽타워로 불렸으며 북쪽타워의 높이가 약 417m, 남쪽타워가 약 415m로 개장당시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었다. 16

9/11 테러로 인해 세계무역센터 단지의 7개 건물과 함께 인근 6개 건물의 약 37만 6천 평이 파괴되었고, 23개 건물이 영향을 받아 전체 로어 맨해튼 지역의 약 59만 3천 평이 손상되었다. 현장에서 약 10개월 동안 180만 톤의 파편이 제거되었다. 179/11 테러 직후 진행된 재건사업에는 지역 일대의 사회기반시설 및 경제 활성화뿐 아니라 추모시설을 설립하는 것이 포함되었다. 재건사업을 통해 메모리얼이 2011년 9월 11일에 개장했으며, 2014년 5월 21일 뮤지엄이 개관했다. 18

로어 맨해튼의 재건 과정에서 세계무역센터 부지 내 추모시설 설립은 가장 우선적인 항목으로 중요하게 여겨졌으며 유가족과 생존자를 중심으로 한 대중의 참여를 바탕으로 했다. 전체적인 도시재건사업을 주도한 로어맨해튼개발공사(Lower Manhattan Development Corporation) 19는 그 설립취지에서 ‘희생자들을 기리는 영구 기념물을 설립하고 9월 11일 공격을 받은 민주적 가치를 확인하는 것’을 핵심 사업으로 밝히고 있다. 20

이는 재건사업의 계획 과정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02년 4월, 로어맨해튼개발공사는 ‘로어 맨해튼의 미래를 위한 원칙과 예비 계획(Principles and Preliminary Blueprint for The Future of Lower Manhattan)’을 발표했다. 재건사업에서의 우선순위를 명시한 이 문서는 일반 대중의 의견을 바탕으로 개정되어 2002년 7월 다시 발표되었다. 21

개정된 문서에 언급된 ‘계획의 예비 구성 요소’에서는 ‘기억의 장소로 세계무역센터 부지를 존중하고 하나 이상의 영구 기념물을 위한 부지를 확보할 것’을 첫 번째 항목으로 꼽고 있다. 22 이어 도시 정비, 사회기반시설 및 경제 활성화 등에 대한 항목이 언급된다. 재건사업은 추모시설의 설립을 사회경제시설보다 우선적으로 명시하며 중요성을 드러내고 있다.

같은 문서에 로어맨해튼개발공사는 메모리얼 설립 과정에 피해자 가족, 생존자 및 일반 대중과 함께 항만 당국, 임차인과 관련된 모든 단체 및 기관을 포함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23이에 따라 로어맨해튼개발공사는 지역사회단체, 시민단체 및 공무원 등을 만나는 과정을 가졌으며 대규모 공청회와 웹 사이트를 통해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과정을 공개했다. 다음 <표 2>는 여러 주체의 참여를 바탕으로 한 설립 과정을 요약 정리한 것이다.




메모리얼 디자인은 국제 디자인 공모전을 통해 선정되었다. 공모전에는 5,201개의 출품작이 제출되었다. 2003년 11월, 로어맨하탄개발공사는 이 중에서 8편을 선별하여 먼저 유가족들과 비공개 심사를 진행했으며 이후 대중에 공개했다. 24 2004년 1월, 로어맨해튼개발공사는 건축가 마이클 아라드(Michael Arad)와 조경가 피터 워커(Peter Walker)의 메모리얼 디자인 ‘부재의 반추(Reflecting Absence)’를 선정했다. 건축가, 예술가, 큐레이터, 공무원, 학자 및 유가족이 포함된 심사위원이 선정한 것이었다. 25

‘부재의 반추’는 쌍둥이 빌딩의 부지 형태를 드러내는 사각형의 조형물을 각 빌딩의 부지에 하나씩 조성하는 안이었다. 각 조형물은 움푹 들어간 형태로, 부지의 네 면을 따라 물이 하강하는 인공폭포가 조성되어있다. 또한 조형물 둘레의 청동난간을 따라 희생자의 이름을 배치했다. 이와 함께 약 400그루의 오크나무, 벤치와 함께 공원형태로 조성할 것을 제안했다.

뮤지엄 건립에 있어서도 유가족 및 생존자 등 사건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사람들을 중심으로 대중의견이 반영되었다. 2004년 4월 뮤지엄 설립을 위한 자문위원회가 유가족, 생존자, 지역 거주자, 최초 대응자, 역사학자, 보존학자 및 큐레이터로 구성되었다. 이들은 세계무역센터의 잔해가 보관된 JFK(John F. Kennedy)국제공항의 격납고 17을 방문하여 아카이브 및 자료 목록을 검토했다. 회의를 통해 자문위원회는 뮤지엄에 대한 일련의 권고안을 작성했다. 26 권고안은 2004년 6월에 일반 대중의 의견을 듣기 위해 공개된 후 2004년 8월에 발표되었다. 27 <표 3>은 뮤지엄 전시에 대한 최종 권고안 전문이다. 28



최종 권고안은 뮤지엄의 설립 목적, 전시에 포함되어야 할 내용, 전시 구성방식에 있어 따라야 할 가이드라인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다. 또한 희생자 추모와 장소성 보존을 중점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전시 내용과 관련해서는 사건 당일의 기록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수의 항목에 명시되었듯 사건 이후의 재건, 회복 과정을 포함하고 있다.

대중의 의견이 반영된 최종 권고안은 뮤지엄 전시 및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고용된 큐레이터, 역사학자, 전시 디자이너 등 전문가를 위한 기본 자료로 사용되어 전시에 직접적으로 반영되었다. 이후 전시 계획 과정의 일환으로 뮤지엄은 2006년부터 2013년까지 ‘뮤지엄 계획 대화 시리즈(Museum Planning Conversation Series)’를 진행했다.

이는 뮤지엄의 프로그램과 전시 개발을 공유하기 위한 논의 과정으로 뮤지엄·추모·미국사·집단 트라우마 등 관련분야 전문가와 유가족, 생존자, 초기 대응자, 지역사회 및 정부 공무원 등이 뮤지엄 직원 및 투자자들과 소통하도록 초대되었다. <표 4>는 ‘뮤지엄 계획 대화 시리즈’의 연도별 주제를 정리한 것이다.


권고안이 전시 방향과 포함할 내용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면 ‘뮤지엄 대화 시리즈’의 내용은 전시의 구성 및 어휘를 구체화하는 과정이었다. ‘뮤지엄 계획 대화 시리즈’는 매년 다른 주제로 진행되었으며 전시 내용구성과 공간 디자인 등이 중점적으로 논의되었다. 이는 뮤지엄의 계획과 진행사항을 공개 발표하고 참여자들의 반응과 의견을 기록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전시물 및 설명방식의 적합성, 배치의 타당성, 일부 자료의 전시방식에 대한 윤리적 문제도 구체적으로 논의되었다.

메모리얼과 뮤지엄을 세우는 것은 로어 맨해튼의 재건과정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다루어졌다. 또한 설립과정에서 정부 관계자나 관련 전문가에 국한하지 않고 유가족, 생존자의 의견을 중심으로 하였을 뿐 아니라 해당 지역 거주자 등 시민들의 의견이 적극 반영되었다. 국립 9/11 메모리얼 뮤지엄의 설립은 재건과정에서 우선적으로 다루어짐으로써 사회적 가치를 드러내고 있으며, 공공적으로 진행되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2) 운영현황

세계무역센터 부지의 절반인 32,374㎡ 넓이의 메모리얼 광장에 메모리얼과 뮤지엄이 위치하며 두 메모리얼은 광장 내 24,281㎡의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29 메모리얼 광장은 오크나무와 벤치 등이 설치되어 공원처럼 조성되었다. 이는 도시의 구조와 통합될 수 있는 위치로 접근성을 확보하여 시민들이 매일 공간을 사용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메모리얼이 도시로부터 격리되지 않도록 의도한 것이었다. 30

메모리얼 광장은 7개의 건물로 구성된 세계무역센터 단지 중 3개 건물부지에 해당하는 위치에 건립되었다. 인공폭포 형태의 메모리얼은 9/11 테러 당시 항공기가 충돌했던 쌍둥이 빌딩 북쪽타워(WTC1)와 남쪽타워(WTC2)의 부지에 각 하나씩 위치하여 쌍을 이룬다. 두 메모리얼의 난간을 따라 9/11과 1993년 테러로 희생된 2,983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국립 9/11 메모리얼 뮤지엄의 부지는 연방 보호법 아래 보존되고 있는 역사적 장소로, 장소에 보다 의미 있는 접근을 위해 두 메모리얼의 지하에 뮤지엄 전시공간이 조성되었다. 메모리얼 광장 지하에 조성된 뮤지엄 전시공간은 두 건물 부지에 걸친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뮤지엄 건물은 지상 2층 규모의 파빌리온, 지하 3층 규모의 전시공간으로 구성되어있으며 전시공간은 약 10,219㎡의 넓이로 지하 약 21m에 조성되었다. 31

2층 규모의 지상 파빌리온에는 관람객 편의 공간과 부대시설이 위치한다. 지상 1층은 뮤지엄 입구이며 지상 2층에는 강연과 교육을 위한 강당, 관람객 편의시설로 카페가
<도판 5> 국립 9/11 메모리얼 뮤지엄 측면도
있다. 강당에서는 9/11 사건과 관련하여 당시 조지 부시(George Bush) 대통령, 뉴욕 주지사, 영국 총리, 파키스탄 대통령 등 지도자들의 인터뷰 영상을 상영하며, 요일에 따라 뮤지엄 직원 및 인근에 위치한 9/11 트리뷰트 뮤지엄과의 협업 라이브 토크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지하 1층 로비에 안내센터, 물품보관 시설과 뮤지엄 숍이 위치해 있다. 이곳에서 지하 전시공간으로 진입하는 경사로가 이어진다. 이는 지하 2층에 해당하며 전시 공간으로 활용된다. 국립 9/11 메모리얼 뮤지엄의 전시는 현장의 물건과 증언을 중심으로 사건과 역사, 희생자들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추모를 독려한다. 영상, 사진, 구술기록, 잔해 등 수집된 여러 형태의 소장자료들은 뮤지엄 공간 내에서 건축구조 및 전시 맥락을 고려하여 배치된다.

국립 9/11 메모리얼 및 뮤지엄의 건립비용은 약 7억 달러(한화 약 7,539억 원)이며 연간 운영비용으로는 약 8천만 달러(한화 약 861억 6천만 원)가 사용되고 있다. 민간 및 공공 파트너십으로 현재까지 4억 5천 달러(한화 약 4,846억 5천만 원) 이상을 지원받아왔다. 32 메모리얼은 2011년 개장 이후 3,40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뮤지엄은 2014년 개관 이후 1,00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된다. 전 세계 약 179개국에서 방문한 것으로 추정된다. 33

뮤지엄은 7,311건의 아카이브 자료, 60개의 대형 잔해를 포함하여 14,400건 이상의 전시물을 소장하고 있다. 유가족 및 생존자, 사건 관련인물, 관람객들의 구술기록, 기증품과 유품을 소장 및 전시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2018년 2월까지 3,414건의 소장품이 기증되었으며 2,407건의 구술기록이 수집되었다. 34

<표 5>는 국립 9/11 메모리얼 및 뮤지엄의 개요를 정리한 것이다.

메모리얼 광장은 개방형 공간으로 조성되어 접근이 용이하며 사건의 장소성을 반영한 상징적 조형물로 방문자에게 감성적 경험을 제공한다. 이는 도시의 일상적 공간임과 동시에 추모지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뮤지엄은 다양한 기록물을 기반으로 사건과 희생자에 입체적으로 접근하도록 돕는다. 전시뿐 아니라 다수의 포럼, 교육프로그램, 추모행사 등을 진행하여 문화기관으로서 역할하며 재난기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3. 국립 9/11 메모리얼 뮤지엄의 재난기록 전시 분석

 

뮤지엄의 전시는 지하 1층 로비에서 지하 3층 중심전시공간까지 이어지는 경사로에서부터 시작하여 지하 전시공간 전체에 걸쳐 구성된다. 전시실뿐 아니라 복도, 홀, ‘발굴지(Excavation)’라고 불리는 전시실 뒤편의 통로에서도 각 공간의 위치와 성격을 고려하여 전시물이 배치되고 있다.

지하 1층 로비에서 시작되는 이동공간이자 전시공간인 ‘비탈길(Ramp)’에서 관람객의 전시 관람이 시작된다. 리본형태의 하강경사로 ‘비탈길’에서는 미디어 설치와 공간구조, 일부 전시물을 통해 사건을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다.

지하 상설전시공간의 중심이 되는 전시는 추모전시실과 역사전시실이다. 뮤지엄 기획과정에서 두 전시실이 각각 메모리얼의 바로 아래인 쌍둥이 빌딩의 북쪽타워와 남쪽타워의 부지 위에 직접적으로 공간을 차지하도록 결정되었다. 이를 통해 현장의 장소성과 연결하여 전시의 근본적 중요성을 나타내고자 했다. 동시에 이는 각 전시실 면적의 넓이에 관계없이 두 전시회 모두 동등하게 중요함을 드러내기 위함이다. 35

추모전시실은 남쪽타워의 부지에 해당하는 구역에 위치한다. 주요전시물은 유품과 유가족들이 기증한 기념물이다. 또한 희생자에 대한 사적인 자료를 멀티미디어스크린으로 접할 수 있다. 북쪽타워가 있던 곳에 위치한 역사전시실은 당일의 상황, 사건 발생 배경과 사건 이후를 잔해와 유품, 사진, 영상, 증언을 통해 전한다.

뮤지엄은 두 곳의 주요 전시실 외에 이동공간과 건축 구조를 전시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메모리얼 홀(Memorial Hall)’과 ‘파운데이션 홀(Foundation Hall)’, 이동공간인 ‘중앙통로’, ‘트리뷰트 워크(Tribute Walk)’ 등에는 두 주요전시실과의 동선을 고려한 상징적 전시물이 배치되어 있다. 각 전시실의 뒤쪽 통로인 ‘북쪽타워 발굴지’, ‘남쪽타워 발굴지’는 기존 세계무역센터 건물의 일부분을 복구하지 않은 상태로 보존 및 전시하며 건축공학적 설명과 건물에서의 생활에 대한 자료를 함께 제공한다. 역사전시실과 함께 위치한 ‘9/11에 대한 성찰’에서는 관람객의 기록물을 수집 및 전시한다.

본 논문은 <표 6>과 같이 국립 9/11 메모리얼 뮤지엄의 상설전시를 내용에 따라 ‘기억 중심의 전시’와 ‘장소 중심의 전시’로 구분했다. 기억에 대한 기록을 다양한 형태로 전시하고 있는 ‘기억 중심의 전시’는 ‘희생자 추모’를 위한 내용으로 메모리얼과 추모전시실을 함께 정리했으며 ‘9/11 사건 전개’를 묘사하는 내용으로 역사전시실을 분석하였다.

장소의 의미를 바탕으로 전시하는 ‘장소 중심의 전시’는 지하 전시공간에 진입하기 전 ‘진입로 전시’로서 ‘비탈길’의 전시를 정리하였다. ‘공간 활용 전시’는 ‘메모리얼 홀’, ‘파운데이션 홀’, ‘9/11에 대한 성찰’을 각각 서술하고 ‘트리뷰트 워크’와 ‘중앙통로’를 복도로, ‘남쪽타워 발굴지’와 ‘북쪽타워 발굴지’를 ‘발굴지’로 분류했다.

 

1) 기억 중심의 전시

 

(1) 희생자 추모

 

메모리얼과 추모전시실은 1993년 2월 26일에 발생한 테러공격과 9/11의 희생자 2,983명의 추모를 내용으로 한다. 메모리얼은 구조의 조형성과 희생자의 이름표기 및 나열방식을 통해 그 의미를 드러내고 있다. 추모전시실은 다양한 전시 자료를 통해 희생자 개개인의 삶을 다루고 있다.

메모리얼은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 북쪽타워와 남쪽타워의 부지에 같은 형태로 각 하나씩 조성된 두 개의 조형물이다. 두 조형물은 각각 기존 쌍둥이 빌딩의 부지 모양을 유지하고 있다. 지하로 움푹 들어간 형태는 110층 규모로 뉴욕의 랜드마크였던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이 무너지기 전 풍경과 대비를 이룬다. 각 조형물은 네 면의 벽 안쪽에서 9m 아래로 물이 흘러내리는 인공폭포가 조성되어 있다.

설계자 마이클 아라드는 아래로 향하는 빈 공간을 통해 상실감을 유지하고자 했다. 또한 아라드는 메모리얼의 구조와 폭포형태를 통해 방문객으로 하여금 메모리얼의 “가장자리에 서서 설명 할 수없는 공백을 볼 수 있지만 다가갈 수 없는” 것처럼 느끼도록 의도했다. “끊임없이 결핍된 감각, 설명할 수 없는 감각”을 창출하고자 했다. 36

두 메모리얼 조형물의 둘레를 따라 설치된 청동 난간에는 희생자 2,983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약 3m길이의 패널이 76개씩 설치되어 있으며 평균적으로 한 패널에 20-22명의 이름이 새겨졌다. 37 희생자의 이름들이 새겨져 있는 난간은 일반 성인의 허리 높이이며 메모리얼의 바깥을 향해 기울어진 형태로 설치되어 있다. 이는 방문객이 모든 이름을 만질 수 있고, 희생자의 이름을 읽으려고 할 때 머리를 숙여 경외심을 표할 수 있도록 구상된 형태이다. 38

난간에 새겨진 희생자 개개인의 이름은 패널을 도려낸 투각방식으로 새겨져 있다. 이름의 알파벳 모양으로 비어있는 형태는 그 자체가 희생자의 부재를 연상시킨다. 밤에는 난간 내부에 설치된 조명으로 인해 각 희생자의 이름에서 빛이 나오는 듯한 풍경이 연출된다. 투각된 이름은 자연스럽게 추모 방식으로 이어졌다. 메모리얼의 방문객들은 이름이 뚫려 있는 부분에 꽃이나 깃발 등을 꽂아 넣어 희생자를 추모한다.

메모리얼은 수직적인 형태로 권위적 인상을 주기 보다는 방문객의 눈높이가 아래를 향하도록 하여 수평적인 형태로 희생자를 드러낸다. 방문객은 이름을 직접 만질 수 있으며 메모리얼 광장에 위치한 키오스크를 통해 이름의 위치를 검색하여 찾아갈 수 있다. 이러한 부분은 희생자에 대한 거리감을 좁혀준다.

메모리얼 난간의 희생자 이름 배열에 대한 논의과정에서 일부 유가족과 동료들은 초기 대응자들이 다른 사람들을 구하려다 희생되었기 때문에 특별하게 인정받을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다른 유가족들은 그러한 행위가 다른 희생자들의 죽음을 분리하는 것이라 주장했다. 39 그 외 이름 배열 방식에 관한 의견으로는 알파벳 순서, 가족 혹은 회사별 분류 등이 있었다. 논의 끝에 이름은 지리적 및 사적인 관계, 유가족들의 요청에 따라서 배열되었다.

