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유럽문화수도 오르후스 및 파포스 프로그램의 문화 활성화 전략 및 특징 연구

제9호 《Art Pavilion》수록. 2018년 10월 발행

김나연 1

1. 머리말
2. 2017 유럽문화수도 프로그램 분석

    1)오르후스2017(Aarhus2017)
    2)파포스2017(Pafos2017)

3.2017 유럽문화수도 프로그램의 문화 활성화 전략 및 특징

    1) 도시 고유의 스토리 반영
    2) 지역의 지리적 특성 적극 활용
    3) 지역 문화예술기관의 활성화
    4) 시민 참여 유도

4. 맺음말

 

1. 머리말

 

유럽문화수도(European Capitals of Culture)는 유럽 연합(EU)이 운영하는 대표적인 문화 행사로서 1985년 그리스의 문화부 장관이었던 멜리나 메르쿠리(Melina Mercouri, 1920-1994)에 의해 제기되며 시작되었다. 유럽 정상들은 유럽통합을 위해 정치 협력의 필요성을 인식하였고, 정치 협력은 유럽 연합 회원국 간의 문화교류 활성화를 통해 가능하다고 판단하였다.

이에 유럽문화수도는 유럽문화의 다양성을 강조하고 시민들 간의 공통 문화를 부각시켜 소속감을 증가시키는 것에 목적이 있다. 또한 문화예술을 통해 도시발전을 촉진 시키고 도시 재생 및 이미지 향상에 기여하는 동시에 도시의 국제적 위상 및 인지도의 향상과 관광객 증가의 기회를 부여한다. 2

본 논문은 2017년 유럽문화수도의 개최지인 오르후스(Aarhus)와 파포스(Paphos)에서 진행된 유럽문화수도 프로그램을 분석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어떠한 전략으로 도시의 문화 활성화를 도모하였고, 행사를 구성하는 프로그램들은 어떠한 특징들을 가지고 있는지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본문의 2장에서 유럽문화수도의 오르후스2017과 파포스2017이 선정한 주제가 어떠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는지 프로그램 전반의 구조를 파악하였고, 이를 통해 어떠한 결과 및 성과를 이루어냈는지 분석하였다. 집중 분석한 프로그램은 주로 오르후스와 파포스에서 주요 프로그램으로 내세운 행사들을 중심으로 분석하였다. 이어서 3장에서는 2장의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오르후스2017과 파포스2017 프로그램의 문화 활성화 전략 및 특징으로 도시 고유의 스토리 반영, 지역의 지리적 특성 적극 반영, 지역 문화예술기관의 활성화, 시민 참여 유도 총 4가지를 도출하였다.

오르후스2017은 주최 측에서 개최 이전에 설정했던 목표 관람객, 예상 성과 등의 수치보다 전반적으로 훨씬 더 높은 수치를 달성하며 프로그램의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 또한 파포스2017은 지역 내 겪고 있는 시민들의 갈등을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통해 풀어내는 과정을 보여주었다는 것에 프로그램의 의미가 있다. 연구 방법으로 유럽문화수도 개최지에서 발간한 결과 보고서, 유럽문화수도 공식 간행물, 기사자료, 유럽위원회 홈페이지, 오르후스2017과 파포스2017의 홈페이지, 프로그램 영상자료 등을 통해 기초자료를 수집하고 이를 기반으로 분석하였다.

 

2. 2017 유럽문화수도 프로그램 분석

 

유럽문화수도의 개최지는 1년에 2개 도시가 선정되며 선정된 도시는 행사 기간 동안 집중적으로 각종 문화예술 행사를 진행하게 된다. 2017년은 덴마크(Denmark)의 오르후스와 키프로스(Cyprus)의 파포스가 선정되었으며, 덴마크의 경우 1996년 코펜하겐(Copenhagen)에서 처음 개최된 이후 선정된 두 번째 도시이다. 키프로스의 경우 유럽문화수도의 첫 개최지로 파포스가 선정되었다.

 

1) 오르후스2017(Aarhus2017)

 

오르후스2017은 2017년 1월 21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공식 개최되었고, “다시 생각해보자(Let’s Rethink)”라는 모토를 설정하여 다양한 예술과 문화를 다루는 행사 및 프로그램이 열렸다. 오르후스2017은 관람객들에게 통상적인 것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다시 보고 다시 생각하는 시간을 부여하였다. 이를 통해 우리 사회의 도시, 문화, 경제 등에 대한 시선을 재형성하고, 유럽사회가 당면한 오늘날의 과제에 새로운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주최 측은 특히 모토 하에 오르후스2017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는 것이 아닌 장기적인 발전을 중요시하며 예술과 문화의 다양성을 보강하는데 집중하였다. 또한 오르후스2017과 유럽 간의 높은 문화 협력을 통해 오르후스 도시 내에 위치한 명소들의 가치를 지역적, 전국적, 국제적으로 증가시키려 했으며 문화예술의 가치 향상과 더불어 활발한 도시 환경 조성과 일자리 발전, 시민의 참여를 중요시 하였다.

유틀란트(Jutland) 반도의 동해안에 위치한 오르후스는 덴마크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자 주요 항구 도시로 유틀란트 반도의 동, 서부에 해당하는 중앙윌란 지역은 덴마크를 구성하고 있는 5개 지역 중 하나이다. 이 지역에 오르후스의 대부분이 속해있으며 오르후스를 포함하여 총 19개의 지방 자치구역을 관할하고 있다. 오르후스2017의 프로그램은 오르후스를 중심으로 중앙윌란 지역 전역에서 열렸으며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주변지역과 문화 협력을 가질 것으로 밝혔다. 3

프로그램이 진행된 지역을 살펴보면 오르후스를 중심으로 188개의 프로젝트가 진행되었고, 그 외 홀스테브로(Holstebro), 비보르(Viborg), 실케보르(Silkeborg), 라네르스(Randers), 쉬디우르스(Syddjurs)에서 30-39개의 프로젝트가 열렸다. 또한 렘비(Lemvig), 스트루에르(Struer), 스키브(Skive), 링쾨빙스키에른(Ringkøbing-Skjern), 헤닝(Herning), 파우르스코우(Favrskov), 호르센스(Horsens), 노르디우르스(Norddjurs)에서 20-29개의 프로젝트가 진행되었으며, 이카스트브라네(Ikast-Brande), 헤덴스테드(Hedensted), 스카네르보르(Skanderborg), 오데르(Odder), 삼쇠섬(Samsø)에서 10-19개의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다. 따라서 오르후스2017의 프로그램은 중앙윌란 지역의 19개 도시 전역에서 진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4

오르후스의 주거공동체 지역에는 이미 아로스 오르후스 미술관(ARoS Aarhus Kunstmuseum), 덴마크 국립 오페라단(Danish National Opera), 아루스 올드 타운(Den Gamle By), 오르후스 심포니 오케스트라(Aarhus Symphony Orchestra)와 같은 주력 기관을 포함한 선진 문화기반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문화 인프라는 오르후스2017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었으며 문화기반시설 전반의 관람객 향상을 이끌었다. 5

문화예술 프로그램의 80%는 오르후스2017 재단의 후원을 받아 외부 프로젝트에 의해 제작되었고, 20%는 오르후스2017 재단에서 자체 제작된 것으로 주요 행사들이 이에 해당된다. 오르후스2017 재단은 442개의 핵심 프로젝트를 기획하였다. 7가지 주제로 시각예술, 공연예술, 문학, 여러 학문 간의 융합, 스포츠, 음식, 과학, 언어 등 광범위하고 다양한 문화예술 형식을 채택하였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메가 이벤트(MEGA Events)와 보름달 이벤트(Full Moon Events)가 진행되었다. 이 두 가지 주요 행사는 관람객 130만 명 이상이 참여하였고 이 중 92%의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

메가 이벤트는 유럽문화수도 선정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되었으며, 개막식과 폐막식, 연극 ‘뢰데 오름(Røde Orm)’과 ‘정원-시간의 끝, 시간의 시작(The Garden-End of Times, Beginning of Times)’이 포함되어있다. 주최 측은 메가 이벤트의 평균 시민 관람객 60,000명을 목표로 잡았으나, <표1>의 메가 이벤트 프로그램 시민 관람객 수를 보면 기존에 설정했던 목표치를 넘긴 평균 196,722명을 달성하여 6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

메가 이벤트의 일환으로 주요 행사였던 ‘정원-시간의 끝, 시간의 시작’은 3부작으로 구성된 설치 미술전이다. 지난 400년 동안의 인간과 자연 간의 관계에 대한 변화를 다룬 작품으로 인간의 세계관과 지각에 따라 자연을 어떻게 변화시켜왔는지에 대한 탐색을 보여주었다.