희생자 이름 배열을 위해 공식 이름 확인 절차가 진행되었다. 희생자의 친인척들은 이름 확인 절차를 통해 희생자의 이름 및 그룹화 방식을 확인하고 희생자의 개인적 관계에 따라 각 이름이 가까이 위치하도록 요청할 수 있었다. 40 1,200건 이상의 요청이 접수되었고 모두 메모리얼 풀의 이름 배열에 반영되었다. 41

이름은 지리적 관계로 희생자의 근무지 혹은 사망당시 있었던 곳 등을 고려하여 9개의 그룹으로 분류되었다. 북쪽 메모리얼의 그룹은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의 북쪽타워와 관련이 있다. 북쪽타워 근무자 혹은 방문객, 북쪽타워에 충돌한 아메리칸 항공 11편의 승무원 및 승객, 1993년 2월 26일 테러의 희생자 이름이 정렬되었다. 남쪽 메모리얼에는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 남쪽타워 근무자 혹은 방문객, 세계무역센터 주변 지역 사람들, 유나이티드 항공 175편, 아메리칸 항공 77편 및 유나이티드 항공 93편의 승무원 및 승객, 미 국방부 근무자와 방문객, 초기 대응자들이 새겨졌다. 42

메모리얼은 지리적 분류의 9개 그룹을 기본으로 하고 이 외에 추가적 요청에서 언급된 친분 관계에 따라 이름들이 가까이 위치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희생자들의 관계와 세부 소속, 위치에 대한 설명은 패널에 직접적으로 명시되지 않는다. 다만 초기 대응자 경우 영웅적 행동을 기리기 위해 소속 기관 및 부서 명이 표시되며 부서 내에서 친밀한 관계에 따라 나열되었다. 43

그 외 실제 이름표기에 있어서 “존경할만한”, “성자”, “선생”, “Mr.”, “Mrs”, “Ms.”등의 접두사는 반영되지 않았다. 또한 박사, 의사 등 직함과 관련된 표현이 배제되었다. 그러나 희생자가 임신하고 있었을 경우에는 이름 확인 절차에서 희생자의 임신여부에 대한 언급 요청을 할 수 있었다. 이 경우 임신한 희생자의 이름 옆에 “-와 태어나지 않은 아이”라는 글이 함께 명시되었다. 44 지리적 및 사적인 관계를 반영하고 접두사 및 직함을 배제하는 등 메모리얼은 계층 구조를 확립하지 않으며 모든 희생자들을 대등하게 기리고자 했다.

추모전시실에는 희생자의 초상사진과 함께 개인적인 기록, 주변인들의 회상 구술기록, 유품, 기증된 물건이 전시된다. 관람객은 추모전시실에 입장하기 전 전시실 외벽을 따라 희생자들의 이름을 부르는 음성을 들을 수 있다. 재생되는 음성은 “존 크리스토퍼, 나의 이웃”과 같이 희생자의 이름과 함께 자신과의 관계를 말하는 것으로, 희생자의 가족과 지인들이 직접 녹음했다. 음성에는 진동과 높낮이 등 흐느낌, 떨림 등이 드러난다. 이는 추모전시실 앞의 복도에 메아리처럼 울려 퍼져 추모공간으로서의 분위기를 조성한다.

추모전시실의 내벽인 ‘사진의 벽’은 희생자의 초상사진으로 채워져 있다. 얼굴을 중심으로 확대된 사진은 각 가로 12.7㎝, 세로 17.8㎝ 크기이며 사방의 벽에 전면에 배치되어있다. 추모전시실의 중앙에 또 하나의 방 형태로 조성된 ‘안쪽 방(An inner chamber)’의 내벽에는 희생자의 프로필이 빔 프로젝터로 상영된다. 사진으로 채워진 벽과 안쪽 방을 둘러싸는 벽 사이의 통로에는 터치스크린테이블과 유품전시를 위한전시대가 배치되어 있다.

관람객은 8개의 터치스크린테이블을 통해 희생자의 개인적 프로필을 조회할 수 있다. 알파벳순으로 희생자 개개인을 검색하거나 추모전시실 사진의 벽 이미지를 스크롤, 개별사진을 클릭하여 정보를 볼 수 있다. 또한 고향/거주지, 소속, 당시 탑승 항공기 별로 검색이 가능하다.

터치스크린테이블의 콘텐츠로는 희생자의 사진, 소개, 뮤지엄에서 소장하고 있는 유품의 정보와 유가족, 친구, 직장동료 등이 희생자를 회상하는 구술기록이 있다. 사진은 주로 여행, 취미활동, 가족모임이나 학교행사 중에 찍은 일상적인 것이다. 각 희생자의 첫 화면에는 이름, 생년월일, 거주지, 가족관계, 직업과 간략한 생애가 소개되며 같은 내용이 오디오형식으로도 제공된다. 오디오형식의 기록은 테이블에 함께 설치된 장비를 통해 청취할 수 있다.

 

회상 구술기록은 희생자의 가족, 친구, 동료 등이 희생자를 회상하며 녹음한 것이다. 재생 시 스크린에 자막이 함께 제공되며 그 내용은 사적인 이야기이다. 말하는 이가 희생자와 어떤 관계인지 소개하는 것을 시작으로 첫인상이나 평소 자주했던 행동, 성격 등 자신이 희생자를 어떻게 기억하는지 묘사한다. 서로 주고받았던 농담이나 재미있었던 일화 등도 언급된다. “그녀는 곤경에 처한 사람을 도울 줄 알았다”, “그녀는 다른 이에게 ‘무슨 일 있니, 도와줄까’ 물을 줄 아는 사람” 등 자신에게 어떤 의미를 가진 사람인지 회상하기도 하며, “우리는 둘 다 싱글이어서 무엇을 하며 놀지 매일 함께 고민했다” 와 같이 사적인 추억을 포함한다. 이러한 회상 구술기록은 1인칭 독백, 편지나 대화 등 형식이 다양하다. 말하는 이의 음성 중간에 한숨, 울먹임, 목소리의 떨림 등 감정적인 표현 또한 그대로 기록되어 있다.

 

또한 터치스크린테이블에서는 전시실 중앙에 위치한 ‘안쪽 방’에 상영할 프로필을 선택할 수 있다. 프로필을 선택하면 ‘안쪽 방’에서 해당 희생자에 대한 회상 구술기록이 일부 재생되며 내벽의 상단에 각 터치스크린테이블에서 선택된 프로필 사진과 간략한 생애가 순차적으로 영사된다. 천장의 각 모서리에서 은은한 조명이 나오도록 하여 대체적으로 어둡고 엄숙한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안쪽 방’의 바닥은 유리로 되어 뮤지엄 건축물의 암반 바닥 잔해가 드러나 있다. 이러한 연출은 관람객들이 사건 현장 가장 낮은 곳의 잔해 위를 걸으면서 그 곳에서 희생된 사람들을 떠올릴 수 있도록 유도한 것이다. 45 이는 추모전시실의 장소성을 시각적으로 드러내어 관람객으로 하여금 자신이 사건의 현장 바로 위에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도록 한다.

 

‘안쪽 방’의 외벽과 터치스크린테이블의 양옆에 마련된 유품 전시 케이스에는 희생자의 유품과 추모 물품들이 전시된다. 이는 희생자의 가족들이 기증한 것이며 정기적으로 교체된다. https://www.911memorial.org/memorial-exhibition-0
개인적인 물품의 경우 희생자들의 평소 일상과 관련된 것들이다. 청진기, 경찰관 배지, 티셔츠, 와인 병, 국자 등 다양한 종류의 유품이 희생자에 대한 설명과 함께 전시된다.

설명은 희생자의 관심사, 전공이나 직업, 어린시절 일화 등 개인적인 삶에 대한 이야기이다. 예시로, 우주 공학 분야에 관심이 있었던 희생자 챈들러 레이몬드 켈러(Chandler Raymond Keller)의 경우 유품으로 어릴 적 만들었던 로켓 모형, 수학 도구 등이 전시된다. 다음은 챈들러의 유품 전시 설명전문이다.

 

챈들러 켈러는 수학과 공학에 적성을 보였다. 그는 이 관심사를 외할아버지와 공유했다. 외할아버지는 자신의 수학 도구를 챈들러에게 건네주었다. 우주항공기에 매료된 챈들러는 어린 시절 캘리포니아 맨해튼 비치의 뒷마당에서 이 로켓 모형을 제작하여 발사했다. 대학에서 항공 우주 공학을 전공한 후 그는 보잉 위성 시스템사의 추진 엔지니어이자 프로젝트 매니저가 되었다. 9월 11일, 챈들러는 미 국방부에서 회의를 마친 후 캘리포니아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당시 그는 미 국방부와 협력하여 테러 활동을 모니터하기 위한 위성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뮤지엄은 희생자들과 관련된 모든 자료들을 지속적으로 수집하고 있다. 추모를 위해 방문객이 남겨두고 간 개인적 메시지와 다양한 물품 또한 검토를 거쳐 영구보존 컬렉션에 수집된다. 46 이를 통해 뮤지엄은 다양한 추모 방식을 수용하고 있다. 이에 희생자가 입던 청바지를 수선하여 만든 숄더백, 개인 추모 모임을 위해 로고를 새긴 머그컵, 희생자를 위해 헌정된 와인 등 희생자를 기억하기 위해 의미가 부여된 물건들도 유품과 함께 전시된다.

예로 컴퓨터 분석가이자 미국 크리켓 팀의 일원이었던 희생자 느잠 하피즈(Nezam Hafiz)의 경우 유가족이 크리켓 방망이를 뮤지엄에 기증하였다. 기증된 방망이는 사건 이후 느잠 하피즈를 추모하기 위해 열린 크리켓 경기에서 사용된 것으로 경기에 참가한 선수들이 그를 위해 남긴 서명이 있다. 47뮤지엄은 이러한 기증품을 수용하면서 변화하는 추모 방식 또한 보존하고 있다.

뮤지엄 내 전시물의 모든 설명은 전시물의 출처나 이름 등 정보뿐 아니라 개별 일화, 증언, 상황묘사 등 이야기를 제공하며 관련된 인물들의 실명을 언급한다. 이때 희생자의 이름에는 흰색 오크나무 잎사귀 모양의 표시를 넣어 생존자나 기증자의 이름과 구분한다.

흰색 오크나무는 희생자를 상징하는 것으로 메모리얼 광장의 약 800m 반경 내에 400그루 가량이 심어졌다. 흰색 오크나무는 내구성과 잎사귀 색깔 때문에 메모리얼 광장의 나무로 선정되었다. 가을에 잎사귀 색은 호박색에서 금빛의 갈색, 분홍색 등 다양한 색을 드러낸다. 또한 제각각 다른 높이로 자라며 다른 시기에 잎사귀 색을 바꾼다. 때문에 모든 나무들이 항상 동일한 모습이 아니며, 그러한 특성은 희생자들을 제각각 다른 개인으로서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선택되었다. 48

메모리얼 및 뮤지엄은 모든 희생자를 직접 언급하며 기억을 바탕으로 희생자의 평소 삶을 드러내고 있다. 관람객은 메모리얼과 추모전시실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희생자에 대해 알 수 있으며 희생자를 개별적 인물로 마주하게 된다. 이를 통해 슬픔에 공감하도록 유도하며 적극적으로 추모하고 있다.

 

(2) 9/11 사건 전개

 

북쪽타워가 있던 부지의 지하에 조성된 역사전시실은 건물 잔해, 사진, 1인칭 증언 오디오 및 비디오 기록을 통해 사건의 배경, 여파와 지속되는 영향을 고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https://www.911memorial.org/historical-exhibition
전시는 ‘그날의 사건’, ‘9/11 이전’, ‘9/11이후’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표 7>은 세 전시구성과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그날의 사건’에서는 9/11 당일 납치된 4대의 항공기, 세계무역센터와 함께 또 다른 항공기 충돌이 있었던 펜타곤, 펜실베니아 셍크스빌의 상황을 살펴본다. ‘9/11 이전’은 테러가 일어나기까지의 역사적 배경을 설명한다. 테러의 대상이 된 세계무역센터의 상징적 의미를 살펴보는 것으로 시작하여 1993년 2월 26일의 테러 사건, 알카에다의 등장과 테러계획 전개, 당일 아침 항공기 충돌 직전까지의 상황을 포함한다. ‘9/11 이후’에서는 사건 직후 애도의 표현, 현장의 희생자 수색과 현장 복구 및 재건과정, 이후 사회적 영향을 다룬다.

세 부분으로 나뉜 전시는 다시 소주제로 다양한 상황을 세분화하여 전시한다. ‘그날의 사건’은 충돌, 붕괴 등의 주요 순간에 따라 18개의 소주제로 전반적 상황과 대피, 구조 등으로 세부상황을 나누어 다루고 있다. 사건 전개를 보여주는 개요적 기록과 현장에서 발견된 다양한 잔해, 물건, 파편, 음성기록들이 중점적으로 전시된다.

‘9/11 이전’은 6개의 소주제와 그 아래 세부 내용으로 구성된다. 벽에 설치된 패널의 설명과 그림, 사진 및 영상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테러 계획 과정을 보여주는 물건들이 주된 전시물이다. ‘9/11 이후’는 11개의 소주제로 이루어지며 주로 현장의 건물 잔해, 복구와 수색작업에 사용된 물건들과 사건 이후 생산된 기록이 전시된다.

세 역사전시는 세부적인 상황 구분을 통해 사건의 다양한 양상과 주체들을 언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직접적으로 관련된 기록물 배치를 통해 역사적 해석보다는 사실적인 증언에 집중하고 있다.

역사전시실의 관람 동선은 ‘그날의 사건’을 관람한 후에만 ‘9/11 이전’, ‘9/11 이후’ 전시에 진입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당일의 상황을 이해하기 전에 시간 순에 따라 사건의 배경 역사를 먼저 마주하게 되면 테러와 그로 인한 희생을 부차적인 것으로 인식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49때문에 역사전시는 ‘그날의 사건’을 우선적으로 관람하도록 하는 일방통행식 동선을 형성하여 사건 자체에 초점을 맞추도록 의도했다. 한편 전시관람 중 자극적일 수 있는 자료에 대한 관람객의 반응을 고려하여 역사전시실 곳곳에 비상구를 마련하고 직원을 배치하고 있다.

① 그날의 사건

역사전시의 첫 번째 부분인 ‘그날의 사건’은 9/11 테러의 항공기 충돌 및 추락이 있었던 뉴욕, 미 국방부 건물, 펜실베니아 셍크스빌의 현장기록물을 배치하고 있다. 전시는 사건 당일 6개의 주요 상황별로 나뉘어 전개된다. 4대 항공기의 충돌과 쌍둥이 빌딩 붕괴 시간으로, ‘8:46 북쪽타워 충돌’, ‘9:03 남쪽타워 충돌’, ‘9:37 미 국방부 건물 충돌’, ‘9:59 남쪽타워 붕괴’, ‘10:03 펜실베니아 셍크스빌 근처 추락’, ‘10:28 북쪽타워 붕괴’의 순으로 이어진다. 이를 중심으로 총 18개의 소주제에 따라 전시물이 배치된다. <표 8>은 ‘그날의 사건’ 전시 구성을 정리한 도표이다.


소주제 안에서의 전시내용은 공식적 기록과 사건현장기록으로 나눌 수 있다. 공식적 기록은 정부 및 기관단위의 대처기록과 상황 개요이며 문자 중심의 기록이다. 이는 전시실의 벽에 타임라인형식의 패널로 설치되어 있다. 타임라인은 공중에서의 상황과 지상에서의 대응기록으로 구성된다.

사건현장기록의 경우 소주제에 따라 당시 현장을 보여주는 사진·영상, 유품, 잔해 배치를 통해 구현한다. 사건현장기록은 주요 6개 순간별로 전지적 시점에서 상황전반을 전하는 것과 현장에서의 행동 주체에 따라 구조/대피상황을 다루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대피상황의 경우 피해 상황이 다름에 따라 건물 안과 밖으로 구분할 수 있다. 전시는 사건현장기록을 중심으로 한다.

전시실 벽을 따라 수평으로 설치된 타임라인은 사건당일 첫 번째 충돌이 있었던 오전 8시 46분을 시작으로 하며 항공기의 직접적인 충돌장면이 처음 전 세계로 방영된 시간인 오후 11시 50분을 끝으로 기록하고 있다. 타임라인은 시각을 표시하는 중앙의 검정 띠 형태의 수평선을 기준으로 위아래 두 부분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위쪽의 타임라인은 공중에서 벌어진 상황을 표시한다. 민간 항공 전문가, 공군의 대처 내용과 납치된 항공기에 탑승 중인 승객과 승무원의 반응이 그 내용이다.

아래쪽의 타임라인은 땅위에서 일어난 일들을 다룬다. 연방정부, 국가, 도시 공무원 등 각 차원에서의 조치, 대통령실, CIA, 소방국 등 관련부서 간 요청 및 응답 내용, 긴급 대응 계획 절차 진행, 주요 방송 보도내용 등을 분 단위로 보여주고 있다. 대처행위의 설명에 있어서는 행위자의 이름이 부서와 함께 명시되며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간략히 언급된다. 추가적인 내용들은 타임라인으로 지정된 영역의 바깥에 별도로 표시된다. 일부 작은 모니터와 청취 장비 등이 설치되어 영상과 무전 내용 등 음성기록이 제공된다.

중앙의 검정 수평선에 나타나는 각 시각표시는 관람객이 정면에 서있을 때 가장 또렷이 잘 보이고, 정면 지점에서 벗어나 이동하게 되면 희미하게 사라져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효과는 ‘마치 인생에서처럼 모든 순간은 지나간다’는 의미를 표현하고자 한 것이다. 50

타임라인은 전시물 배치에 따라 분절되어 관람객이 전시관람 중 서있게 되는 지점의 내러티브에 상응하는 부분이 제시된다. 타임라인은 전시물이 나타내는 해당 순간에 다른 장소에서 다른 주체들에 의해 행해진 대처를 한눈에 전하고 있어 관람객이 상황을 동시에 인식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전시실 벽면에 설치된 타임라인이 영상이나 글로 주요 상황 개요 및 공식적인 기관단위의 기록을 제시한다면, 전시공간에서는 다양한 기록물과 설명을 통해 사건현장의 전달에 비중을 두고 있다. 전시는 당시 현장에 있었던 인물들의 관점으로 구성되어 있어 공식적 기록인 타임라인과는 대조적이다.

<표 9>는 ‘그날의 사건’ 전시의 18개 소주제를 정리한 것이다. 소주제 구분에서 ‘상황전반’은 충돌, 붕괴에 따라 나타난 피해구역의 전체적 모습, 보도내용 등을 통해 당시 풍경을 스케치한다. ‘구조’는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 경찰관, 봉사자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시되며 ‘대피’상황에서는 현장에서 피해를 입은 생존자와 희생자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상황변화에 따라 변화하는 대피상황과 그에 따른 구조원들의 대처를 확인할 수 있다.




소주제에 따른 전시물들은 당시 현장에 있었던 잔해와 파편들로, 분류되지 않을 정도의 다양한 물건들이다. 전시는 뉴욕 세계무역센터의 구조 및 대피 현장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펜실베니아에서의 추락과 미 국방부 건물 충돌의 경우 상황전반만을 다루고 있다. ‘상황전반’ 묘사에 있어서는 사진과 잔해를 통해 피해규모를 전한다. 사진은 해당 시각 현장전경을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한 것으로 충돌하는 장면, 붕괴된 모습, 먼지와 화염으로 휩싸인 건물 등을 담은 것이다. 이러한 사진들은 대형으로 인화되어 당시의 위험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구조’상황을 다룬 소주제에서는 각 상황에 따른 구조행위 묘사를 통해 입체적으로 현장을 전달한다. 구조 상황 악화와 장비의 한계, 추가적으로 배치된 인원, 민간 지원 등 변화하는 구조 상황을 다룬다. 또한 지원 인력 및 기관 분포와 출동지, 수상택시를 이용한 대피상황 등의 기록을 지도와 도표로 시각화하여 벽면에 제시하고 있다. 전시실 곳곳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현장을 기록한 영상이 재생된다.

주요 전시물은 파견된 경찰, 소방관, 응급 구조사들이 사용했던 구조용 가방, 캠코더, 헬멧 등 장비와 찌그러진 경찰차문, 불에 타 훼손된 차량 등 대형잔해, 그리고 유니폼, 파견 부서 상징 마크, 현장에서 발견된 개인 신분증 등 신원을 밝히는 것들이다. 이러한 전시물의 설명에는 물건을 사용했던 사람이 보고한 내용, 출동 전 있었던 장소와 출동지역 등의 기록이 정리되어있다. 또한 사람들을 구조하기 위해 취했던 행동과 인상착의 등 전해지는 목격담을 묘사하여 현장감을 높임과 동시에 그들의 희생정신과 직업정신을 표현하고 있다. 다음은 구조 상황 전시물 중 희생된 구조대원의 신분증과 함께 제공되는 설명의 일부이다.

 

북쪽타워의 27층에 도착하여 남쪽타워가 무너졌음을 알게 된 뉴욕소방국 21 엔진팀 대장 윌리엄 프란시스 브루크(William Francis Bruke, Jr.)는 대원들에게 대피할 것을 명령하고 나중에 만날 것을 약속했다. 브루크는 에드워드 프랭크 비야(Edward Frank Beyea)와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아브라함 젤마노위츠(Abraham J. Zelmanowitz)를 돕기 위해 남아있었다. 젤마노위츠는 휠체어에 묶인 사지 마비환자인 그의 친구 비야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들은 가족과 친구들에게 전화를 했다…브루크는 그의 안전을 바라는 친구와의 마지막 전화통화에서 “이것이 내 직업이고, 이것이 나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51

 

‘대피’상황을 다루는 소주제에서는 희생자와 생존자의 관점으로 전시가 진행되며 건물 안에 있던 사람, 건물 밖의 사람으로 나뉘어 각각 다른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주된 전시물은 희생자와 생존자가 대피 중 직접 사용했거나 이들에게 피해를 입혔던 것 등이며 손상된 모습 그대로 전시되어 사건의 물리적 충격을 전한다.

건물 안에서의 대피상황으로는 본인의 안전을 알리고 공포를 전하는 전화 통화, 빌딩 내 대피 안내방송에 사용된 마이크, 무전기, 현장에서 발견된 교통패스 등 다양한 물건들이 함께 전시된다. 또한 비행기의 충돌로 인해 건물 상층부에 갇히거나 승강기와 비상계단이 화재에 휩싸이는 등의 상황을 묘사한다. 당시 생존자들이 기억하는 대피 장면묘사 증언, 녹음된 신고전화 내용 발췌문을 함께 전시하고 있다.

건물 밖의 시각으로 묘사된 대피 상황에서는 항공기의 충돌로 인해 건물과 항공기의 파편이 쏟아지는 등 거리의 상황을 전한다. 두께 5cm의 유리조각, 종이 등 빌딩으로부터의 파편과 도로 위에 뒹굴던 항공기 안전벨트, 창문 틀, 엔진 일부 등 항공기의 잔해가 배치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당시 보행자들의 관점에서의 전시물을 포함한다. 파편으로부터 머리를 보호하기 위해 사용했던 식당의 쟁반과 서류가방 등이 함께 전시된다.

대피 상황의 전시는 일부 민감한 자료를 포함하고 있다. 충돌 이후 발생한 화재로 인해 건물에 갇힌 희생자들 중 일부는 열과 연기를 참지 못하고 건물에서 뛰어 내렸다. 이들이 뛰어내리는 순간의 사진이 전시실 내 중심공간과 분리되어 마련된 별도의 공간에 슬라이드로 벽에 영사된다.

이 사진은 전시 기획과정의 일환이었던 ‘뮤지엄 계획 대화 시리즈’에서 논란이 있었다. 타워에서 떨어지거나 뛰어내린 사람들의 사진을 포함하는 것 자체가 “그들이 마주한 딜레마에 대한 착취로 여겨질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동시에 이미지들은 테러 공격의 성격을 밝힘과 동시에 건물 안에 갇혀있던 사람들의 사실적 경험을 나타내는 결정적인 자료로 인정되었다. 52

사진의 전시 방식에 있어서 전시실 벽면에 액자로 제시할 경우 사진이 심미적으로 보일 가능성이 있었다. 영상으로 전시하는 방법은 비디오가 반복됨에 따라 희생자의 추락 또한 반복될 것이므로 희생자와 관람자 모두에게 적절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었다. 사진의 개수에 관해서는 건물에서 뛰어내린 희생자가 50-200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것을 감안할 때 하나 이상의 이미지를 제시하도록 했다. 논의 끝에 총 5장의 사진을 고개를 들고 올려다 볼 정도의 눈높이에 나타내기로 결정했다. 53 이러한 논의를 바탕으로 희생자가 떨어지는 순간을 포착한 사진들은 바닥으로부터 약 2m 높이에 슬라이드로 영사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관람객에 따라 다른 정서적 반응이 고려되었다. 이를 위해 가벽을 세워 방과 같은 공간을 조성하여 가벽을 돌아 들어가기 전에는 방 안의 전시내용이 보이지 않도록 했다. 또한 관람객이 일련의 순서를 통해 주제에 접근하도록 구성했다. 54크게 뜬 눈, 입을 가리고 있는 모습 등 충격과 공포의 표정이 드러나는 당시 목격자의 얼굴사진과 목격자들의 증언 인용문을 분리된 공간의 외벽에 먼저 배치했다. 다음은 전시된 증언의 일부이다.

 

우리가 여전히 올려다보던 중 한 남자가 건물에서 뛰어 내렸습니다. 흰 셔츠, 검은 색 바지, 끝없이 땅으로 굴러 떨어지는… 그 순간, 유리와 금속 물질로 이루어져 우뚝 솟은 연기가 인간이 되었습니다. 55

 

외벽의 사진과 목격자의 증언은 분리된 공간 내에 전시되는 사진 내용을 암시하여 관람객에게 간접적으로 경고한다. 이와 함께 분리된 공간의 가벽 입구에 ‘민감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니 주의할 것’을 알리는 안내 문구를 게시하여 관람객이 해당 전시물을 선택적으로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당시 생존자들의 대피 과정 또한 직접적인 전시물과 증언을 통해 잘 드러난다. 생존자들이 대피 당시 신고 있었던 정장구두, 하이힐 등은 얼룩진 먼지와 피가 그대로 보존되어 신발 주인의 이야기와 함께 전시된다. 전시물 옆의 설명에는 인물의 빌딩 내 근무지와 당시 있던 곳, 대피경로에 대해 이야기하듯 묘사하여 당시의 절박함을 전한다. 다음은 하이힐과 정장구두 등의 전시설명이다.

쌍둥이 빌딩에서 근무하던 사무원들은 정장신발을 신은 채 대피했다…신탁 트러스트(Fiduciary Trust)의 직원 린다 로페즈(Linda Raisch-Lopez)는 북쪽타워의 화염을 보고 남쪽타워의 97층에서 대피를 시작했다. 뉴저지로 향하는 페리에 승선하기 전까지 그녀는 발의 상처와 물집으로 인한 피가 하이힐에 얼룩져 있음을 알지 못했다. 로저 호크(Roger Hawke)는 건물이 무너지기 전 북쪽타워 54층 시들리 오스틴 브라운 & 우드(Sidley Austin Brown & Wood) 사무실로부터 (현재는 생존자 계단으로 알려진) 베시 스트릿(Vesey Street)계단을 통해 탈출했으며 도보로 약 90분을 걸어 대피했다. 그는 약 8㎞ 거리에 위치한 딸의 집을 향해 걸었다. 그는 손녀를 이 비극의 흔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먼지가 묻은 신발은 현관에 두고 들어갔다. 손녀는 여전히 그때 왜 연기 냄새가 났는지 묻는다. 56

 

이와 같이 다양한 물건이 당시 발견된 모습을 유지한 채 각 일화와 함께 전시된다. 전시는 대피 상황에서 세계무역센터의 근무자, 방문객, 언론인 등 서로 다른 상황과 처지의 수많은 개인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희생자뿐 아니라 살아남은 모든 피해자들을 다루고 있으며 이를 통해 현장을 사실적으로 전달하고 개요적인 설명 안에 망각될 위험이 있는 개개인의 이야기를 보전하고 있다.

현장의 물건과 함께 ‘그날의 사건’ 전시에서는 구술기록이 적극 활용되고 있다. 전시실 내 구술기록이 재생되는 별도의 분리된 공간이 3곳 마련되어 있다. 이 공간에서 그래픽 이미지와 일부 유품이 함께 전시되며 주요 순간을 회상하는 생존자의 구술기록, 희생자들이 남긴 마지막 음성메시지와 전화내용녹음, 구조원들의 무전 내용 등의 음성 자료가 재생된다. 각 방의 영상은 3-5분 분량으로 충돌 전후, 붕괴 등 상황별 3-4개의 영상이 1분 간격으로 재생된다.

개별 구술기록이 재생될 때 음성의 당사자가 있었던 위치가 스크린에 그래픽 이미지로 상영되며 이름과 신분, 빌딩 내 근무지 등이 간략히 명시된다. 내용은 ‘날씨가 좋았다’, ‘이메일을 보내고 있었다’ 등 당일의 일상을 묘사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충돌 이후 건물 안에서 소방관을 마주친 순간 등 목격 장면을 묘사하거나 자신이 취한 행동, 당시의 감정을 회상한다. 지하 1층, 지상 1층, 충돌 부분 위·아래 등 증언하는 사람이 있었던 위치에 따라 다른 각 상황이 전달된다.

또한 당시 희생자들의 마지막 전화통화와 신고전화, 가족들에게 남긴 음성메시지 등이 일부 재생된다. 이러한 전시내용은 관람객을 사건의 목격자로서 설정하고 간접 경험을 제공한다. 실시간 음성기록은 희생자의 마지막 순간을 설명함과 동시에 인명 피해에 대한 증거로서 역할을 한다. 이로 인해 관람객은 희생자의 상황을 생각해 보게 되어 감정적 접근이 가능하다. 57

한편으로 음성 및 구술기록은 관람객의 정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민감한 자료로 판단되어 청취 공간은 가벽으로 중앙 전시 공간과 분리되어 있다. 입구에 심리적으로 민감한 내용일 수 있음을 경고하는 안내문이 있으며 내부에는 관람객의 감정적 동요를 대비하여 휴지가 배치되어 있다.

‘그날의 사건’ 전시는 공간과 시간에 따른 개요적 전개, 각 상황 변화, 전시물의 개별 일화를 통해 단계적으로 세부 내용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주체별, 위치별 관점을 바꿔가면서 동시다발적 상황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사실적인 자료, 직접적인 잔해 전시는 현장감을 전한다. 이를 통해 관람객에게 사건을 간접적으로 목격하는 경험을 제공하여 실제적으로 사건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다.

② 9/11 이전

9/11 사건이 발생하기까지의 맥락을 살펴보는 ‘9/11 이전’ 전시는 테러범들의 범행 동기 및 계획실행 과정과 알카에다의 역사적인 배경을 통해 인식적인 측면을 강조한다. 이는 첫 번째 전시에서의 감정적 접근과는 대조된다. 또한 사건현장의 전시물과 잔해를 중심으로 전개되었던 ‘그날의 사건’ 전시와는 달리 사진자료와 대형 패널을 이용한 자료가 중점적으로 전시된다. 일부 잔해와 전시물은 테러의 직접적인 증거가 되는 것들로, 범죄를 분명히 드러내는 물건과 테러로 인한 잔해다.

전시는 사건 이전 WCT가 미국문화 속에서 가지는 상징으로 인해 2번의 테러 목표가 되었던 맥락을 다루는 것으로 시작하여 1993년의 테러공격을 설명한다. 이어 알카에다의 출현과 이들의 반미국 행보, 이후 9/11테러 계획의 증거와 함께 테러범들의 동선 등 이들의 개인적인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이는 6개의 소주제를 통해 전시되며 다음은 소주제와 내용을 정리한 표이다.



세계무역센터는 대중매체에 자주 노출되면서 뉴욕의 랜드마크이자 관광명소의 역할도 수행했다. 타워 내 하루 평균 근무자는 5천명, 관람객은 20만 명에 달했다. 58뮤지엄은 건물의 규모와 상징성으로 인해 세계무역센터가 테러의 대상이 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때문에 세계무역센터에 대한 회고적 내용으로 전시가 시작된다. 건축 모형과 함께 패션화보의 배경, 관광엽서, 유명 인사 사진의 배경, 항공사진 등 미디어에 노출된 세계무역센터의 이미지들이 벽면에 전시된다.

이 소주제의 공간은 첫 번째 역사전시 ‘그날의 사건’ 전시에서 ‘9/11 이전’으로 전환되는 공간으로 밝은 조명과 휴게의자를 통해 관람객이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조성되었다. 이는 신체적인 휴식뿐 아니라 ‘그날의 사건’ 전시로 인한 관람객의 감정적인 피로를 고려한 것이다. 59

세계무역센터의 상징성은 1993년 테러 공격으로 이어진다. 1993년 2월 26일 발생한 폭탄 테러에서 6명의 테러범들의 범죄 계획 설명과 당시 폭탄을 실은 차량이 폭파된 지하 주차장 B-2 구역의 벽 일부가 그대로 옮겨져 있다. 폭파된 승합차의 파편, 테러범들의 폭탄 제조 매뉴얼이 적힌 수첩이 펼쳐져 있다.

전시는 1993년과 2001년의 테러가 극단적 이슬람주의의 맥락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며 두 공격의 연결고리를 알카에다로 두고 있다. 이러한 내용에 있어 기획초기에 9/11의 역사적 배경 서술을 어디서부터 시작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가 대두되었다. 역사학자들로 이루어진 자문단은 극단적 단체들에 대한 내용이 학술적으로는 1920년대 이집트에서 시작된 서사이기 때문에 수십 년에 걸친 복잡한 역사를 말해야한다는 것을 지적했다. 뮤지엄은 ‘9/11 이전’ 전시가 알카에다의 선택으로 인한 결과를 제시하기 위한 것이므로 그 결정을 내린 개인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60

역사 및 정치적 배경에 초점을 맞출 시 테러를 저지른 테러범들과 그들의 결정에 대한 주목도가 감소되고 책임이 모호해지는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극단적 이슬람주의단체에 대한 내용은 1979년 알카에다의 출현에서 시작되며 전시실 벽면에 인용문을 통해 정치 및 종교에 대한 빈 라덴 개인의 해석과 직접적인 발언을 함께 명시하고 있어 그를 테러의 책임자로서 부각시키고 있다.

전시에서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과 걸프전쟁 당시 서로 다른 국가들의 정치적 입장, 미국의 개입 등 세계 정치적 내용은 빈 라덴의 움직임과 함께 언급된다. 추방, 이집트 무장단체와의 합류 등 빈 라덴 개인의 이동경로를 따라 1993년 테러 주도자, 2001년 테러의 주도자들과의 연관성을 찾는다. 빈 라덴과의 접촉 기록을 자세히 명시하며 범죄 계획 과정, 초기의 계획과 발전 과정 등을 밝히고 있다.

9/11에 대한 직접적인 배경은 타임라인 형식으로 구성된 설명 패널을 중심으로 하며 패널은 위아래 두 부분으로 나뉜다. 위 부분은 알카에다의 본격적인 테러 준비 과정을 보여주는 ‘공격을 위한 준비’이며 아래 부분은 알카에다의 테러계획이 진행되는 동안 미국의 동향을 살펴보는 ‘정보기관의 움직임’이다. 타임라인은 2000년부터 2001년 9월 11일까지의 양측의 주요 움직임을 동시에 표시한다.

‘정보기관의 움직임’에서는 9/11 이전에 알카에다의 활동과 관련된 정보가 주목을 받았음에도 그 전체적인 진행이 파악되지 않았던 상황과 주범들이 미 국내선을 자유롭게 이용하였던 사실, 테러 위협에 대한 보고가 이루어졌던 2001년 8월 6일 CIA의 대통령 보고문 등 관련 문서를 공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시설명을 통해 9/11은 법 집행 기관과 정보기관 간의 의사소통 및 정보 공유의 격차가 부각된 계기였다고 지적한다.

‘공격을 위한 준비’는 항공기 테러를 위한 훈련을 위해 미국 내 비행학교에 등록 후 훈련을 받는 등 주범들의 움직임을 밝힌다. 테러범들의 이메일 내용, 사건 당일 항공기 탑승 자리 배치도, 공격 내용을 담은 편지 등 관련 자료의 내용을 직접 공개하고 있다. 전시의 마지막 부분은 사건 발생 직전의 상황을 전달한다. 테러범들이 공항 보안 검색대를 통과한 CCTV 장면, 그 시각 날씨 방송, 각 항공기의 이륙, 납치된 상황이 처음 알려진 순간 등이 이어지며 오전 8시 46분 첫 번째 충돌이 있기 불과 몇 초 전의 기록으로 끝나며 사건 당일과 연결시킨다.

‘9/11 이전’ 전시는 테러의 배경을 제시하지만 알카에다의 세계관에 대한 포괄적인 설명은 제공하지 않는다. 또한 일부 종교적 언급이 이슬람의 입장이 아닌 테러범들의 극단적인 해석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임을 명시한다. 이를 통해 종교와 폭력에 대한 학문적 접근과는 거리를 두며 테러범들에게 완전한 책임을 묻고 있다.

그러한 맥락에서 빈 라덴과 그의 동료들은 전시 내 사진과 영상에서 공개적으로 얼굴과 이름이 밝혀진다. 또한 9/11의 테러범 19명의 얼굴과 이름이 별도로 전시된다. 이에 대해 기획 과정에서 ‘대학살’의 장소에 지어지는 뮤지엄에 테러범들의 존재는 그들의 행위에 대해 높이 평가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또한 숫자의 크기 때문에 19명의 테러범이 9/11 희생자 2,977명보다 더 주목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61

뮤지엄 전시팀은 이러한 의견에 대해 테러범들이 큰 이야기에 구성요소라는 것을 인지할 것을 주장했다. 사건에 대한 정확한 세부사항을 전달하지 못하면, 9/11을 부정하는 사람들과 음모론자들에게 힘을 실어주게 될 것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 62

이는 뮤지엄의 교육과 추모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문제로 발전했다. 희생자들을 존중하고 기념하기 위한 것이 뮤지엄 설립의 사명이기 때문에 희생자들과 물리적으로 동일한 공간에서 테러범을 묘사하는 것은 민감한 문제로 작용했다. 그러나 교육적 관점에서는 뮤지엄이 테러범과 그들의 동기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경우 그날의 사건을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 특히 9/11 이후에 태어난 관람객들에게는 사건의 배경을 설명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었다. 때문에 전시는 납치범의 사진을 포함하기로 결정했다. 63

여러 의견을 고려하여 논의 끝에 전시 방식에 있어서 테러범들의 얼굴과 이름은 미국 법무부에서 범죄자를 찍는 방식인 머그샷 스타일의 사진으로 전시할 뿐 아니라 일반 성인의 눈높이보다 낮은 높이, 즉 전시장 바닥에서 약 60cm 정도의 높이에 전시함으로써 다른 기록물과 구분을 두었다. ‘9/11 이전’ 전시는 테러범의 기록뿐 아니라 미국 정보기관의 대처를 지적하고 당시 보고서 등 기록을 직접적으로 공개함으로써 테러의 증거를 보존할 뿐 아니라 교육의 기능을 확보했다.

③ 9/11 이후

‘9/11 이후’에서는 사건 직후 즉각적으로 나타난 여파와 지속적인 영향을 다룬다. 앞선 두 전시와는 달리 개개인의 행동을 강조하기보다 애국심과 공동체 정신, 희망 등 공유되는 가치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11개의 소주제는 즉각적인 여파를 다룬 ‘사회문화 현상’과 ‘현장작업’, 지속적 영향을 보여주는 ‘사회적 논의’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전시는 넓은 범위의 현상을 다루며 다양한 내용주체를 통해 그 영향을 강조한다. 다음은 ‘9/11 이후’ 전시의 소주제 구성이다.



사회문화 현상을 다룬 소주제는 정부 및 사회 전반뿐 아니라 지역, 미디어로 나타난 추모 및 애도 표현을 포함하며 사건현장 인근의 일상, 유가족과 거주자의 반응과 병치하여 보여주고 있다. 당시 여론이었던 추가적인 테러에 대한 두려움과 안보의 취약함에 대한 불안함도 표현하고 있다.

현장작업에서는 미 국방부 건물, 펜실베니아, 로어 맨하탄의 현장복구 작업을 시간 순으로 언급한다. 로어 맨하탄의 현장을 중점적으로 다루며 사건현장인 그라운드 제로, 현장 지원 봉사가 이루어졌던 인근 위안센터, 철거 잔해를 이송하고 유해확인 작업이 진행되었던 매립지의 현장을 함께 전시한다.