이 작품은 3년에 걸쳐 과거, 현재, 미래로 나뉘어 구성된다. 과거는 아로스 오르후스 미술관, 현재는 오르후스 도심, 미래는 오르후스 남쪽 발레하게 해변(Ballehage Beach)과 숲을 따라 진행되었다.

특히 오르후스2017은 오르후스 센터부터 발레하게 해변까지 4㎞ 가량 뻗어있는 예술 구역에 설치되어있는 작품을 조명하였다. 참여 작가 카타리나 그로세(Katharina Grosse, 1961- )는 ‘정원-시간의 끝, 시간의 시작’의 미래 파트에 해당하는 작품의 일환으로 오르후스의 해안 한 지점을 선택하여 그 구역의 들판에 있는 모든 나무와 풀을 분홍색과 흰색으로 칠하였다. 7이를 통해 인간에게 이미 익숙한 것들에 대해 다시 생각보자는 의미로 제작되었다. 관람객들이 예술과 자연에 대한 생각을 다시 재고하며 창조적인 환경에서 자극적이고 특별한 예술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였다.

카타리나 그로세 「아스팔트 공기와 머리카락(Asphalt Air and Hair)」 2017. 1200×5700×10800㎝. ‘정원- 시간의 끝, 시간의 시작-미래’의 일환으로 해변가에 제작된 작품.

‘정원-시간의 끝, 시간의 시작’ 프로젝트는 아로스 오르후스 미술관이 오르후스2017에 기여한 작품으로 유럽문화수도의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관람객의 수도 593,500명을 기록하며 오르후스2017 전체 행사 중에서도 가장 많은 관람객이 방문한 프로그램이었다.

보름달 이벤트는 시각 예술, 음악, 연극, 종교, 유럽 전역의 협력으로 이루어진 행사 등의 총 12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평균 46,847명의 시민이 참여하였고, 12개의 프로그램 중 실케보르 지역에서 열린 ‘실케보르 불꽃 레가타(Silkeborg Fireworks Regatta)’는 관람객 280,000명을 기록하며 가장 많은 방문객을 기록하였다. 8이 행사는 불꽃놀이와 화려하게 장식된 선박이 덴마크 구데나 강(River Gudenå)을 따라 항해하며 강을 따라 놓인 산책로와 유람선 관람객들에게 레가타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제공하였다.

2017년은 유럽에 있어서 루터교 종교 개혁을 기념하는 해였다. 500년 전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의 사상을 반영하여 개신교가 덴마크와 그 문화에 미친 영향을 인정하고 주최 측은 ‘다시 생각해보자’라는 모토 아래 신념과 묵상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였다. 스코틀랜드의 예술가 나단 콜리(Nathan Coley, 1967- )가 제작한 ‘모두가 같다(Same for everyone)’라고 쓰인 환하게 빛나는 표지판이 덴마크의 10곳 9에 설치되었다. 이 표지판은 덴마크 공통의 가치를 표현하고 있다.

오르후스2017의 프로그램 중 92개는 어린이와 가족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었다. 이번 2017 유럽문화수도에는 중앙윌란 지역 전역의 약 4만 명의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 전용 개막식 ‘희망의 땅(Land of Wishes)’이 처음으로 개최되었다.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헤이 페스티벌(Hay Festival)’과 협력하여 전 세계의 작가를 소개하는 ‘국제 아동 문학 축제(International Children’s Literature Festival)‘가 오르후스의 새로 건립된 시립 도서관 도크원(Dokk1)에서 열렸다.

나단 콜리 「모두가 같다(Same for everyone)」 2016. 크리스탈 라이트, 공사용 비계. 5×5m

이 행사를 통해 유럽 최고의 아동 문학 작품을 전시하고 유럽의 아동문학 작가를 선정하여 초청하는 등 아동 문학의 활성화에 기여하였다. 이 행사는 4일 동안 진행되었으며 19,000명의 어린이와 교사, 학부모들이 참여하였다. 10

오르후스에는 약 27만 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전체 주민의 약 4만 명이 130개국의 이민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오르후스 중에서도 특히 갤러업(Gellerup) 지역은 80개국 이상의 다양한 국적을 가진 시민들이 살고 있다. 갤러업에서는 지역의 특성을 살려 ‘유토피아 국제 페스티벌(Eutopia International Festival)’이라는 전 세계의 연극, 음악, 서커스, 음식, 스포츠 등을 진행하는 다문화 축제를 개최하였다. 여기서 ‘유토피아’는 젊음과 희망의 새로운 에너지로 가득 찬 아름다운 장소이자 전 세계 사람들과 문화의 조화를 이룬 곳을 의미한다. 이 행사는 주로 야외 또는 개인 가정에서 이루어지며 시민들의 참여가 돋보였다. 이 축제는 5일 동안 진행되었으며 총 7,000명의 관람객이 참여 하였다. 11

오르후스 시민들의 86%가 오르후스는 다양성을 포용하는 도시라고 생각하고 있다. 12 이렇듯 오르후스는 이민자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는 지역으로 이들이 가진 다양한 문화는 다른 유럽 도시와의 차별성을 갖게 해주는 요소이다.

 

2) 파포스2017(Pafos2017)

유럽문화수도 파포스2017 공식 로고

파포스2017은 2017년 1월 28일, 29일에 걸쳐 개막식을 개최하며 공식적으로 시작되었다. ‘유럽 대륙을 이어 문화를 연결하다(Linking continents, Bridging cultures)’라는 모토를 설정하여 파포스 지역을 문화 협력의 장소이자 평화로운 공존의 장으로 만들고자 하였다. 단순히 사람과 문화를 축적하는 것이 아닌 파포스가 위치한 지중해뿐만 아니라 서방과 동방, 유럽을 하나로 묶을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참여를 유도함으로써 사람들 간의 유익한 교류를 가능케 하고자 하였다.

위와 같은 모토를 설정하는 데에는 파포스의 ‘지중해 동부의 교차점’이라는 지리적 위치가 적극 활용되었다. 파포스는 키프로스 섬의 남서부 해안에 위치한 해안 도시이다. 키프로스 섬의 동쪽에는 시리아와 이스라엘, 서쪽에는 그리스, 남쪽에는 이집트, 북쪽에는 터키가 위치해있어 유럽 남부, 서남아시아, 북아프리카가 만나는 지점에 위치해 있다. 때문에 지리적 특성이 반영된 모토 하에 진행된 다수의 프로그램이 다문화적 성격을 띠고 있다.

파포스2017의 유럽문화수도 로고에도 파포스의 여러 특성이 담겨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주황색의 여러 조각들이 원을 이루고 있는 형태인데 여기서 주황색은 파포스와 시민들이 지닌 따뜻함과 에너지를 상징한다. 또한 여러 조각들은 파포스 지역의 유명한 문화유산인 모자이크를 형상화한 것이고, 다른 의미로는 작은 여러 조각들은 다른 여러 문화와 사람들을 나타내기도 한다. 따라서 더 많은 사람들과 문화를 받아들일수록 더 많은 에너지가 반영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공간의 개방성은 파포스2017의 목적이자 프로그램 구성의 중심요소로 작용하였다. ‘야외 문화 공장(Open-Air Factory of Culture)’을 주제로 하여 프로그램의 진행에 있어 도시의 야외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였다. 13문화유산 및 고고학적 유적지, 광장, 거리, 해변, 파포스의 공연예술 극장 이브라힘의 칸 극장(Ibrahim’s Khan Theater), 아프로디테의 성역(Sanctuary of Aphrodite) 등에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개최하여 파포스의 정체성을 보여줌과 동시에 시민들의 일상과 보다 가깝고 근접한 곳에서 모두가 도시의 문화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였다. 14

<표2>는 파포스2017의 프로그램 주제 및 구성 내용을 정리한 표이다. 야외 문화 공장이라는 대주제 아래 3가지 소주제로 나뉘어 프로그램이 구성되었고 소주제 아래 3-4개의 카테고리가 존재한다. ‘신화와 종교(Myth and Religion)’, ‘세계 여행가(World Travellers)’, ‘미래(Stages of the Future)’ 이렇게 3가지 소주제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첫 번째 프로그램 라인인 ‘신화와 종교’에는 파포스의 창건 신화와 도시 고유의 스토리가 담겨 있다. 때문에 이는 본 논문의 3장 특징에서 언급하였다.