특히 현장작업에 대해서는 시민, 작업에 참여한 노동자, 관련 기관, 여러 분야의 전문가, 봉사자와 후원자 등 주체에 따른 상황을 묘사하고 있다. 9/11의 지속적인 영향을 다루는 사회적 논의로 공동체적 가치와 책임, 기억의 의무, 시민자유와 안보 등의 주제를 다룬다. <표 12>는 ‘9/11 이후’의 내용 구성을 정리한 것이다.


전시는 사건 이후 사회문화 현상으로 추모행사 사진 및 영상과 함께 스카프, 뱃지 등의 기념품, 예술작품 및 미디어에 노출된 미국국기 이미지와 함께 미국민들의 극복 의지가 애국심을 중심으로 표현되는 문화적인 현상을 보여준다. 이와 함께 미 국토안보부(Office of Homeland Security)설립과 ‘테러와의 전쟁’ 선포를 포함하여 2001년 9월 12일부터 12월 22일까지의 국가차원의 주요 대처를 나열한다.

또한 현장 인근 출입이 통제되고 생활이 마비된 로어 맨하탄의 일상을 보여준다. 당시 거주자, 사업가, 레스토랑 주인, 학교 교장 등 시민들의 회상을 들을 수 있다. 상황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적 전시물로 ‘첼시 진 메모리얼(Chelsea Jeans Memorial)’이 있다. 당시 건물붕괴의압력과 열로 인해 많은 잔해와 유해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의 미세한 먼지가 되어 인근 지역을 뒤덮었다. 전시실에는 먼지가 두텁게 쌓인 옷걸이의 옷 등 ‘첼시 진’ 매장 일부가 그대로 옮겨져 있다.


먼지는 희생자의 유해가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 때문에 민감하게 다루어졌던 전시물이다. 동시에 맨해튼 일대 대기환경에 영향을 미쳐 테러의 악영향을 가중시키는 요소였다. 먼지의 유해 성분은 생존자와 복구 작업자에게 신체적인 영향을 미쳤다. 64 이러한 부분으로 인해 전시 여부에 관한 논의 끝에 먼지는 당시 상황을 보여주는 증거로서 전시되었다.

‘9/11 이후’ 전시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현장에서의 구조 및 복구과정이다. 이중 비교적 자세히 다뤄지는 그라운드 제로에서의 복구 작업에 대해서는 현장을 방문한 추모객, 작업에 참여한 구조원 및 건설 노동자, 전문기관, 이들을 지원했던 자원봉사자, 유가족 등 다양한 구성원들의 상황을 다루고 있다. 그에 따라 추모, 생존자 및 희생자 유해 수색, 잔해 제거, 유해 검사, 자원봉사 등 다양한 상황 국면이 전개된다.

전시실의 임시 계단 구조물은 당시 일반인들이 복구 현장을 볼 수 있도록 설치된 공개 플랫폼으로, 2001년 12월 30일에 개장하여 약 10만 명이 방문했다. 이는 당시 방문객들이 남겨두었던 추모 메시지와 함께 추모의 상징물로서 그 일부가 전시장에 옮겨졌다.


전시는 복구 및 재건 현장에서의 물리적인 상황과 함께 작업자들의 회의감 등 심리적 측면까지 다루고 있다. 오랜 시간 생존자가 발견되지 않고 유해마저 드물게 발굴되었던 현장에서 공허함을 느꼈던 노동자들의 이야기가 언급된다. 이와 관련된 주요 전시물은 대형 강철 기둥과 가로보가 십자가 형태로 남은 잔해이다. 복구 과정에서 발견되어 많은 노동자들이 이 잔해에 종교적 의미를 부여했다. 대형 십자가 잔해는 현장 근처 부지로 옮겨졌으며 작업 기간 동안 매주 신부가 방문하여 그 앞에서 수백 명이 종교 예식을 치렀다. 65심리적 안정을 지원했던 대형십자가는 협동 정신을 상징하는 전시물이다.

이후 진행된 철거, 발굴 및 파편 제거 작업과 현장 복구 작업에 참여한 수많은 건축 노동자들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식지 않은 화재 열기와 공기 속의 위험 물질, 날카로운 강철 더미 등으로 열악했던 물리적 환경을 잔해의 배치와 현장사진으로 전달하고 있다. 절단면이 날카롭게 드러난 잔해나 얇은 철근들이 뒤엉켜있는 거대한 덩어리 형태의 구조물을 천장에 매달아 전시하는 등 위험한 환경을 시각적으로 강조하여 현장 노동자들의 존재를 알린다. 이와 함께 작업용 헬멧과 신분증, 유니폼을 입은 노동자들의 사진을 전시하여 이들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현장 인근에는 노동자와 유가족들을 지원하는 자원봉사자들이 있었으며 이들은 새로운 공동체를 형성했다. 이들을 드러내기 위해 노동자들이 휴식을 취했던 교회 의자 등 관련 물건들과 각지에서 보낸 응원과 위로의 메시지 등을 전시하고 있다.

‘프레시 킬스 매립지’는 복구 과정에서 잔해가 운반된 매립지로, 유해 식별을 위한 작업이 이루어졌다. 전시 공간에 매립지의 잔해 일부와 사진을 통해 관련 전문기관을 드러내고 있다.

현장작업을 다룬 전시에서 9/11 테러 이후의 지속적 영향을 다루는 사회적 논의 소주제로 넘어가기 전에 전시된 대형 잔해는 건물 붕괴 당시의 압력과 열로 인해 1톤 이상의 철근, 벽체, 가구, 종이조각 등이 약 1m 높이의 크기로 압축된 잔해이다. ‘합성물’로 불리는 이 잔해는 세계무역센터 건물 중 약 5층의 규모가 압축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희생자의 유해를 포함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점이 지적되었으나 법의학 분석 후 유해가 남아있지 않음을 확인하고, 유가족, 생존자, 초기 대응자, 로어 맨해튼 거주자를 포함한 자문위원들과의 논의 끝에 전시되었다. 66 이러한 내용은 관람객을 위한 경고문과 함께 전시설명판에 명시되며 중심 전시공간의 전면이 아니라 벽으로 절반 이상이 가려진 구석에 배치되었다.

전시의 마지막 소주제인 ‘회복을 넘어서’는 이후에 이루어진 사회적 논의에 초점을 맞춘다. 반원형의 벽을 따라서 사진과 설명 패널, 이를 보충하는 일부 소형 전시물로 구성된다. 설명 패널에는 9/11 테러에 대한 성찰을 유도하는 질문이 월 텍스트로 제시되며 이를 중심으로 내용이 전개된다. 질문 아래 전개되는 내용은 사건에 대한 검토로 시작하여 상실을 극복하려는 노력으로서의 시민운동과 제도변화를 소개하며 공동체, 회복, 희망의 가치를 보여주는 사례들로 마무리된다. 질문은 주제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유도한다. <표 13>은 전시실에 제시된 질문과 그에 해당하는 전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질문에 이어서 9/11테러의 희생자와 생존자를 기리기 위해 진행된 공적 봉사 및 자선 활동, 사회 운동 사례를 소개한다. 또한 펜실베니아 셍크스빌에서 개최되는 추모 모터사이클 대회 등 공동체적 기억 행사 자료를 보여준다. 이를 통해 사건 이후 회복과정 중 공동체 정신의 사회적 확장을 연결하고 있다.


‘9/11 이후’ 전시는 물리적·심리적, 집단적·개인적 차원에서 사건을 고찰하고 있다. 상징적 전시물을 통해 인간적인 유대감을 언급하며 사건의 비극적인 부분뿐 아니라 회복과정과 극복의지를 강조한다. 또한 그 과정에서 다양한 분야의 관련된 개인 및 단체를 기록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사건 당일의 직접적인 피해자뿐 아니라 사건 이후 관련된 모든 개인을 기억하고자 한다. 지속적인 영향에 있어서는 국가 안보, 자유, 책임 등 거시적 차원의 토론을 유도할 수 있는 내용뿐 아니라 개인 건강에 미친 영향이나 희생자 유해, 사회공헌 활동 등 개인의 현실적인 문제를 함께 다룬다.

역사전시는 개인적인 기록을 중심으로 사건에 대한 입체적 접근과 감성적 경험을 유도하고 있다. 또한 관련 자료를 직접적으로 공개하여 사실성을 확보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건 이후의 전개와 그 영향에 관해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이를 통해 사건에 대한 기억을 보존하며 모든 미국 사회 구성원이 관련되어 있음을 상기시킨다.

 

2) 장소 중심의 전시

 

(1) 진입로 전시

 

뮤지엄은 지하전시공간 진입로를 활용하여 진입로 전시를 구성했다. 관람객은 ‘비탈길’이라고 불리는 하강 경사로를 따라 지하1층 로비에서 지하 상설전시 공간에 들어서게 된다. 뮤지엄은 역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경사로 구조를 재현하여 ‘비탈길’ 전시로 활용하는 것을 통해 장소적 특성을 보존하고 있다. ‘비탈길’ 경사로는 본래 1960년대 세계무역센터 단지건설 당시 자재운반을 위해 조성된 구조이다. 9/11 테러 이후에는 복구 및 구조과정에서 잔해를 건물 밖으로 운반하기 위한 통로로 이용되었다. 또한 그 과정에서 유가족들과 경의를 표하기 위해 현장을 방문한 방문객들이 접근할 수 있도록 기능했다. 67


‘비탈길’은 일방통행식 구성으로 동선이 진입방향으로 제한되어 있다. 관람객은 이 경로를 통해서만 지하 전시공간에 내려갈 수 있으며 로비로 다시 올라오는 에스컬레이터는 ‘파운데이션 홀’에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때문에 진입함에 따라 순서대로 전시 내용을 접하게 된다. ‘비탈길’은 사건에 대해 암시하는 자료들을 전시하고 있어 지하전시관람에 대한 사전 준비 역할을 하며 관람객을 사건현장에 점진적으로 다다르게 한다.

관람객은 ‘비탈길’의 도입에서 9/11 테러에 대한 전 세계인의 기억을 재생하는 멀티미디어 스크린 설치를 통해 사건을 처음 마주하게 된다. 리본형태의 ‘비탈길’ 경사로에서 방향전환코너를 이루는 ‘서쪽전경’과 ‘동쪽전경’ 두 곳에서는 각각 전시실과 인접한 ‘파운데이션 홀’과 ‘메모리얼 홀’ 공간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서쪽전경’과 ‘동쪽전경’ 사이에는 ‘1995년 관광안내판’, ‘세계무역센터 설립기념비’ 등 붕괴 전 건물을 회상하는 전시물이 배치되며 실종자들을 찾기 위해 도시 곳곳에 붙여졌던 ‘실종자 전단지’가 빔 프로젝터로 벽에 영사된다. 이후 지하 전시공간으로 연결되는 ‘생존자 계단’을 끝으로 한다.

‘비탈길’은 도입부의 벽에 테러 공격이 시작되기 직전인 8시 30분경 브루클린지역에서 바라본 두 타워의 사진으로 시작된다. 사진은 일상과 9/11 사이의 경계를 나타내며 이어지는 미디어 설치와 대비를 이룬다. 관람객은 미디어 설치를 통해 9/11 테러에 대한 전 세계인의 회상과 당시 현장 근처에서 공격을 목격한 사람들의 표정을 보게 된다.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9/11테러를 처음 마주했을 때를 회상하는 구술기록을 모은 미디어 설치 ‘우리는 기억한다’는 6개의 수직패널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패널에는 세계지도의 부분 이미지와 다양한 국가의 언어들이 영사된다.

각 패널마다 화면에 나타난 문장을 읊는 목소리가 재생되어 공간에 울려 퍼진다. 내용은 ‘그날은 아주 화창한 날이었다’, ‘손자를 보고 있었다’ 등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자신이 어디에 있었는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등의 내용, ‘슬픔을 감출 수 없었다’, ‘압도되었다’ 등 감정표현을 포함하고 있다. 구술기록을 그대로 재생하고 있기 때문에 음성에 높낮이나 떨림으로 인한 감정이 드러난다. 진입로에 좌우로 설치된 패널 배치는 관람객의 이동에 개입하여 ‘之’ 형태의 동선을 구성한다. 관람객은 6개 패널의 사이를 지나게 되어 사방에서 음성이 뒤섞여 들리는 청각적 효과를 경험한다.

이는 43개국 사람들의 28개의 언어로 구성되며 뮤지엄의 구술기록 아카이브에서 가져온 것이다. 68당시 로어 맨하탄 시내 근로자로부터 전 세계에서 방송, 인터넷, 전화 등을 통해 24시간 이내에 어떤 방식으로든 공격을 목격한 것으로 추산되는 20억 명의 존재를 상기시킨다. 69‘우리는 기억한다’는 일상적 언어로 충격을 전하며 9/11의 증거가 공유된 범위를 나타낸다.

회상 구술기록은 사건을 직접 목격한 사람들의 이미지로 전환된다. ‘우리는 기억한다’에 뒤이어 배치된 스크린에는 당시 현장 목격자들의 표정을 포착한 사진이 영사된다. 2001년 9월 11일 아침 쌍둥이 빌딩이 있던 뉴욕과 미 국방부 건물이 위치한 버지니아의 알링턴에서 찍힌 사진이다. 70

놀란 표정, 얼굴을 가리는 등의 모습이 스크린 위에 슬라이드로 나타난다. 목격자 사진을 보여주는 스크린의 위치에서도 ‘우리는 기억한다’의 회상 음성이 뒤섞여 들린다. 두 멀티미디어 설치는 관람객에게 전시 관람이 사건을 목격하는 것과 같다는 인상을 준다. 이는 돌발적 사건의 충격을 간접경험 하도록 한다. 그러나 항공기의 직접적인 충돌장면이나 사건으로 인한 폐허의 이미지는 나타나지 않는다. ‘비탈길’은 사건을 암시하고 있으며 그러한 직접적인 이미지들은 역사전시실에 진입 후에 마주할 수 있다.

멀티미디어 설치 이후에 ‘비탈길’의 방향이 전환되는 두 번의 코너는 ‘서쪽전경’과 ‘동쪽전경’으로 불리며 각각 ‘파운데이션 홀’과 ‘메모리얼 홀’을 내려다 볼 수 있다. 전망대처럼 연출되어 사건의 현장을 그대로 내려다보는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관람객이 현장의 증인이 되는 것을 의도하고 있다.

진입 동선상 먼저 도착하게 되는 ‘서쪽전경’에서는 ‘파운데이션 홀’ 전체를 내려다 볼 수 있다. ‘서쪽전경’의 유리 난간 앞에는 설명판이 제공되어 홀에 전시된 주요 잔해의 위치와 함께 설명의 일부를 미리 볼 수 있다. ‘파운데이션 홀’은 뮤지엄 내 높이와 면적 규모가 가장 큰 공간으로, 한쪽 벽 전체에 붕괴 전 건물의 일부를 보존하고 있다.

때문에 ‘서쪽전경’은 한 때 복합 단지로서 채워졌던 건물의 빈 공간과 마감되지 않은 구조를 내려다보는 극적인 조망을 연출한다. 이는 물질성의 부재를 상기시키며 관람객이 건물의 상실에 감각적으로 주목하는 효과를 불러일으킨다. 71

설명판과 함께 ‘서쪽전경’ 한쪽에는 전시물로 ‘1995년 관광안내판’이 배치되어 있다. 이는 9/11 이전까지 뉴욕의 주요 관광지로 소개되던 세계무역센터의 홍보 내용을 담고 있다. 이와 함께 ‘세계무역센터 설립 기념비’는 건물이 개방된 날짜인 1973년 4월 4일이 새겨져 그 역사를 증명하고 있다. 이와 함께 붕괴 전 사진과 붕괴당시 구름에 휩싸인 사진을 병치해 놓아 테러 이전 빌딩의 이미지가 강조되고 있다. ‘1995년 관광 안내판’, ‘세계무역센터 설립 기념비’와 붕괴 전후 건물 사진은 건물 자체에 대한 회상을 불러일으키며 현재 붕괴되어 존재하지 않다는 사실과 대비된다.

‘동쪽전경’으로 향하는 벽과 기둥에는 ‘실종자 전단지’가 빔 프로젝터를 통해 반복적으로 투사된다. 투사되는 전단지는 9/11 테러 직후 돌아오지 않은 사람들을 찾기 위해 제작된 것으로 실종자들의 신장, 체중, 모반, 흉터 및 문신과 같은 세부 정보가 적혀있다.

당시 전단지들은 병원 외부의 벽, 기차역과 같은 실종 장소, 가로등 기둥, 버스 정류장, 전화 부스 및 상점 창문 등 도시 곳곳에 가득 붙여져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냈다. 이는 실종자의 생존 가능성이 없다는 사실이 확인된 후에도 한동안 그대로 남겨져 그 자체가 추모 기념물이 되었다. 72

‘실종자 전단지’는 ‘비탈길’의 앞선 전시물과 마찬가지로 상실을 전달하는 매개체이지만 건물이 아닌 희생자에 초점을 맞춘다. 이는 전단지 이후 바로 접근하게 되는 ‘동쪽전경’의 맥락과 이어진다. ‘동쪽전경’에서는 희생자 추모를 상징하는 공간인 ‘메모리얼 홀’의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다. ‘메모리얼 홀’에는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만들어진 대형 미술작품이 설치되어 있다.

지하전시공간에 도착하는 계단과 에스컬레이터는 주요잔해인 ‘생존자 계단’을 사이에 두고 놓여 있다. ‘생존자 계단’은 본래 세계무역센터 단지의 오스틴 토빈 광장(Austin J. Tobin Plaza) 북쪽 끝에서 인근 거리인 베시 스트릿(Vesey Street)의 인도를 연결했으며 9/11 당일에는 수백 명의 탈출로로 이용되었다. 계단은 붕괴를 견뎌낸 잔해이며 본래 파괴되기로 예정되어있었으나 상징적 잔해로 인정되어 보존되었다. 73

관람객은 생존자 계단을 사이에 둔 에스컬레이터와 계단을 통해 생존자들이 대피했던 방향으로 움직이며 지하공간에 도착하게 된다. 이는 생존자의 경로를 되돌아보도록 유도하면서 관람객의 경험을 효과적으로 배치한다. 74 계단이 건물의 붕괴를 견뎌냈다는 사실 또한 생존을 상기시는 전시 서술에 통합되어 관람객의 경험을 강화한다. 이와 같이 ‘비탈길’은 장소성을 강조하는 구조를 활용하여 지하 전시공간 조망과 전시물을 배치했다.

‘생존자 계단’의 위치와 관련하여 뮤지엄 기획 과정에서는 관람객이 지하 전시 층에 진입했을 때 추모전시에 즉시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논의가 있었다. 75이에 따라 ‘비탈길’의 마지막 부분인 ‘생존자 계단’은 추모전시실 입구 방향으로 향해있으며 추모전시를 우선적으로 보도록 유도하고 있다. 또한 ‘실종자 전단지’와 ‘동쪽전경’을 거치는 동선은 이러한 희생자 추모의 흐름을 연결하고 있다. <표 14>는 ‘비탈길’의 동선에 따른 전시내용 구성도이다.

‘비탈길’은 사건을 암시하는 전시물과 공간활용을 통해 사전전시를 구성하고 있다. 미디어 설치는 관람객을 목격자의 입장에서 전시에 접근하게 한다. 이를 통해 사건의 충격을 전하는 전시 주제는 부재와 상실로 이어진다. 붕괴 전 건물과 희생자는 사건으로 인해 상실되었다는 공통점이 있으며 전시물은 현재 그들이 부재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이후 희생자에 초점을 맞추어 ‘비탈길’의 사전 전시를 지하 전시로 연결하고 있다. 감정적 주제를 따라 구성된 ‘비탈길’은 감각적인 경험을 통해 관람객이 목격자이자 생존자로서 사건에 접근하도록 한다.

 

(2) 공간 활용 전시

 

국립 9/11 메모리얼 뮤지엄은 전시실 연결 공간, 복도, ‘발굴지’로 불리는 전시실 뒤편 통로 등 공간의 특성과 위치에 따라 다양한 기록을 배치하고 있다. 때문에 전체공간이 추모 및 역사전시와 함께 맥락을 형성하고 있으며 각 공간의 연결에 따라 전시물의 내용과 배치가 다르다. <표 15>는 공간 간의 인접성에 따른 일반적 동선이다.

각각 추모전시실과 역사전시실의 입구와 인접한 복도인 ‘트리뷰트 워크’와 ‘중앙통로’에는 전시 내용을 알리는 대형잔해와 전시물을 선정하여 배치하고 있다. ‘비탈길’에서 먼저 마주하게 되는 홀인 ‘메모리얼 홀’과 ‘파운데이션 홀’은 각각 추모전시실의 출구, 역사전시실의 출구와 닿아있다. ‘9/11에 대한 성찰’은 ‘파운데이션 홀’과 함께 역사전시실의 출구에 인접하여 전시관람 이후 관람객의 참여를 유도하는 공간이다. 각 전시실 외벽을 따라 둘레에 보존된 기둥잔해와 별도의 동선을 구성하는 전시실 뒤편의 통로 ‘발굴지’에는 세계무역센터건물의 일부 구조와 원형을 보존하여 공개하고 있으며 본래 건물에 대한 자료를 함께 전시하고 있다.

‘공간 활용 전시’는 뮤지엄 내 공간들의 인접성과 위치, 성격을 고려하여 분석하였다. ‘트리뷰트 워크’와 ‘중앙통로’를 ‘복도’로 함께 정리하여 먼저 서술하였으며 ‘메모리얼 홀’, ‘9/11에 대한 성찰’, ‘파운데이션 홀’ 순으로 구성하였다. 마지막으로 전시실 외벽 기둥잔해와 ‘발굴지’를 ‘건물 잔해 보존’으로 함께 서술하였다.

① 복도

각 전시실 입구 앞의 복도에는 전시실의 내용과 관련된 전시물이 배치된다. 역사전시실 입구의 ‘중앙통로’에는 사건으로 인해 손상된 대형잔해들이 전시된다. ‘메모리얼 홀’과 추모전시실에 닿아있는 복도인 ‘트리뷰트 워크’는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제작된 예술작품들이 전시되며 작품들은 주기적으로 교체된다. 또한 어린이들의 그림 및 추모카드 등과 희생자를 기억하기 위해 기증된 물건들이 주요 전시물이다.

‘중앙통로’는 양끝이 각각 ‘파운데이션 홀’과 ‘메모리얼 홀’에 닿아있으며 관람객은 이 통로를 거쳐야만 역사전시실 입구로 진입하게 된다. ‘중앙통로’에는 사건현장에서 발견된 대형 잔해들이 전시된다. 사건 당일에 사용됐던 뉴욕소방국 소방차, 세계무역센터의 안테나와 승강기 모터 등 대형잔해가 전시되어 있다.

승강기 모터의 경우 사건으로 인한 피해를 드러내는 대형잔해이다. 세계무역센터는 지역 및 고속 승강기 시스템을 사용하는 최초의 고층 건물이었으며 각 타워에 99개의 승강기가 설치되어있었다. 첫 번째 공격이 있었던 오전 8시 46분은 수 천명이 승강기를 사용하는 출퇴근 시간이었고, 현장 희생자 중 200명 이상이 승강기에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76

전시실 진입 복도의 전시된 대형 잔해는 공간 내에서 그 크기로 인해 존재감을 가지며 사건으로 인해 훼손된 모습 그대로 전시되어 그 물리적 영향을 시각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이들은 사건의 증거물이자 사건의 잔혹함을 전달하는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한다. ‘트리뷰트 워크’와 ‘중앙통로’는 각각 추모전시실과 역사전시실의 전시와 연결되는 전시물을 배치하고 있다.

② 메모리얼 홀

‘메모리얼 홀’은 희생자를 상징하도록 기획된 공간이다. ‘메모리얼 홀’ 동쪽 전면 벽에는 미술작품 「그 9월 아침 하늘의 색을 기억하려는 노력(Trying to Remember the Color of the Sky on That September Morning)」이 설치되어 있다. 약 가로 약 42.6m, 세로 10m 규모의 이 작품을 경계로 뒤편에는 희생자의 유해가 보관되어 있다. 벽은 뮤지엄의 공개 공간과 유해보관소의 공간을 분리하고자 설계된 것으로 그 위치가 뮤지엄의 중앙에 해당하여 상징성을 가진다. 77

작품 한쪽에는 유해저장소의 존재를 알리는 명패가 부착되어 있다. 유해의 존재를 알리는 것은 뮤지엄이 경의의 장소임을 의미하는 것이다. 또한 관람객이 유해 보관소의 위치를 인지하는 것이 의미 있는 관람객 경험에 필수적인 요소로 논의되었다. 78

작품 뒤편의 유해보관소는 뉴욕 의학검사부(Office of Chief Medical Examiner)가 운영 및 관리하는 뉴욕시 공식 시설이다. 유해 보관소는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유해를 보관하며 유품 확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공간은 작품이 설치된 벽을 사이에 두고 ‘메모리얼 홀’과 분리되어 있으며 직원들만 접근이 가능하다. 유해보관소와 함께 위치한 회상의 방(Reflection Room)은 애도를 위한 공간으로 유가족들에게만 공개된다. 79

공간을 분리하는 벽 전면에 설치된 작품 「그 9월 아침 하늘의 색을 기억하려는 노력」은 미국작가 스펜서 핀치(Spencer Finch, 1962- )의 작품으로 2001년 9월 11일과 1993년 2월 26일의 희생자를 뜻하는 2,983개의 타일로 이루어져 있다. 각 타일은 27×27㎝ 크기의 종이이며 푸른 계열로 채색되었다. 모든 사각형은 개별적으로 채색되었으며 서로 다른 파란색을 보여준다. 이는 기억의 과정을 드러내고자 한 작가의 의도이다. 파란색을 모두가 같은 정도의 파란색으로 인지하지 않는 것처럼, 각자가 기억하는 것이 모두 같을 수 없지만 공통된 무엇인가를 공유한다는 의미이다. 80

작품의 중앙에 위치한 문구인 “어떤 날도 시간의 기억으로부터 당신을 지우지 않을 것이다(No Day Shall Erase You from the Memory of Time)”는 고대 로마시인 버질(Virgil, 70 B.C.-19 B.C.)의 서사시 《아이네이드(Aeneid)》의 인용문이다. 문구는 약 30m길이로 각각의 알파벳은 미국작가 톰 조이스(Tom Joyce, 1956- )가 세계무역센터 건물의 잔해 중 일부 강철 조각을 알파벳 모양으로 다듬은 것이다. 81

‘메모리얼 홀’은 ‘비탈길’의 전시 이후 추모전시실 출구와 인접한 공간이자 ‘중앙통로’로 연결되는 곳으로서 전시실 간 이동에서 적어도 한번 통과하게 되는 뮤지엄 중앙에 위치한다. ‘메모리얼 홀’은 그 위치와 함께 벽에 설치된 작품을 통해 희생자의 존재를 상기시켜 뮤지엄 설립 목적이 희생자를 기리기 위함임을 강조한다

③ 9/11에 대한 성찰

북쪽타워 부지 내 역사전시의 출구와 바로 인접한 ‘9/11에 대한 성찰’ 공간에서 관람객은 자신의 의견을 공유하고 다른 방문객들의 반응을 관찰할 수 있다. ‘9/11에 대한 성찰’은 사건과 계속되는 그 반향에 관한 개인적인 고찰을 추적하며 9/11 테러가 개인의 삶과 공동체에 영향을 미친 방식을 문서화하고 보존하기 위해 고안된 지속적인 프로젝트이다. 관람객은 사건에 대해 자신만의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개인적 내러티브는 반드시 뮤지엄에서 인정되어야 한다는 전시기획방향을 바탕으로 한다. 82

그에 따라 9/11 테러 혹은 희생자에 대한 기억, 9/11 테러로부터 비롯된 논의주제에 의견을 추가하는 등 관람객으로 하여금 자신의 이야기를 기록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9/11에 대한 성찰’ 공간은 관람객이 혼자서 자신의 이야기를 기록할 수 있는 3개의 자체 가이드 녹화 부스를 갖추고 있다. 공간 내에서는 기록뿐 아니라 프로젝트 관람이 가능하다. 중앙에 스크린이 설치되어 있으며 정부 공무원, 역사가, 저널리스트, 군인, 희생자들의 가족, 생존자, 응급구조대 등 프로젝트 참여자들의 녹화 영상이 전시된다.

자체 가이드 녹화 부스는 영상이 상영되는 중앙공간과 분리되어 방음처리가 되어 있다. 내부에는 의자와 함께 관람객의 눈높이에 설치된 카메라가 관람객의 모습과 음성을
<도판 52> 공간 활용 전시 ‘9/11에 대한 성찰’에서 상영되는 관람객들의 영상
영상으로 기록한다. 관람객은 부스 안에 설치된 터치스크린모니터의 가이드를 따라 자체적으로 녹화 진행이 가능하다. 녹화할 수 있는 주제는 내용에 따라 ‘우리는 기억한다’, ‘메모리엄에서’, ‘9/11의 성찰’ 등 3가지 중 선택하여 진행할 수 있다. ‘우리는 기억한다’는 9/11 테러 당일의 경험에 관한 것이다. 당시 있었던 장소, 하고 있던 일, 사건과 관련하여 보고, 듣고, 느낀 것에 대한 내용을 요청한다.

‘메모리엄에서’는 9/11 테러 또는 1993년의 테러에서 희생된 사람들에 대한 기억을 공유하는 주제이다. ‘9/11의 성찰’은 사건에서 비롯되어 현재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들에 관한 질문이 제공된다. 부스 외벽의 모니터에서 ‘오늘의 질문’을 미리 볼 수 있으며 관람객은 제시된 ‘오늘의 질문’ 중 선택하여 진행할 수 있다. 다음은 ‘오늘의 질문’ 예시이며 이는 시기에 따라 추가 또는 변경되기도 한다. 83

 

· 왜 9/11 테러를 기억하는 것이 중요합니까?

· 9/11 테러에 관한 당신의 이야기를 그날 이후에 태어난 사람들과 어떻게 나눕니까?

· 9/11 테러가 뉴욕에 대한 당신의 감정에 어떤 영향을 미쳤습니까?

· 9/11 테러 이후 더욱 개방적 혹은 폐쇄적인 사회가 되었다고 느낍니까?

 

관람객은 여러 영상을 녹화하는 방식으로 다수의 질문에 답할 수도 있다. 녹화 후에는 특정 부분을 지우거나 재녹화할 수 있다. 이후 저장여부를 선택할 수 있으며 동의할 시 영상은 뮤지엄 아카이브의 일부로 수집된다. ‘우리는 기억한다’, ‘메모리엄에서’ 주제로 저장된 녹화 영상은 전시와 프로그램에 반영된다. ‘9/11에 대한 성찰’을 주제로 한 영상은 이후 정기적으로 자막과 함께 편집되어 공간 내 중앙 스크린에서 상영된다.

이러한 개인들의 영상기록은 전시뿐 아니라 일부가 웹 콘텐츠로 연계된다. 홈페이지에서는 ‘우리의 도시, 우리의 이야기(Our City, Our Story)’라는 이름으로 다른 사람들의 기록을 조회할 수 있다. 전시경험의 일부로 설계된 ‘9/11에 대한 성찰’은 관람객들로 하여금 추모 및 역사전시의 사건과 자기 자신을 연결하도록 돕는다. 이는 다음 세대 혹은 당시 태어나지 않았던 사람들과의 사건 공유 방법으로 의미를 가진다.

④ 파운데이션 홀

‘파운데이션 홀’은 뮤지엄 내에서 가장 큰 공간으로 천장의 높이는 12-18m이며 바닥 넓이는 약 1,394㎡이다. 84 역사전시실의 출구와 지상 파빌리온으로 올라가는 출구가 있어 마지막으로 거치게 되는 곳이다. 때문에 홀에는 사건 이후와 관련된 잔해와 전시물을 중심으로 하며 사건 이후에 대한 추가 콘텐츠를 제공하는 미디어 설치로 구성된다.

 

홀에서 가장 넒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한쪽 벽 전면은 1966년 세계무역센터 건설 당시 굴착된 부분을 주변 토양과 격리시켜 건축물과 인접한 허드슨 강(Hudson Liver)의 강물이 침투하는 것을 막고 토압력을 억제하기 위해 세웠던 옹벽을 그대로 보존한 것이다. 옹벽은 관람객이 이전 건물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전시되었다. 이와 함께 벽을 지지하는 기반암도 일부 드러내고 있다. 85

옹벽은 9/11 테러를 견뎌낸 사실과 함께 건축기법에 대한 설명이 제공되어 의미를 가진다. 옹벽과 함께 붕괴 전 건물과 건축기법을 드러내는 전시물인 ‘강물 밸브’는 허드슨 강에서 지하 냉동 공장으로 물을 운반하는 파이프라인의 일부로 무게 8톤, 높이 2m 가량의 잔해이다. 86

주요 잔해로 ‘파운데이션 홀’ 중앙에 있는 ‘마지막 기둥(Last Column)’은 락커 스프레이, 페인트와 마카로 쓰인 다양한 문구, 사진, 기도카드, 스티커, 천조각으로 뒤덮여있다. 무게 58톤, 높이 약 11미터의 마지막 기둥은 용접된 강철판으로, 남쪽타워
<도판 55> 공간 활용 전시 ‘파운데이션 홀’의 ‘마지막 기둥’
내부 중심을 지탱하던 47개의 기둥 중 하나이다. 남쪽타워가 붕괴될 때 기둥은 잔해에 뒤덮인 채로 바닥에 고정되어 남아있었다. 87

 

기둥이 발견된 곳 근처에서 실종된 소방대원들을 기리기 위해 다른 대원들이 서명과 애도의 문구를 남긴 것을 시작으로 복구과정에 참여했던 이들이 각 단체의 이니셜, 9/11 테러와 관련된 숫자를 표시했다. 희생자들의 지인들은 사진, 추모카드, 메모, 꽃 등을 남겼다. 이후 꼭대기에 미국국기가 부착되어 기둥은 대원들과 그들의 노력의 상징물이 되었다. 88

‘마지막 기둥’은 앞에 놓인 터치스크린을 통해 기둥의 상세부분을 확대하여 볼 수 있으며 위아래로 화면을 조절하여 기둥에 남겨진 메시지와 관련된 일화를 검색할 수 있다. 터치스크린과 함께 휴게 의자에 달린 장치를 통해서는 봉사자, 항만경찰, 공사 매니저, 건축가의 ‘마지막 기둥’에 관한 회상을 들을 수 있다. 홀 한 쪽의 벽돌은 빈 라덴이 잡히기 전까지 숨어 지내던 집이 폭파될 때의 잔해이다. 이는 9/11 테러 이후 그에 대한 책임과 응징을 상징하는 전시물이다.

미디어 설치를 통해서는 추가적인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 가로 약 10m에 이르는 뉴스 타임라인은 ‘파운데이션 홀’ 벽에 영사되며 2001년 9월 11일부터 74개의 언론 매체에서 얻은 400만개 이상의 뉴스 기사를 시각화한다. 89 뉴스 타임라인은 9/11 테러의 영향이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음을 강조한다. 이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뉴스 기사 데이터베이스를 검색하여 9/11 테러에 대한 언급과 자주 등장하는 주요 용어를 찾는 컴퓨터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다. 타임라인에는 공통 주제를 가진 기사가 식별 및 분류되고 뉴스에서 보도된 9/11 테러 관련 사건이 강조 표시된다. 90

일부 휴게의자에는 추가적인 자료를 제공하는 ‘메모리얼 레지스트리’를 조회할 수 있는 터치스크린이 설치되어 있다. 메모리얼, 구조 및 복구 노동자, 목격자 및 생존자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사건과 관련된 인물들을 문서화한 것이다. 91인명목록, 인물별 나이와 직업, 당시 거주지 등의 정보와 간략한 인터뷰를 살펴볼 수 있다. 장소별, 직군별 통계도 조회가 가능하다. 이는 노동자, 목격자와 생존자가 지역사회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드러낸다.

또한 ‘메모리얼 레지스트리’를 통해서 9/11 테러를 기억하기 위해 전 세계에 조성된 다양한 형태의 기념비를 지도로 조회할 수 있다. 지역별로 상징물이나 기념공간을 선택하면 사진 및 상세 위치와 함께 디자이너, 헌정된 날짜, 주최자, 장소와 형태 등 간략한 설명이 제공된다. 웹사이트를 통해 누구나 해당 기념물 및 장소의 사진과 행사 참여/주최에 대한 기록을 추가할 수 있으며 개인적인 메모리얼을 등록할 수 있다. 이는 희생자를 추모하는 다양한 방식에 대한 기록으로서 의미가 있다.

역사전시의 출구와 인접한 ‘파운데이션 홀’은 ‘마지막 기둥’과 벽돌 등 역사전시의 마지막 전시 ‘9/11 이후’와 관련된 상징적 잔해가 전시된다. 강물 밸브, ‘마지막 기둥’ 등 건물의 대형 잔해와 더불어 높은 천장과 옹벽 전체 보존으로 공간의 규모와 붕괴 전 건물을 드러낸다. 이와 함께 추가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미디어 설치는 전시관람 이후 사건에 대한 성찰을 돕는다.

⑤ 건물 잔해 보존

뮤지엄 공간에는 사건 관련 잔해뿐 아니라 세계무역센터 건물의 잔해가 뮤지엄 공간의 일부로 남겨져 장소성을 보존하고 있다. 추모전시실과 역사전시실의 외벽과 각 전시실 뒤쪽의 ‘발굴지’로 불리는 통로에 건물의 잔해와 발굴 흔적이 보존 및 전시된다. 추모전시실과 역사전시실을 둘레 외벽을 따라서 바닥에 보존된 흔적은 쌍둥이 빌딩 북쪽타워와 남쪽타워의 둘레를 형성했던 강철 기둥의 잔해이다.

 

기둥 잔해는 암반에 박혀있는 모습으로 지반을 드러내고 있다. 이는 각 전시실이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의 부지에 위치해 있음을 상기시키기 위해 전시공간의 일부로 보존된 것이다. 또한 사각형 형태의 잔해를 비추는 자체 조명이 설치되어 새로 지어진 뮤지엄의 건축공간과 구별되고 있다. 92

각 전시실 뒤쪽의 통로는 ‘발굴지’로 불리는 공간으로 기둥잔해가 박혀있는 밑둥의 깊이를 강조하며 아래로 향하는 경사 구조로 조성되어 있다. 사건현장으로서뿐 아니라 쌍둥이 빌딩 건립의 건축공학적 기술과 그 의미로 인해 기존 세계무역센터의 기둥 자국은 뮤지엄의 다른 전시 요소들과 함께 현장의 역사적 자산으로 보존되어있다.

추모전시실의 뒤쪽에 위치한 ‘남쪽타워 발굴지’에서는 남쪽타워의 남쪽 면을 형성했던 기둥의 흔적이 드러나 있다. 이 흔적과 벽을 따라 건축과정 사진이 전시되며 기타 건축 부품 잔해, 도면, 영상 자료를 통해 세계무역센터 건물의 역사와 건축기술과 원리에 대한 설명을 제공한다. 또한 영상자료로 붕괴 전 세계무역센터를 회상하는 내용과 뉴욕의 영화 속에 등장하는 세계무역센터의 모습 등이 통로에 설치된 화면을 통해 재생된다. 건물과 관련된 통계를 내용으로 하는 ‘숫자로 보는 세계무역센터’ 등의 자료도 함께 전시되어 붕괴 이전 세계무역센터에서의 삶을 보여주며 장소의 의미를 강조한다.

역사전시실 뒤쪽의 ‘북쪽타워 발굴지’는 북쪽타워의 정면을 형성했던 외부 구조 기둥의 잔재를 보존하고 있다. 잔존물 발굴 작업이 있었던 건물의 기반암과 함께 기둥의 잔해가 위치하며 벽을 따라 현장 구조 및 복구의 초기 단계에 찍은 다큐멘터리 사진이 전시되어 있다. 건설에서부터 파괴, 회복에 이르기까지 물리적, 시각적, 주제별로 연결되어있다.