두 번째 프로그램 라인 ‘세계 여행가’에서는 파포스 대양과 대륙의 여행을 다룬 내용이다. 그리스, 터키, 중동 등 파포스 주변국들의 식도락 교류를 촉진시키는 미식 프로그램과 외국 및 지역 사람들과 문화의 이야기를 기록하며 난민과 이민자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파포스2017에서는 지배자, 관광객, 이민자, 난민들을 ‘세계 여행가’로 표현하였다.

파포스2017의 가장 큰 행사 중 하나인 ‘영원한 여행(Eternal Voyages)’은 여름 이벤트의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이기도 하였다. 이 프로젝트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전 세계 여행가들이 파포스에 상륙한 이야기를 음악, 공연 예술, 드라마, 최첨단 기술을 통해 담아냈다.

지배자, 관광객, 순례자, 이민자, 난민들을 여행가로서 제시하며 파포스의 다문화 정체성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파포스를 다양한 여행가들과 그들의 문화가 만나는 융합과 관용의 장소로 소개한다. 이 프로젝트는 키프로스 및 해외의 예술가들, 사회단체, 자원봉사자들이 협력하여 파포스 성(Paphos Castle)과 항구 주변에서 진행하였다. 15

세 번째 프로그램 라인 ‘미래’에서는 도시의 다문화, 이주와 난민에 관한 내용과 더불어 그리스계와 터키계로 구성되어있는 키프로스 내부의 두 공동체 간의 평화 공존의 내용을 담고 있다. ‘메를로스 재방문(Re/visiting Mouttalos)’이라는 하위 카테고리를 지정하여 키프로스의 메를로스를 조명하였다.

메를로스는 터키계 키프로스의 핵심지역이었으나 1974년 이후 그리스계 키프로스 난민들의 피난처가 되었고 이 지역은 키프로스 분쟁 16의 상처와 해결해야할 도전 과제의 상징이 되었다. 또한 난민지대인 메를로스는 1980-1990년대 이루어진 도시 성장과 발전 과정에서 소외되어 점차 잊혀져가는 지역이 되어버렸다. 이에 문화예술 프로그램 유치를 통해 두 공동체 간의 관계와 지역 이미지의 개선을 유도하였다.

벽에 설치되어 있는 ‘평화2평화’ 프로젝트의 작품

‘평화2평화(Peace2Peace)’ 프로젝트는 메를로스 지역에서 그리스계, 터키계를 아울러 파포스의 모든 여성들이 함께 코바늘 뜨개질을 하며 서로의 오해와 편견, 고정관념을 뛰어넘어 공동의 작품을 창조해 내었다. 코바늘 뜨개질은 키프로스의 가장 널리 보급된 전통 수공예품 중 하나로서 일상생활과 밀접한 요소를 가지고 서로를 더 가깝게 이어주는 역할을 하였다. 17

‘에코 아트(Eco Art)’는 파포스2017의 ‘야외 문화 공장’이라는 주제를 육성하고 발전시키는 프로젝트 중 하나이다. 또한 키프로스와 유럽의 문화적, 생태학적 비전을 가지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키프로스의 아카마스(Akamas) 반도 자연구역에서 시작하여 아로이드 마을(Arodes village) 전역에서 작품전시와 심포지엄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예술과 자연의 관계를 강조하여 키프로스 및 유럽의 예술가 8명이 현장에서 작업하면서 예술가, 큐레이터, 주최자 간의 상호 협력과 더불어 관람객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제작되었다. 18

‘지중해의 땅: 활동으로(Terra Mediterranea: In Action)’는 파포스2017과 키프로스의 니코시아 현대미술 센터(Nicosia Municipality Arts Center/NiMAC), 피에로이드 재단(Pierides Foundation)이 협력하여 키프로스와 해외의 많은 예술가들이 참여한 프로젝트이다. 이 프로젝트는 주요 현대예술 전시를 보여준다. 큐레이터와 예술가들은 파포스의 과거와 현재의 문화 연결에 관한 작품으로 역사적, 고고학적 장소에 설치하여 파포스의 파브리카 동굴(Fabroca Cave), 세인트 렘브리아노스 카타콤(St Lambrianos Catacomb), 파포스 성에서 전시가 이루어졌다.

이 프로젝트의 작품으로 일본인 예술가 시오타 치하루(塩田 千春, 1972- )의 작품이 대표적이다. 이는 유럽 연합-일본 축제 일본 위원회(EU-Japan Fest Japan Committee)와의 협력으로 이루어졌다. 「손안의 열쇠(The Key in the Hand)」는 전 세계 사람들로부터 수집한 5만 개 이상의 열쇠들을 공중에 붉은 실로 엮어 놓고 그 아래 배가 설치되어 있는 작품이다. 이는 2015년 제 56회 베니스 비엔날레 일본관에 설치되었던 작품을 파포스2017에서 다시 전시한 것이다. 19

시오타 치하루 「선을 따라 걷다」 2017. 붉은 실. 설치미술

「선을 따라 걷다(A Walk through the Line)」는 파포스2017에서 처음 선보인 작품으로 파포스를 여행한 일본인 예술가의 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작품은 파포스의 고대 동굴인 파브리카 동굴에 설치되었다.

파포스2017은 ‘야외 문화 공장’이라는 주제 아래 3가지 소주제로 나누어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약 1,500명의 예술가들이 참여하였다. 그에 따른 결과물로 152개의 작품과 300가지 활동을 이루어냈다. 키프로스 파포스의 문화적 특성과 유럽의 문화적 정체성을 담은 프로그램을 야외 공간에서 다수 진행하며 야외 예술 문화의 중심지로 탈바꿈하고자 하였다.

 

3. 2017 유럽문화수도 프로그램의 문화 활성화 전략 및 특징

 

1) 도시 고유의 스토리 반영

 

오르후스2017과 파포스2017은 해당 도시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스토리를 주요 프로그램 및 그 외 프로그램 전반에 반영하였다. 프로그램에 도시 고유의 스토리를 반영함으로써 유럽문화의 다양성을 부각시켰고, 관람객들에게 프로그램으로부터 도시 고유의 정체성을 느끼게 하였다. 더불어 해당 도시의 분위기 및 문화예술에 대해 더 깊이 있는 이해를 가능하게 하였다.

모에스고르 박물관 옥상에서 ‘뢰데 오름’을 감상하는 관람객들

오르후스는 바이킹의 역사에 뿌리를 두고 있다. 과거 바이킹의 정착지였던 아로스(Aros)가 후에 오르후스로 명칭이 변경되었고 오늘날 북유럽의 가장 큰 공업항 중 하나가 되어 매년 약 8,000척의 선박이 이곳에 정박한다. 20

이러한 오르후스 도시 고유의 스토리를 담은 연극 ‘뢰데 오름’은 덴마크에서 열리는 야외 공연 중 가장 큰 공연 중 하나이자 오르후스2017의 중심 프로그램인 메가 행사의 일환이었다. 2017년 5월 25일부터 6월 1일까지 공연된 이 연극은 94,386명이 관람하였다.

‘뢰데 오름’은 ‘붉은 뱀’이라는 뜻으로 젊은 바이킹 족장의 모험담을 그린 영웅전설 연극이다. 이 연극은 덴마크 오르후스 외곽에 호이비에르그(Højbjerg)에 위치한 모에스고르 박물관(Moesgård Museum) 21옥상에서 공연하였다. 이 연극에는 덴마크 왕립 극단 배우들이 참여하여 오르후스2017과 더불어 덴마크 왕립극단, 모에스고르 박물관 간의 협력으로 이루어졌다.

파포스는 그리스신화 아프로디테 여신의 탄생지이다. 따라서 도시 창건 신화의 모든 면에서 아프로디테와 관련이 있으며, 이를 반영하여 아프로디테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을 비롯한 아프로디테의 바위(Aphrodite’s Rock), 게로스키푸(Geroskipou)의 신성한 정원(Sacred Gardens)과 같이 도시의 신화와 관련 있는 장소에서 행사가 진행되었다. 또한 첫 번째 프로그램 라인을 ‘신화와 종교’로 설정하여 파포스의 역사와 신화에 집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다.