추모전시실과 역사전시실의 둘레를 따라 보존된 세계무역센터 기둥잔해는 ‘발굴지’와 함께 장소 자체를 사건현장의 물질 증거로서 간주하고 있다. 전시된 건축공학적 내용과 붕괴 전 건물에서의 문화 및 생활, 복구과정을 보여주는 자료는 뮤지엄 건물의 장소성을 밝힌다.

 

뮤지엄은 추모전시실과 역사전시실 외의 다른 공간들의 성격 및 위치를 고려하여 다양한 기록을 배치하고 그 장소성을 강조하고 있다. 추모 및 역사전시실을 중심으로 동선과 내용을 연결하는 공간 내 전시자료들은 사건에 대한 풍부한 이해를 가능하게 한다. 이로써 모든 공간이 연결되는 효과를 가지며 각 공간이 9/11 테러에 대한 이야기의 일부로서 역할하게 된다. 이는 여러 의미와 정보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사건에 대해 다양한 접근을 유도한다.

 
 
 
 
 
4. 국립 9/11 메모리얼 뮤지엄의 재난기록 전시 특징

국립 9/11 메모리얼 뮤지엄의 전시는 다양한 형태의 기록을 활용하고 있다. 본 논문은 상설전시를 내용에 따라 ‘기억 중심의 전시’와 ‘장소 중심의 전시’로 나누어 기록과 전시물, 콘텐츠의 구성과 전시 맥락을 분석하였다. <표 16>은 각 구분에 따른 전시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각 내용에 따라 기록이 활용되는 방식에는 차이가 있으나 공통적으로 희생자에 대해서 개별적 존재로 언급하고 있다. 조형물, 유품 전시와 설명, 터치스크린테이블을 통해 관람객은 희생자에 대해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다. 사건의 서술에 있어서는 다양한 물건, 잔해 등과 함께 관련인물들의 실체와 일화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사건 이후의 상황전개와 그 영향에 대한 논의 주제와 사례를 제시하여 현재와의 연결성을 드러낸다. 뮤지엄은 전시실 외의 공간에서 구조를 활용하고 잔해를 보존하여 사건의 흔적을 보존하고, 장소를 통해 지속적으로 기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전시 분석 내용을 바탕으로 <표 17>과 같은 특징을 도출하였다.


희생자의 추모 방식에 있어서 ‘개별적 존재로서의 희생자 추모’를, 사건에 관한 전시 내용으로 ‘기억 중심의 스토리텔링’을 특징적인 부분으로 보았다. ‘사건의 영향과 연결성 강조’는 전시의 방향과 성격에서 사회적 영향을 다룸으로써 관람객의 성찰을 돕는 점을 정리한 것이다. ‘부재와 상실을 통한 정서적 공감 제공’은 뮤지엄의 장소성을 활용한 측면을 내용으로 한다. 또한 ‘전시 자료의 윤리적 측면 고려’로 전시방식과 기획 과정에서 비극적인 재난의 전시에 있어서 윤리적인 부분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 것을 특징으로 분석하였다.

 

1) 개별적 존재로서의 희생자 추모

 

국립 9/11 메모리얼 뮤지엄은 희생자 개개인의 존재에 초점을 맞추어 개별적인 존재로 드러내고 있다. 이는 희생자들이 익명의 다수로 인식되거나 테러의 잔혹함이 추상적으로 전달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뮤지엄은 메모리얼 둘레 난간에 모든 희생자 이름을 언급하며, ‘메모리얼 홀’의 설치작품과 추모전시실 얼굴의 벽, 사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한 전시 내용을 통해 희생자들을 개별적으로 기억하며 희생자의 존재를 증명하고 있다.

뮤지엄 전시와 메모리얼은 희생의 규모를 통계수치로 표현하기보다는 모든 희생자의 이름을 언급하는 것을 통해 희생자들이 실존했던 인물이었음을 전달한다. 희생자의 이름 나열과 그룹화 방식에 있어서 지리적·개인적 관계를 고려하였으며 서열을 부여하지 않았다.

이름을 나열하고 개별적으로 언급하는 방식은 워싱턴(Washington D.C.)에 1982년 건립된 마야 린(Maya Lin)의 베트남 참전용사 기념비(The Vietnam Veterans Memorial)에서 볼 수 있다. 마야 린은 베트남 전쟁으로 희생된 5만 8천명 이상의 이름을 사망한 시간 순서에 따라 나열하였다. 이를 통해 추모에 있어서 정치적 언급을 배제하고자 했다. 93

뮤지엄에서 2,983명이라는 희생자의 숫자는 단편적으로 명시되기보다는 시각적인 이미지로 암시된다. 벽의 전면 설치로 이루어진 추모전시실의 ‘얼굴의 벽’과 ‘메모리얼 홀’의 설치 작품은 반복적 배열과 설치 규모를 통해 희생자 숫자의 크기를 시각적으로 암시한다. 이는 그 규모를 감각적으로 인지하게 한다. 동시에 각각 다른 사진과 채색의 차이를 통해 전체를 구성하는 개별 개체의 구분이 이루어진다.

뮤지엄에서 2,983명이라는 희생자의 숫자는 단편적으로 명시되기보다는 시각적인 이미지로 암시된다. 벽의 전면 설치로 이루어진 추모전시실의 ‘얼굴의 벽’과 ‘메모리얼 홀’의 설치 작품은 반복적 배열과 설치 규모를 통해 희생자 숫자의 크기를 시각적으로 암시한다. 이는 그 규모를 감각적으로 인지하게 한다. 동시에 각각 다른 사진과 채색의 차이를 통해 전체를 구성하는 개별 개체의 구분이 이루어진다.

국립 9/11 메모리얼 뮤지엄은 메모리얼의 이름과 추모전시실 ‘얼굴의 벽’의 초상사진 나열 등 시각적인 강조에 더해 디지털 형태의 자료를 통해 희생자를 더욱 구체적으로 드러냈다. 추모전시실은 희생자의 성격, 어린 시절, 관심사, 추억을 묘사하는 지인과 가족들의 회상 녹음과 사생활이 담긴 일상 사진 등 디지털 자료를 멀티미디어 기기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또한 ‘안쪽 방’에서의 희생자 프로필 상영은 공간에 울리는 음성을 통해 다른 관람객들과도 희생자에 대해 공유할 수 있도록 하여 함께하는 추모를 유도한다.

뿐만 아니라 사건 이후 지속적으로 생산되는 기록을 수집하여 전시한다. 희생자에 대한 회상기록은 계속해서 수집되고 있으며 희생자의 유품뿐 아니라 사건 이후 희생자 추모를 위해 의미가 부여된 개별적 기념물을 함께 전시하고 있다.

이러한 전시내용은 유가족의 요구이기도 했다. 메모리얼 둘레 난간에 새겨진 이름은 희생자 모두를 드러내고 있지만 그 자체에는 삶을 나타내는 표식이 없다. 때문에 뮤지엄 내 전시에 각 희생자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었고 추모전시실에서의 개인적 접근이 중요하게 여겨졌다. 94

유가족들은 희생자들의 추모를 위해 뮤지엄이 각 희생자를 개별화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관람객들이 이미지, 텍스트, 영상을 통해 개인 희생자의 삶에 대해 알 수 있도록 멀티미디어 기기 설치를 제안했다. 또한 모든 희생자들의 항목을 포함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전시물이 교체 가능한 전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95

추모전시실은 희생자들의 사적인 내용을 공유함으로써 희생자들을 재난의 피해자라는 공통점을 가진 익명의 집단으로 접근하기보다는 각자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던 사람으로 인식하게 한다. 이는 희생자가 어떻게 죽었는지 뿐 아니라 희생자가 어떤 모습이었는지를 생각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희생자에 대한 관람객의 심리적 거리감을 좁히며 희생자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관람객이 유가족의 슬픔에 공감할 수 있도록 한다.

국립 9/11 메모리얼 뮤지엄은 디지털 자료와 넓은 범위의 전시물 수집을 통해 희생자를 개별적 존재로 언급하여 희생자의 존재를 증명하고 구체적으로 나열한다. 희생자들의 평범한 일상에 대한 정보는 이들이 돌발적 상황에 처한 불특정 다수이며 누구나 그 대상이 될 수 있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이는 사건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되는 비극임을 시사하며 기억의 의무를 강조한다.

 

2) 기억 중심의 스토리텔링

 

전시는 9/11 테러의 전개를 서술하는 데에 있어 전지적 관점에서의 총체적인 설명을 제시하기보다 사건과 관련된 인물들의 기억을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전개한다. 이는 개별 전시물의 설명, 전시실 내 장치와 별도의 공간에서 직접 재생되는 구술기록 형식으로 구성된다.

뮤지엄 내 전시물은 주로 사건현장에 있었던 잔해 혹은 유품이며 이는 사건에 대한 사실성을 확보하기 위해 복제물이나 재현물보다 실제적인 물체들이 중요하다고 여겨져 직접 전시된 것이다. 96 때문에 전시물은 일반적 미술관 및 박물관의 유물과는 다른 특성을 지닌다. 따라서 전시는 물체 자체에 내재된 의미나 물리적 특징에 집중하기보다 물체에 의해 사건에 대한 기억이 재현되는 방향으로 기획되었다. 97

이를 위해 전시는 각각에 얽힌 이야기를 서술한 설명판을 통해 개별전시물의 의미를 드러내어 사건의 맥락을 형성하고 있다. 설명판은 전시물과 관련된 인물의 이름, 직업과 지위 등과 해당 인물이 처한 상황, 목격된 위치, 취한 행동, 발언 등을 내용으로 한다. 상황에 따라 다른 개인의 행동을 중심으로 한 일화는 사건의 기억 증언을 바탕으로 한다. 이러한 기록은 객관적 문체나 개요로 정리되어 제시되지 않고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전시된다.

기억 중심의 전시 전개는 9/11 테러의 서사에 보다 근거를 확보하기 위함이었다. 추모를 위해서는 전시서사의 진정성을 확립하는 것이 필수적이며 뮤지엄은 일종의 교육기관으로서 사실에 근거한 역사의 서술이 중요하다. 그러나 9/11 테러의 기록은 홀로코스트 등 1세기의 시간적 거리가 있는 사건을 다룬 역사 뮤지엄과 달리 수십 년의 거리에서 확보되는 객관성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측면이 뮤지엄 설립 과정에서 지적되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전시 내용은 9/11 테러에 대한 대중의 근본적인 이해와 공명해야한다는 논의가 있었다. 98

이러한 논의를 토대로 뮤지엄은 사건과 관련된 다양한 주체들의 기억을 중심으로 전시를 구성했다. 기억은 한 사회의 다양한 생각이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보려는 것이다. 그때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를 묻지 않고 그때 그 일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가 하는 현재와의 관련을 묻는 질문이다. 99즉 전시는 단순히 과거의 재현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지 않다.

설명판에 더해 사건을 회상하는 1인칭 구술기록이 사건이후 수집되어 직접적인 청각자료로 활용된다. 사건에 대한 서술을 위해 청각자료로 활용된 구술기록은 문자화된 기록보다 생생한 감각적 경험을 제공하며 즉각적인 방식으로 사건에 접근하게 한다. 구술은 사실상 기억이 재현된 한 형태이다. 100

특히 기억을 중심으로 한 구술기록은 건물에 충돌하는 항공기의 이미지를 반복하는 것과 같이 충격적인 순간을 구체화하는 것 그 이상을 의미한다. 구술사는 사람들이 그들의 황폐한 삶으로부터 의미를 만드는 과정을 자료화하기 때문에 그러한 강박적 관점을 벗어나는 것을 돕는다. 101

개별 전시물의 설명, 구술기록이 취하는 스토리텔링 방식은 이러한 경험을 더한다. 스토리텔링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자신의 생각, 감정과 추억을 투영하도록 한다. 이는 뮤지엄의 전시물과 관람객의 삶과 기억 사이의 연결을 만든다. 또한 개인적 성찰과 공개 토론을 격려하여 다른 시간과 장소를 상상하고, 보편적인 것을 발견할 뿐 아니라 공감할 수 있다. 스토리텔링은 개인적이고 집단적인 기억을 보존한다. 102

뮤지엄의 구술기록은 유가족, 생존자뿐 아니라 로어 맨하탄 거주자, 초기 대응자, 복구 작업자, 자원봉사자, 시민단체 관계자, 뉴욕 뉴저지 항만청 관계자 등 다양한 주체에 의해 생산되었다. 103 또한 관람객의 구술기록도 수집된다.

구술기록에 관해 뮤지엄의 구술역사가는 전시의 청각자료가 수집된 수백 건의 녹음과 미디어자료에서 선정된 것이므로 그 내용에는 뮤지엄의 입장이 반영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104전시 내 구술기록 내용은 9/11 테러라는 공통된 공감대를 가지고 있지만 다양한 생산 주체로 인해 이야기 방식과 내용이 다르다. 기억을 바탕으로 한 1인칭 서술은 전지적 시점을 벗어난 개인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다. 다수의 이야기가 모여 구성된 전시는 특정한 입장이 아닌 다양한 관점을 제시한다. 이는 상황과 관련인물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사회재난을 보다 입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기억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 전시는 단일한 역사적 해석이나 일방적 교훈을 제시하기보다는 전시물에 얽힌 이야기, 구술기록 등 증언을 통해 사건에 대한 기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사건이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집단적 기억을 바탕으로 함을 상기시켜 사건에 실제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다.

 

3) 사건의 영향과 연결성 강조

 

국립 9/11 메모리얼 뮤지엄 내 전시는 희생자 추모와 상실의 정서가 중점적으로 서술되고 있다. 그러나 사건 이후의 상황과 남은 사람들을 반복적으로 언급하며 사건과 현재와의 연결성을 확인한다. 전시는 사건의 광범위한 영향과 함께 연민과 유대 등 공동체적 가치를 행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공유한다. 또한 추가적인 자료와 관람객의 참여를 통해 사건에 대한 성찰을 유도한다.

역사전시의 세 번째 부분인 ‘9/11 이후’ 전시는 사건 직후의 반응과 수색 및 복구 작업, 사회적인 영향을 집중적으로 보여준다. 이러한 내용은 뮤지엄의 설립 초기부터 그 중요성이 강조되었다. 설립과정에서 전시에 포함해야 할 내용을 명시한 ‘뮤지엄 최종 권고안’의 전시내용 10가지 항목 중 5가지가 사건 이후에 관한 내용으로 언급되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05

 

· 공격의 지역적·국가적·전 세계적 영향과 다양한 대응

· 2001년 9월 11일의 공격 한 시간·하루·한 달 후 이루어진 자발적인 기념비·임시 추모 의식·공공적 추모·자발적인 노력·지지와 응답의 표현들

· 다양한 형태의 회복에 관련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포함하여 대피·구조 및 회복 노력

· 공격 후 8개월 만에 현장을 철거하는 데 참여한 개인과 단체 업적기록, 계획·설계·재건의 복잡한 과정

· 도시·국가·세계에 있어서 시간이 지날수록 점진적으로 변화하는 공격의 의미

 

‘9/11 이후’ 전시는 현장과 그 인근 지원센터, 매립지 등 장소와 역할에 따라 다른 입장의 참여자를 언급한다. 또한 사건 직후의 개인-지역-국가적으로 나타난 애도양상과 전 세계의 반응도 함께 다룬다. 이를 통해 사건이 사건당시 현장에 있던 희생자 및 생존자, 초기 대응자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님을 드러낸다.

뿐만 아니라 영향을 더욱 광범위하게 확장한다. 이는 사건 이후 지속적 영향을 다룬 마지막 소주제인 ‘회복을 넘어서’의 질문을 통해 나타난다. ‘회복을 넘어서’는 질문을 중심으로 관련된 사례자료가 전시된다. 전시에 직접적으로 드러난 질문은 가치중립적인 형식을 띠고 있으나 내용으로는 비판적 질문을 내포하고 있으며 전시자료는 비판적 질문을 암시하도록 구성되었다.

전시된 질문과 비판적 질문들은 대화를 위한 역동적인 구조를 만들고 주제에 대한 다양한 반응을 고찰하기 위한 목적으로 2010년 ‘뮤지엄 계획 대화 시리즈’에서 제시된 것이며 <표 22>와 같다. 106

비판적 질문은 보다 근본적인 주제를 담고 있으며 현재까지 유효한 논의를 포함한다. 이는 과거 사건과 현재의 지속적인 연결성을 확인한다. 질문을 중심으로 전개된 내용은 끝으로 봉사, 자선활동, 추모행사 등의 사례를 제시하는 것을 통해 사건의 영향을 사회 속 개인의 실천적 행동으로 확장하고 있다.

사건의 광범위한 영향을 확인하는 ‘9/11 이후’ 전시와 함께 추가적 콘텐츠 전시는 향후 사건의 변화하는 의미를 포함한다. ‘파운데이션 홀’의 휴게의자의 터치스크린을 통한 ‘메모리얼 레지스트리’ 는 ‘9/11 이후’ 전시와 관련된 다양한 인물과 추모 방식을 문서화하고 있다. 누구나 웹을 통해 자료를 추가할 수 있는 ‘메모리얼 레지스트리’는 사건을 기억하는 방법을 제시하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생성 또는 변화되는 애도방식과 기억을 수집한다. 이와 함께 ‘파운데이션 홀’ 벽의 뉴스 타임라인은 언론에서 언급되는 9/11 테러를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하여 보여준다.

‘9/11에 대한 성찰’ 프로젝트는 관람객 삶 속의 사건 관련 영향을 확인한다. 관람객들은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사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공유하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은 직접 목격을 기반으로 하지 않지만 사건에 대한 새로운 형태의 기억을 만들어낸다. 때문에 희생자, 직접 증인, 목격자 등 그곳에 있었던 사람과 당시 그곳에 없었던 사람들 사이의 경계가 붕괴된다. 이를 통해 사건 당시 태어나지 않았던 사람도 집단 기억의 행위에 참여할 수 있다. 107

이는 다양한 관람객의 개인적 이야기를 전시에 통합함으로써 사건에 대한 증인의 범위를 넓히며 관람객을 사건에 영향을 받은 공동체에 포함시킨다. ‘메모리얼 레지스트리’, 뉴스 타임라인의 새로운 정보들 또한 전시의 일부가 된다. 이를 통해 뮤지엄은 사건에 대한 사회적 기억의 변화와 그 의미를 계속해서 확인할 수 있다.

전시는 사건을 애도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광범위하고 지속적인 영향을 상기시킨다. 전시는 사건 영향 범위에 대해 공간을 한정하거나 일부 해당자에 국한시키지 않는다. 또한 사건이 과거의 한 지점에서 끝나지 않았으며 그 영향이 현재진행 중임을 역설한다. 이러한 전시는 사건과 관련한 논의점을 제공하며 개인의 삶에 유효한 지점을 찾도록 독려하여 사건과 관람객을 연결한다.

 

4) 부재와 상실을 통한 정서적 공감 제공

 

국립 9/11 메모리얼 뮤지엄의 전시는 사건현장인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 부지에 지어졌다. 폭력은 흔적을 남기며 폭력의 기억은 사람들의 육체와 정신에 담겨있을 뿐만 아니라 모든 종류의 장소에 새겨져 있다. 108뮤지엄은 장소성을 드러내는 자료와 잔해, 공간 활용을 통해 부재와 상실을 전하고 있다. 이는 사건 전후의 변화를 대비시켜 사건의 물리적 충격뿐 아니라 폭력성을 간접적으로 드러낸다. 또한 장소를 바탕으로 장기적으로 기억을 보존한다.

장소는 고유한 기억을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문화적 기억 공간을 구성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장소는 기억의 기반을 확고히 하면서 동시에 기억을 명확하게 증명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장소는 회상을 구체적으로 지상에 위치하면서 증거할 뿐 아니라 인공물로 구체화된 개인과 시대 그리고 문화의 다른 것에 비해 비교적 단기적인 기억을 능가하는 지속성을 구현한다. 109

립 9/11 메모리얼 뮤지엄이 조성된 위치는 사건현장이자 정신적 외상의 장소이며 법으로 보호받는 역사적 장소이다. 1966년 제정된 미국의 국립 유적 보존법(National Historic Preservation Act) 106항의 국가 유적지 등록 자격에 있어서 장소가 그 중요성을 인정받은 후로부터 50년이 지나지 않으면 등록 고려대상이 아니다. 그러나 논의 끝에 최종적으로 “즉각적이고 심오하게 수백만 명의 미국 시민의 삶에 영향을 미친 사건의 장소로서 예외적으로 미국 역사에서 중요하다” 인정되어 2004년 2월 법적 자격을 얻게 되었다. 110

그러나 ‘생존자 계단’과 다른 잔해들은 역사적, 정서적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계획된 재개발로 인해 제거될 위험에 처해있었다. 자연·문화유산 보호를 위한 내셔널 트러스트(National Trust)는 2006년 ‘생존자 계단’을 ‘미국의 가장 위험에 처한 문화유산 11 곳(America’s 11 Most Endangered Historic Places)’ 중 하나로 선정했다. 초기에 ‘생존자 계단’은 일부분만 남겨 둘 것이 요구되었지만, 연방 교통국(Federal Transit Administration)의 주도 아래 57톤의 ‘생존자 계단’은 건설 중인 뮤지엄 건축물 내부에 설치될 수 있었다. 111또한 이는 유가족들의 노력이었다. 9/11 가족 연합은 세계무역센터의 진정한 잔재가 보존 될 수 있도록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후 보존학자의 작업이 더해져 옹벽뿐만 아니라 세계무역센터 기둥잔해는 뮤지엄 내에 보존되었다. 112

‘생존자 계단’으로 대표되는 잔해와 건물 일부의 보존으로 장소성은 더욱 강조된다. 공간 자체가 전시된다. ‘파운데이션 홀’ 한쪽 벽 전면에 보존된 옹벽, 배치된 대형 건물잔해와 함께 전시실 뒤편의 ‘발굴지’, 전시장 외벽을 따라 보존된 기둥잔해 등 기존 건물의 잔해는 장소를 강조하며 같은 공간의 사건 전후를 연결하고 있다.

‘비탈길’은 세계무역센터의 초기 건축과정에서 자재를 나르기 위해 사용되었으나 ‘9/11 이후’ 복구과정에서 잔해를 운반하고 방문객들이 경의를 표하기 위해 지하로 접근할 때 이용했던 구간이다. 뮤지엄 내 가장 높은 천장높이로 건물의 규모를 암시하는 ‘파운데이션 홀’ 공간을 내려다보는 ‘비탈길’의 ‘서쪽전경’에서의 전망은 이전 건물의 규모와 부재를 환기시킨다.

잔해와 함께 붕괴 이전의 장소를 회상하는 자료가 전시되어 장소에 대한 기억을 보존한다. ‘발굴지’에서는 기존 세계무역센터의 잔해와 함께 건축공학적 설명이 동반되며 사건 이전 건물에서의 일상과 관련된 통계, 영상, 미디어에 비춰진 세계무역센터 등의 자료가 전시된다. 장소를 인식하는 것은 기억의 행위를 수행하는 것이다. 기억은 그 자체의 과거를 포함하고 있는 환경과 관계를 맺으면서 저장된다. 113

뮤지엄은 전시와 공간을 통해 붕괴 전 건물을 상기시키면서 부재에 대한 관람객의 정서적 공감을 유도한다. 붕괴 전 110층 규모로 수직적 형태의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은 메모리얼의 지하 빈 공간형태와 대비를 이루며 이전의 존재감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직접적인 피해 이미지와 자료를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장소를 기억할 수 있는 잔해와 공간적 특징을 드러내며 사건 전후의 차이를 대비하여 사건의 규모를 전한다. 이는 건물을 회상하는 자료들과 함께 관람객에게 사실에 대한 이해와는 다른 정서적 경험을 제공한다.

일반적으로 슬픔 자체는 기억하기 어렵지만 감각을 만들어내는 상황을 회상함으로써 새로운 감정이 만들어질 수 있다. 그러한 감정적인 영향은 신체적 경험을 만들어낸다. 이는 외상을 직접 경험한 것과는 다른 것으로, 과거의 외상에 대한 지식은 현재 공감할 수 있는 재구성물에 대한 정서적 경험으로 습득된다. 114

뮤지엄은 전체 공간과 전시를 통해 장소성을 드러내며 9/11 테러가 초래한 부재와 상실을 은유하고 있다. 관람객은 장소의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공간과 잔해를 통해 이를 감각적으로 경험한다. 장소성을 바탕으로 기억을 상기시키는 전시구성은 관람객의 새로운 경험과 공감으로 이어져 사건에 대한 지속적인 기억을 돕는다.

 

5) 전시 자료의 윤리적 측면 고려

 

국립 9/11 메모리얼 뮤지엄은 모든 희생자의 유해가 완벽히 회수 또는 식별되지 않은 장소에 조성되었다. 때문에 전시의 방향에 관한 정책은 인간의 유해를 전시하거나 수집하지 않으며 신체 부위의 사진을 보여주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115 이로 인해 전시에는 피를 흘리거나 상처 입은 인체 등 희생자의 고통스러운 이미지가 직접적으로 등장하지 않는다.

그러나 전시 기획과정에서 직접적으로 희생자를 나타내거나 희생자 유해를 포함 가능성이 있는 일부 자료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뮤지엄은 사실성 확보 및 교육을 위한 직접적 전시의 의무와, 희생자 및 관람객을 존중해야 하는 책임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고자 했다. 이를 위해 ‘뮤지엄 계획 대화 시리즈’에서 다양한 분야의 자문을 얻었고, 논의 참여자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이는 관람객이 폭력의 현실을 직면했을 때 심리적으로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빌딩에 충돌하는 항공기의 사진과 영상, 화재로 휩싸인 빌딩의 고층에서 뛰어내리는 사람들, 황폐화된 현장, 유가족들이 희생자들과 나눈 마지막 대화, 죽음을 직면한 개인들의 핸드폰에 기록된 지극히 개인적인 순간의 기록들은 인간 유해의 다른 형태로 고려될 수 있다고 논의되었다. 116

뿐만 아니라 ‘9/11 이후’ 전시에 포함된 ‘합성물’로 불리는 대형 잔해와 먼지로 뒤덮인 ‘첼시 진 메모리얼’의 경우 미세한 유해가 실제로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었다. 때문에 이러한 자료를 전면에 내세운 전시는 희생자에 대한 착취로 여겨질 수 있었다. 또한 ‘9/11 이전’ 전시에서 테러범의 얼굴과 이름 언급에 있어서도 희생자를 위한 공간에 테러범 언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전시자료의 윤리적 측면에 대한 논의에 참여한 재난심리학자, 인지심리학자, 역사학자, 정치학자, 문화 분야 전문가, 큐레이터, 뮤지엄 관계자, 유가족, 생존자, 초기 대응자, 로어 맨해튼 거주자 등은 특정 자료들이 민감하지만 역사적 기록을 남길 의무와 교육적 기능에 필수적이라는 데에 동의했다. 따라서 자료들은 사실적인 증거로서 전시실에 배치되었다. 동시에 희생자와 관람객을 고려한 적절한 전시 방식을 구상하는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졌다.

전시실 내에서 모든 전시물은 관람객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게 하는 난간 뒤에 배치되어있다. 이에 대해 관람에 너무 많은 감정적 거리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다. 그러나 뮤지엄은 사건의 재현에 있어서 주요 기록을 통해 9/11 테러를 마주하는 서사적 환경을 조성하고자 했다. 이를 통해 테러의 실제를 몰입형 환경에 배치하려고 하지 않았음을 밝혔다. 117

논의의 여지가 있었던 자료들은 공통적으로 중심 전시동선과 분리된 공간에 배치되었다. 또한 ‘민감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음’을 알리는 경고문구와 함께 제시된다. 이를 통해 관람객에게 해당 자료에 대한 관람 여부를 결정할 권리를 주고자 했다. 또한 전시물마다의 민감성을 고려하여 각 전시물에 맞는 전시방식을 조절했다. 테러범들의 사진은 범죄자를 찍는 형식의 사진으로 바닥에서 60㎝높이에 배치되었고 ‘합성물’은 유해검사를 통해 유해가 확인되지 않았음을 밝히는 설명판과 함께 전시된다.

특히 청각적 자료는 희생자의 직접적인 자료이지만 사건을 보다 실제적으로 전달하는 것으로 판단하여 전시에 포함되었다. 일기, 편지 또는 목격자의 회고 증언만으로 재구성되는 과거의 역사적 사건과는 달리 9/11 테러는 당시의 실시간 전화 기록, 음성녹음 메시지, 조종실의 녹음 기록 등 디지털 자료가 확보되었다. 이러한 자료는 단순히 정보를 전하는 것이 아니라 내러티브의 순간과 가까운 지점에 즉각적인 방식으로 관람객을 접촉시킨다. 118

청각적 자료의 전시에 대해 인지심리학자인 로셀(Rochel Gelman)은 소리는 전시물 중 가장 감정적으로 어려운 것이기 때문에 희생자들의 목소리와 살아있는 사람들의 목소리 사이에 구분을 둘 필요가 있으며 매우 감정적인 목소리는 넓은 범위로 재생되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119 이를 반영하여 분리된 청취구역이 조성되었으며 분리된 공간에는 관람객의 감정적 반응에 대비하여 휴지를 배치하고 있다.

전시되는 사진들과 관련해서는 재난심리학자 그래디 브래이(Grady Bray)가 자문했다. 그는 정신적 외상이 필연적으로 공유된 기억을 형성하는 것은 아니라고 조언했다. 관람객은 냄새 혹은 소리를 통해서도 떠올릴 수 있는 개인적이고 내면적 기억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건물에서 뛰어내리는 사람들을 찍은 사진들은 관람객의 실존적 불안 및 극도의 상실감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인체해부학적으로 가장 친숙한 부분인 얼굴과 손의 이미지는 반드시 민감하게 다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120

이에 대한 논의는 궁극적으로 자료의 전시디자인에 대한 일련의 기준으로 통합되어 반영되었다. 그 내용은 역사전시 내 자료의 전시 방식이 심미적이지 않으면서 직접적이고 사실적이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명확하게 식별할 수 있는 사람이 없는 스틸 이미지만 사용하며, 사진이 둘 이상 있어야한다. 또한 사건이 널리 목격되었다는 사실을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게 여겨졌다. 121

국립 9/11 메모리얼 뮤지엄은 전시에 있어서 설립초기부터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여 이들을 존중하는 절차를 거쳤다. 먼지의 경우 많은 사람들이 먼지를 희생자를 대신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때문에 대부분의 기증자들은 먼지를 제거하지 않은 채로 개인 용품, 의복, 신발 등 수백 가지 물건을 뮤지엄에 기증했다. 때문에 뮤지엄은 기증된 물건들이 뉴욕 의학검사부의 유해 검사를 거쳐 컬렉션에 수집될 수 있도록 했다. 한편으로 먼지는 환경적 위험 요소였기 때문에 전시를 위해서 위험물 컨설턴트와 함께 먼지가 있는 인공물을 검사, 취급, 스크리닝, 완화, 보관 및 밀폐하기 위한 관리 실무 절차가 마련되었다. 122

컬렉션 수집에 있어서의 절차 또한 고려되었다. 먼지가 되지 않고 형체를 유지한 채 전시된 물질적인 대상들은 그 자체로 스토리텔링 장치가 되어 희생자를 위해 전시된다. 부분적으로 파괴되고 부서진 물체는 같은 물리적 충격을 겪었지만 부재하고 있는 인간 유해를 의미하기도 한다. 123

큐레이터들은 그라운드 제로와 펜실베니아, 워싱턴의 사건현장에서 발견된 희생자들의 개인적인 물품이 복구되어야 하며 우선적으로 유가족들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후 유가족들의 기부 혹은 대여에 의해서 뮤지엄에 전시되도록 했다. 또한 결혼반지, 지갑의 내용물, 신분증 카드 등의 개인 유품들은 실용적인 방식으로 전시되기보다는 부드러운 직물 위에 전시되며 요람에 안기는 형태를 띠는 등 일반적 전시물들과 다른 방식으로 취급하고자 했다. 124

재난기록을 다루는 뮤지엄은 무엇이 어떻게 전시될 것인지에 대한 책임이 있다. 이를 위해 다양한 관계자와 논의를 통해 희생자를 존중하는 방식과 사실적 자료의 제시 사이의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희생자와 유가족, 사건에 영향을 받은 사람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절차상의 윤리적 측면 역시 고려할 필요가 있다. 뮤지엄은 유가족과 생존자, 초기 대응자, 로어 맨해튼 거주자 등을 전문가들과 함께 전시기획 논의에 포함시켜 동의를 얻는 등 의견을 반영했다.

사회, 국가 및 추모를 위한 기억이 형성되는 현상은 메모리얼 및 뮤지엄과 함께 영구적인 것이 되어 기억의 장소를 구성한다. 때문에 이 과정에서 설립주체는 유가족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설계에 대한 결정에 이들을 포함시켜야한다. 과정에서 사건의 재현에 대한 논의를 갖는 것은 인권과 민주주의 권리를 위해 중요한 요구 사항이다. 125

일부 사건은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과정에서 정치적 의사 결정의 표준 규칙이 적용되는지 여부가 불분명하다. 국립 9/11 메모리얼 뮤지엄 계획의 목적은 현장에서 해야 할 일뿐만 아니라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기 위해 따라야하는 절차에 관한 것이었다. 126

재난기록 뮤지엄은 재난에 대한 반응이 평생 동안의 적응과정이라는 것을 이해해야한다. 개인의 적응과정은 1차원적이거나 순차적이지 않다. 사람들은 슬퍼하면서도 삶을 영위하지만 또다시 상실을 경험한다. 초기 애도과정에서 현실을 직면하는 것은 퇴행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127 때문에 전시여부와 그 방식은 관람객의 심리적·정신적 영향을 고려하여 신중하게 논의되어야한다. 재난기록의 전시는 전시 맥락에 놓인 자료들의 실제 영향에 대한 책임을 인지해야한다.

 

5. 결론

 

본 논문에서는 국립 9/11 메모리얼 뮤지엄의 전시에서 재난기록이 전시로 구현되는 방식을 분석했다. 국립 9/11 메모리얼 뮤지엄은 추모시설로서 재건사업 중 가장 우선적인 사업으로 추진되었고 그 방향설정에 있어 유가족과 생존자, 지역 거주민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주체의 의견이 반영되었다. 또한 과거에 종결된 사건으로서 재난을 다루기보다는 재난 이후의 사회와 소통하고자 했다. 뮤지엄은 재난과 관련된 기억의 기록을 중심으로 전시를 구현했으며 사건의 의미 변화를 수용하고 있다.

뮤지엄은 희생자를 추모하는 데에 있어서 각각의 개별적인 존재임을 시각적으로 반복해서 드러낸다. 유가족과 지인들의 기억을 중심으로 개인의 삶을 조명하는 것을 통해 개별적 존재를 강조한다. 이를 통해 희생자의 존재를 증명함으로써 사건의 폭력성을 구체적으로 밝히고 관람객으로 하여금 공감할 수 있도록 했다.

시간과 공간, 주체에 따라 복잡한 내러티브가 얽힌 재난 사건을 서술하는 데 있어서 역사전시는 단일한 서술보다는 관련인물의 경험과 기억을 중심으로 한 각 장소 및 상황별 내용, 행동주체에 따른 개인적인 일화까지 단계적으로 세부 내용을 제시했다. 이는 사건현장에 대해 보다 실제적인 내용으로 입체적인 접근이 가능하게 한다. 이와 함께 장소를 회상하는 건축구조 및 전시 맥락은 부재와 상실을 드러내며 장소성을 강조한다. 장소 자체의 전시는 사실관계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보다는 간접적으로 사건의 물리적 충격과 폭력성을 전하여 정서적 공감을 제공한다.

전시는 사건 이후 나타난 개인, 지역, 국가 단위의 사회문화적, 제도적 영향을 확인하는 것을 통해 광범위하고 지속적인 사건의 영향을 드러내고 있다. 관람객을 목격자의 위치에 놓아 사건에 대한 경험을 제공하고 사건의 서사에 개인적 이야기를 통합하도록 했다. 추가적인 기록의 수용은 뮤지엄이 다양한 형태의 기록을 포함하고자 하는 노력이며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사건을 기록할 수 있도록 한다. 개인의 삶에 있어서 사건이 중요성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한편 국립 9/11 메모리얼 뮤지엄에 대해서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9/11 테러 이후 이루어진 ‘테러와의 전쟁’으로 인한 사상자들은 배제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전시를 통해 사건 이후 미국 내에서 반 이슬람 범죄가 급증한 것, 애국자 법(Patriot Act)으로 인한 국민 기본권 침해 등 부정적 영향에 대한 것은 중요하게 다루고 있지 않다. 사건 직후 시작된 메모리얼 설립이 사건 이후의 혼란을 마무리하고 억제하는 데에 일조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이러한 점은 해당 사건이 속한 사회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부분으로, 사회속에서 공동의 사안으로 논의를 통해 보완해야할 것이다. 사회재난은 해당 사건이 일어난 시기의 사회 구조 및 상황과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건마다 그 성격이 다르다. 때문에 전시로 재난기록을 활용함에 있어서는 기획 단계부터 사건의 영향을 받은 해당 사회의 구성원을 중심으로 오랜 시간 다양한 관점에서의 논의가 필수적이다

국립 9/11 메모리얼 뮤지엄은 설립과정에서부터 다양한 참여자의 의견을 수렴하고자 했으며, 합의된 가이드라인과 절차를 구성했다. 이를 통해 윤리적 부분을 충분히 논의하였고, 적절한 방식을 합의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사실성 확보 및 교육적 효과와 희생자 및 관람객을 존중하는 것 사이의 균형을 이루어냈다. 추모와 기억을 위한 공간은 절차와 방식에서의 윤리적인 부분을 중요시해야하며 그로써 재난 뮤지엄 설립과 전시 기획이 그 자체로 추모행위로서 의미를 가질 수 있다.

본 논문은 당대 사회적 변화를 불러온 재난사건의 전시가 해당 사건의 특수성을 고려함과 동시에 희생자 추모 및 기억의 의무를 위해 취한 전시 구성과 서술 방식을 분석했다. 또한 국내 재난기록 전시의 필요성에 따라 재난기록 전시기획에 방향을 제시하고자 했다. 재난기록의 전시 목적은 무엇보다 희생자와 사건을 잊지 않기 위함이다. 재난기록 뮤지엄은 재난의 반복을 막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재난에 대한 기억의 의무를 모든 국민과 함께 이행할 수 있는 기관으로서 설립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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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립공원국: www.nps.gov

베트남 참전용사 기념 기금: www.vvmf.org

전시디자인 로컬 프로젝트 사: localprojects.net

펜타곤 메모리얼: pentagonmemorial.org

9/11 트리뷰트 뮤지엄: 911tributemuseum.org

 
 
ABSTRACT
 

A Study on Disaster Records Exhibition of National September 11 Memorial & Museum

 
 

by Koh Hee Young

Department of Fine-arts, Major in Art Criticism and Management

Graduate School of Kyung Hee University

 

This study analyzed the disaster records exhibition of National September 11 Memorial & Museum.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suggest the direction and described substantial contents what it could refer to disaster records exhibition in domestic museum in the future through research of the process and composition of disaster records exhibition.

The second chapter of the study is about the background, process and operation status of National September 11 Memorial & Museum. The process of establishment is described as the part of the social effort to derive social consensus by reflecting opinions of various subjects and proceeding publicly. In addition, the present situation data that can grasp the scale and space composition of the museum are summarized in this chapter.

The third chapter of the study includes the analysis of permanent exhibition of National September 11 Memorial & Museum. According to the contents, permanent exhibition can be divided into ‘memory-centered exhibitions’ that categorized ‘memorials of victims’ and ‘9/11 events’, and ‘place-centered exhibitions’ that categorized ‘access road display’ and ‘space utilization exhibitions’. Depending on the classification, there is analysis of the arrangement, intention and space utilization of the components. This was based on reports issued by institutions and information obtained from official website materials and site visits.

In the fourth chapter, the study provides five of the characteristics of the exhibition. The National September 11 Memorial & Museum leads individual access to victims through a variety sources and forms of record. This is an important factor in empathizing with the sadness of the family of victims. In addition, the event description of the storytelling method based on memory makes practical approach possible.

And the museum exhibition includes the after effects of the event to reveal the connection point between the event and the present. Because the place of the museum built is the scene of the incident, it induces lasting memory. In the exhibition method, the museum tried to secure an ethical part through consensus of various participants.

The purpose of disaster records exhibition is to remember the event continuously, to confirm the social value, and to remember the victim first of all. The significance of National September 11 Memorial & Museum is that to faithful to the purpose of its establishing that recognizes memories of all those involved through social consensus and three-dimensional narrative.

However, it can not be ignored that there is a critical view in some contents. It is necessary to make reference to this and to make it possible for future domestic disaster records exhibition to have meaning as a space for community through discussion from various viewpoints in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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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s:

  1. 1993년 서해훼리호 침몰, 1994년 성수대교 붕괴,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1999년 발생한 화성 씨랜드 청소년수련의집 화재, 2003년 대구지하철 화재 등의 재난 백서가 발행된바 있다. 416세월호참사 작가 기록단 저 《재난을 묻다》p.92. 서해문집. 2017
  2. 기관에서 사용하는 원명은 National September 11 Memorial & Musuem 이다. 본 논문에서는 이를 ‘국립 9/11 메모리얼 뮤지엄’으로 번역하여 서술하였다. 국립 9/11 메모리얼 뮤지엄은 추모기념물인 메모리얼과 전시 공간인 뮤지엄으로 구성되어있다. 메모리얼(memorial)은 ‘기념물’, ‘기념비’를 지칭하는 단어이며 ‘추도의’, ‘기억의’ 로 번역할 수 있다. 메모리얼은 그 자체로 추모의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에 다른 의미의 기념물과 구분하기 위해 본 논문에서는 메모리얼을 번역하지 않고 사용했다. 기념물을 뜻하는 다른 말인 모뉴먼트(monument)는 승리한 전쟁의 신화를 기념하기 위해 세워지는 것으로 메모리얼과 구분된다.
  3. 기록은 개인이나 조직이 활동이나 업무 과정에서 생산하거나 접수한 문서로서, 일정한 내용·구조·맥락을 가진다. 기록은 문자, 이미지, 소리 등 모든 매체 형식을 취할 수 있지만, 개념적으로 기록은 특정 매체나 용기로부터 독립되어 있다. 기록 개념은 매체와 상관없고 분명하게 문서가 아닌 것도 포함되는데, 인간이 기억을 확대하고 설명 책임을 충족시킨다면 박물(artifact)도 기록에 포함된다. 한국기록학회 저 《기록학 용어 사전》pp.48-49. 역사비평사. 2008
  4. 기록 관리 목적 중의 하나인 설명책임성은 개인, 조직 그리고 사회가 각자의 행위에 대해 책임을 지고 다른 이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원칙이다. 김형국 저 《공공기록물관리법령》 p.4. 국가기록원. 2012
  5. 국립 9/11 메모리얼 뮤지엄에서는 2001년 9월 11일의 테러를 9/11로 약칭하고 있다.
  6. 뉴욕시(New York) 로어 맨하탄(Lower Mahattan)에 위치하며 뉴욕 소방서의 유가족으로 구성된 9/11가족협회(September 11th Families’ Association)에 의해 2006년 설립되었다. 유가족, 생존자, 봉사자, 복구 작업자, 시민 그리고 지역 거주자 등을 직접 만나는 투어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http://911tributemuseum.org/about-911-tribute-museum/
  7. 1995년 4월 19일 오클라호마 시티(Oklahoma City)의 연방 알프레드 머라 빌딩(Alfred P. Murrah Federal Building)에서 발생한 폭탄테러 사건을 다루고 있다. 1997년 설립되어 메모리얼 공원과 뮤지엄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 연구자는 2017년 9월 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해당 기관을 방문하여 전시를 분석했다. 그러나 국립 9/11 메모리얼 뮤지엄과는 사건의 서술방식에 큰 차이를 보였다. 국립 9/11 메모리얼 뮤지엄의 전시가 개별 희생자를 추모에 있어 구체적으로 접근하고 있었다. 또한 보다 풍부한 자료로 사건을 설명하며 민감한 자료를 다루는 데에 있어 관람객을 고려하고 있다고 판단하여 오클라호마 시티 국립 메모리얼 뮤지엄은 연구대상에서 제외했다.
  8. 그라운드 제로는 핵무기가 폭발한 지점이나 피폭 중심지를 뜻하는 용어였으나, 당시 언론에서 9/11 테러로 인한 재난 현장을 부르는 명칭으로 사용한 이후, 세계무역센터가 있었던 자리를 가리키는 용어로 통용되었다. 파괴가 아닌 재건에 중점을 두기 위해 이 용어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미국 내에서 부정적인 의견이 제시된바 있으나 국립 9/11 메모리얼 뮤지엄 전시 내에서는 붕괴된 세계무역센터 현장을 칭하는 것으로 사용되고 있다.
  9. ‘그라운드 제로의 목격자’는 전시실 뒤편 통로에 위치한 다큐멘터리 사진전시이며, ‘그라운드 제로의 재탄생’은 15분 분량의 270도 스크린 영상이며 그라운드 제로의 재건과정을 타임랩스 형식으로 기록한 것이다.
  10. 기획전시는 9/11 테러 이후에 사건을 기억하기 위해 생산된 기록물을 중심으로 한다. 10주 동안 그라운드 제로를 기록한 ‘그라운드 제로의 희망(Hope at Ground Zero)’, 9/11 테러 직후 임시 기념행위와 기념물을 담은 조나단 하이먼(Jonathan Hyman)의 사진전 ‘그라운드 제로를 넘어서, 9/11과 미국 풍경(Beyond Ground Zero, 9/11 and the American Landscape)’, 뉴욕 작가 13명 예술작품 전시 ‘상상할 수 없는 연결: 9/11에 응답한 작가들(Rendering the Unthinkable: Artists Respond to 9/11)’이 진행되었다. 교육실의 복도 전시로는 잡지 ‘더 뉴요커(The New Yorker)’의 표지에 등장했던 쌍둥이 빌딩 일러스트레이션을 모은 ‘표지 이야기: 뉴요커의 쌍둥이 빌딩을 기억하기(Cover Story: Remembering the Twin Towers on The New Yorker)’가 있다.
  11. 정혜지 〈미국 9·11 메모리얼의 재난기록물 수집에 관한 연구〉 명지대학교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석사학위 논문. 2016; 윤태건 〈사회적 애도를 위한 메모리얼 연구-그라운드 제로 메모리얼을 중심으로〉홍익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 미술비평전공 박사학위 논문. 2016. 그 외 학술지논문 오봉희의 〈미국의 9/11 애도 작업에 관한 고찰: 9/11추모관 건립과 테러와의 전쟁을 중심으로〉에서는 메모리얼 건립 과정에서의 애도작업이 가진 한계를 지적한다. 고은실은 〈공공미술로서의 공동체 기억의 장소-9·11참사의 보존과 재현에 관한 연구〉에서 메모리얼에 미술교육적으로 접근했다. 정혜지와 이승휘는 〈미국 9/11 메모리얼의 설립과 재난컬렉션 수집에 관한 연구〉에서 설립과정과 컬렉션을 중심으로 연구했다. 오봉희 〈미국의 9/11 애도 작업에 관한 고찰: 9/11추모관 건립과 테러와의 전쟁을 중심으로〉《비교문화연구》 38권. 경희대학교 비교문화연구소. 2015; 고은실 〈공공미술로서의 공동체 기억의 장소-9·11참사의 보존과 재현에 관한 연구〉 《미술교육연구논총》 Vol.49 2017; 정혜지, 이승휘 〈미국 9/11 메모리얼의 설립과 재난컬렉션 수집에 관한 연구〉《기록학연구》 no.55. 한국기록학회.
  12. 그 외 린드세이 앤 발푸어(Lindsay Anne Balfour)는 〈예상 밖의 비밀경찰: 9/11 뮤지엄에서의 환대, 차이 및 스펙트럼(Unlikely Cryptfellows: Hospitality, Difference, and Spectrality at the 9/11 Museum)〉에서 전시 내 특정 전시물의 상징에 대해 분석했다. 이와 함께 카렌 윌슨 밥티스트(Karen Wilson Baptist)는 〈호환되지 않는 정체성: 국립 9/11 메모리얼 뮤지엄에서의 기억과 경험(Incompatible Identities: Memory and Experience at the National September 9/11 Memorial and Museum)〉에서 9/11 메모리얼과 뮤지엄의 장소적 의미에 대해 서술했다. 해외 학위논문으로 다이애나 프리버그(Freeberg, Diana L)의〈공간 되찾기: 국립 9/11 메모리얼 뮤지엄이 역사적인 집단 트라우마의 장소에 대한 선례를 어떻게 세우는가(Reclaim the Space: How the National September 11 Memorial and Museum Is Setting the Precedent for Future Sites of Historic Mass Trauma)〉가 있다. 이는 국립 9/11 메모리얼 뮤지엄을 공공예술기관으로서 다루었다. Marita Sturken, The 9/11 Memorial Museum and the Remaking of Ground Zero, American quarterly, Vol.67 No.2, 2015. Marita Sturken, The Objects that Lived: The 9/11 Museum and Material Transformation, Memory Studies, Vol.9, Issue 1, 2016; Anne Balfour, Lindsay, Unlikely Cryptfellows: Hospitality, Difference, and Spectrality at the 9/11 Museum, Journal of Aesthetics & Culture, Vol 7, Issue 1. 2015. Karen Wilson Baptist, Incompatible identities: Memory and experience at the National September 9/11 Memorial and Museum, Emotion Space and Sciety, Vol.16 No.-, 2015. Freeberg, Diana L, Reclaim the Space: How the National September 11 Memorial and Museum Is Setting the Precedent for Future Sites of Historic Mass Trauma, A Thesis Submitted for the Degree of M.A at American University, Art Management, 2016
  13. 2017년 8월 23일과 25일 미국 뉴욕에 위치한 국립 9/11 메모리얼 및 뮤지엄에 방문하여 ‘9/11 이해하기(Understanding 9/11)’ 가이드 투어에 참여하고 전시를 관람하였다.
  14. 1993년 2월 26일 오후 12시 18분 경 테러리스트들이 렌트한 밴에 약 544㎏의 폭탄을 싣고 세계무역센터의 지하주차장에서 폭발시킨 후 달아났다. 폭탄은 세계무역센터 건물 지하로 5층 규모의 분화구가 만들어질 정도의 위력이었다. 이로 인해 임산부를 포함하여 6명이 사망했다. 세계무역센터 단지에서 약 50,000명이 대피했으며 88명의 소방관과 35명의 경찰 및 응급구조사 등 1,000명 이상이 부상당했다. https://www.911memorial.org/1993-world-trade-center-bombing
  15. 2001년 9월 11일의 사건은 테러조직인 알카에다(Al-Qaeda) 소속 테러범들의 항공기납치 테러 공격이다. 19명의 알카에다 테러범들이 4대의 민간 항공기를 납치했으며 그중 2대의 항공기를 세계무역센터 단지의 쌍둥이 빌딩인 북쪽타워와 남쪽타워에 각각 충돌시켰다. 이로 인한 충격과 화염으로 두 빌딩 모두 붕괴했다. 두 건물의 붕괴로 인해 로어 맨해튼으로 불리는 뉴욕 남부 일대가 피해를 입었으며 2,753명이 사망했다. 납치된 또 다른 항공기는 버지니아 알링턴 워싱턴D.C(Virginia Arlington Washington, D.C)의 미 국방부 건물에 충돌했다. 네 번째 항공기는 워싱턴D.C에서 항공기로 약 20분 거리인 펜실베니아의 셍크스빌(Pennsylvania Shanksville)의 들판에 추락했다. 미 국방부 건물에서는 184명, 펜실베니아에서의 추락으로는 항공기 탑승자 40명이 사망했다. 9/11로 인해 총 2,977명이 사망했다. https://www.911memorial.org/faq-about-911
  16. https://www.panynj.gov/wtcprogress/history-twin-towers.html
  17. Lower Manhattan Development Corporation, World Trade Center Site Memorial Competition Guidelines, p.2, Lower Manhattan Development Corporation, 2003
  18. 또 다른 테러 현장인 펜실베니아 셍크스빌에서는 ‘셍크스빌 항공기 93편 메모리얼(Shanksville Flight 93 Memorial)’이 2011년 9월 11일에 개장했다. 항공기 93편에 탑승했던 7명의 승무원과 33명의 승객의 이름이 새겨진 대리석 벽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후 2015년에 전시공간이 추가적으로 문을 열었다. 2008년에는 펜타곤과 항공기에서 사망한 184명을 추모하는 벤치 형태의 기념비를 갖춘 ‘펜타곤 메모리얼(Pentagon Memorial)’이 개장했다. https://www.nps.gov/flni/learn/historyculture/sources-and-detailed-information.htm.; https://pentagonmemorial.org/explore/design-elements
  19. 재건사업을 위해 2001년 11월 29일 당시 뉴욕 주지사 조지 파타키(George E. Pataki)와 뉴욕 시장 루돌프 줄리아니(Rudolph W. L. Giuliani)에 의해 공동 주-도시 법인으로 로어맨해튼개발공사(Lower Manhattan Development Corporation)가 설립되었다. http://www.renewnyc.com/overlay/AboutUs/
  20. http://www.renewnyc.com/overlay/AboutUs/
  21. Lower Manhattan Development Corporation, The City of New York, Neighborhood Workshop Summary Report, p.4, Lower Manhattan Development Corporation, 2004
  22. Lower Manhattan Development Corporation, Principles and Revised Preliminary Blue Print for The Future of Lower Manhattan, p.4, Lower Manhattan Development Corporation, 2002
  23. 2003년 로어맨하탄개발공사의 유가족 자문 위원회는 메모리얼의 사명 선언문과 설계에 반영되어야 할 지침의 임시 초안을 작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메모리얼 사명 선언문 및 건립을 위한 지침 초안 작성위원회가 소집되었다. 위원회는 희생자의 가족, 뉴욕의 거주자, 생존자, 최초 대응자, 예술 및 건축 전문가, 지역 사회 지도자 및 로어 맨하탄 개발공사 자문위원회의 대표로 구성되었다.http://www.renewnyc.com/Memorial/memmission.asp
  24. Blais Allison, Lynn Rasic, A Place of Remembrance: Official Book of the National September 11 Memorial, p.129, National Geographic Society, 2011
  25. http://www.renewnyc.com/ThePlan/memorial.asp
  26. LMDC World Trade Center Site Memorial Center Advisory Committee, Memorial Center Final Recommendations, Lower Manhattan Development Corporation, 2004
  27. 대중의견 수렴기간 동안 뮤지엄 권고안 초안은 로어맨해튼개발공사 웹사이트에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양식과 함께 공개되었으며 5,000명 이상의 유가족과 공무원, 지역사회 단체 등에 전달되었다. 또한 로어맨해튼개발공사 유가족 자문위원회의 검토 및 회의를 거쳤다. 2004년 7월 1일 초안에 대한 공개 의견수렴기간이 끝날 때까지 로어맨해튼개발공사는 총 400명 이상의 의견 1,070건을 수렴했다. Lower Manhattan Development Corporation, Public Dialogue Report on the Memorial Center advisory Committee Draft Recommentations for Memorial Center, pp.2-3, Lower Manhattan Development Corporation, 2004
  28. LMDC World Trade Center Site Memorial Center Advisory Committee, Memorial Center Final Recommendations, pp.1-2, Lower Manhattan Development Corporation, 2004
  29. http://www.renewnyc.com/ThePlan/memorial.asp
  30. https://www.911memorial.org/design-competition
  31. http://nsm11-911memorial.cloudapp.net
  32. 2018.04.24. 17:00 KEB하나은행 환율 기준
  33. http://nsm11-911memorial.cloudapp.net
  34. http://nsm11-911memorial.cloudapp.net
  35. Alice M. Greenwald, No Day Shall Erase You: The Story of 9/11 As Told at the September 11 Memorial Museum, p.17, National September 11 Memorial Museum, 2016
  36. Michael Arad, Reflecting Absence, p.42, Places, Vol.21, No.1,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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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8. Blais Allison, Lynn Rasic, A Place of Remembrance: Official Book of the National September 11 Memorial, p.186, National Geographic Society, 2011
  39. Blais Allison, Lynn Rasic, A Place of Remembrance: Official Book of the National September 11 Memorial, p.161, National Geographic Society,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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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 https://www.911memorial.org/learn-how-names-are-arranged
  42. https://www.911memorial.org/learn-how-names-are-arranged
  43. 9/11 Memorial, Frequently Asked Questions About the Memorial Guide, https://www.911memorial.org/sites/default/files/Names%20FAQ%20(for%20web%20final)_0.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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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 Alice M. Greenwald, No Day Shall Erase You: The Story of 9/11 As Told at the September 11 Memorial Museum, p.129, National September 11 Memorial Museum, 2016
  52. National September 11 Memorial Museum, Museum Planning Conversation Series Report 2009-2010, p.3, National September 11 Memorial Museum, 2010
  53. Alice M. Greenwald, No Day Shall Erase You: The Story of 9/11 As Told at the September 11 Memorial Museum, pp.23-24, National September 11 Memorial Museum, 2016
  54. Alice M. Greenwald, No Day Shall Erase You: The Story of 9/11 As Told at the September 11 Memorial Museum, p.25, National September 11 Memorial Museum, 2016
  55. Alice M. Greenwald, No Day Shall Erase You: The Story of 9/11 As Told at the September 11 Memorial Museum, p.111, National September 11 Memorial Museum,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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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9. Micieli Voutsinas, J, An Absent Presence: Affective Heritage at the National September 11th Memorial & Museum, p.102, Emotion Space and Society, Vol. 24, 2017
  60. Alice M. Greenwald, No Day Shall Erase You: The Story of 9/11 As Told at the September 11 Memorial Museum, p.156, National September 11 Memorial Museum,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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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6. National September 11 Memorial Museum, Museum Planning Conversation Series Report 2013, pp.4-5, National September 11 Memorial Museum,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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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0. Alice M. Greenwald, No Day Shall Erase You: The Story of 9/11 As Told at the September 11 Memorial Museum, p.41, National September 11 Memorial Museum, 2016
  71. Marita Sturken, The Objects that Lived: The 9/11 Museum and Material Transformation, Memory Studies, Vol.9, Issue 1, p.17,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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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3. Lower Manhattan Devleopmemt Corporation, World Trade Center Memorial and Redevelopment Plan—Historic Resources Report, pp.5-6, Lower Manhattan Devleopmemt Corporation,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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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7. National September 11 Memorial Museum, Museum Planning Conversation Series Report 2010-2011, p.4, National September 11 Memorial Museum,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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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3. 2017년 8월 25일 국립 9/11 메모리얼 뮤지엄 방문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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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9. https://localprojects.net/work/911-memorial-museum-ground-zero
  90. Alice M. Greenwald, No Day Shall Erase You: The Story of 9/11 As Told at the September 11 Memorial Museum, p.206, National September 11 Memorial Museum,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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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3. 1982년 건립 당시 메모리얼에는 57,939개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으나 이후 이름이 추가되어 2017년 58,318개의 이름이 있는 것으로 기록되었다. http://www.vvmf.org/FAQs
  94. Lower Manhattan Development Corporation, Public Dialogue Report on the Memorial Center Advisory Committee Draft Recommendations for the Memorial Center, p.4, Lower Manhattan Development Corporation, 2004
  95. Lower Manhattan Development Corporation, Families Advisory Counsil Meeting Brief Summary of Minutes, 2004 http://www.renewnyc.com/content/meetings/FAC_Meeting_Summary_06-01-04.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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