‘신화와 종교’의 일환으로 진행된 ‘시간과 장소에 기록하다-야외 미술관(Signs in Time and Space – Open Air Art Museum)’은 파포스2017의 모토인 야외 문화 공장 정신에 입각하여 6명의 예술가가 참여하였고 총 12개의 작품을 도시 내 여러 장소에 설치하여 야외 미술관을 조성하였다. 이를 통해 장소와 작품, 장소와 사람 간의 상호작용을 만들어냈다. 설치된 작품들은 파포스의 역사, 바다와 태양 등 파포스를 나타내는 의미가 담긴 주제로 제작하였고 이 조각품들은 유럽문화수도 기간 내 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전시를 목적으로 제작되었다. 22

이오타 이오아니도우 「솔 알터」 2016. 청동. 설치미술

이 중 대표적인 작품으로 카토 파포스(Kato Pafos) 지역의 서쪽 해안선에 설치된 이오타 이오아니도우(Yiota Ioannidou, 1971- )의 「솔 알터(Sol Alter)」가 있다. 이 작품은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바위에 기대있는 형상의 청동조각이다. 23이 작품은 주변 환경과의 어우러짐을 통해 도시 고유의 스토리를 시각화하여 관람객들에게 더욱 효과적으로 보여주었다. 파포스2017은 이 밖에도 아프로디테를 주제로 한 전시, 작품 등의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관람객들에게 도시 고유의 스토리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관람객들에게 도시의 분위기 및 정체성을 홍보하고 각인시켰다.

 

2) 지역의 지리적 특성 적극 활용

 

유럽문화수도 오르후스2017과 파포스2017에서 진행한 다수의 프로그램이 지역의 지리적 특성을 적극 활용한 야외 공간에서 진행되었다. 오르후스와 파포스는 해안 도시라는 지리적 특성을 적극 활용하여 해안, 물, 자연 등과 어우러진 프로그램을 다수 개최하였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지역의 유적지, 광장, 거리, 해변 등에서 진행되었고 도시 고유의 성격을 잘 보여주었다. 또한 야외 공간에서 진행되었기 때문에 일상과 근접한 익숙한 공간에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진행함으로써 시민의 참여를 북돋았고 관광객들에게는 도시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되었다.

오르후스2017 재단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다수의 관람객 수를 이끈 행사 ‘탑10’에 선정된 10개의 행사 중 7개의 행사가 야외에서 진행되었다. 오르후스의 해안지역을 선정하여 자연과 어우러진 작품을 선보인 ‘정원-시간의 끝, 시간의 시작’, 덴마크 구데나 강을 따라 불꽃놀이와 더불어 화려하게 장식된 선박이 항해하는 이벤트를 선보인 ‘실케보르 불꽃 레가타’, 오르후스의 바이킹 스토리를 담은 연극 ‘뢰데 오름’ 모두 오르후스의 지리적 특성이 잘 드러나는 야외 공간에서 진행되었다.

오르후스2017의 ‘구명정(Life Boats)’ 행사는 덴마크 전역뿐만 아니라 유럽의 강에 ‘구명정’라는 이름으로 제작된 조각상 배 3척이 떠다녔다. 덴마크의 조각가 마리트 벤타 노르하임(Marit Benthe Norheim, 1960- )과 수백 명의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제작된 이 구명정은 12m 길이의 콘크리트로 제작된 조각상 배이다. 각각의 구명정은 여성의 삶을 주제로 젊은 시절, 중년 시절, 노년 시절로 구성되어 외부와 내부에 정체성과 스토리가 담겨 있다. 관람객들은 구명정에 탑승하여 내부를 경험해 볼 수도 있다.

라네르스 항구의 ‘워터뮤직’ 행사 장면

자연: 도시생활 재고(Rethink Urban Habitats)’는 도시의 자연 속에 커다란 100장의 사진을 전시한 사진전이다. 사진의 주제는 덴마크, 유엔(UN), 유럽 연합이 전념하고 있는 오늘날의 문제인 멸종위기 동물들이며, 오르후스 자연사 박물관(Natural History Museum, Aarhus)이 기획하였다. 본 전시는 150일 동안 진행되었으며 전시를 통해 오늘날의 문제에 대해 언급하고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가 단지 인간만을 위한 공간인지 다시 생각하게 한다.

보름달 이벤트의 일환이었던 행사 중 야외에서 진행된 행사로 ‘워터뮤직(Watermusic)’과 ‘무브 포 라이프(Move for Life)’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워터뮤직’은 라네르스 항구를 배경으로 개최된 행사로 도시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문화행사로 평가받고 있다. 영국의 무용단 모션하우스(Motionhouse)의 곡예 무용과 덴마크의 음악가 오 란(Oh Land), 300명 규모의 합창단의 협력과 스페인의 멀티미디어 창작 집단 로헬라 멀티미디어(Logela Multimedia)의 시각효과가 더해져 화려한 공연을 선보였다.

‘무브 포 라이프’는 중앙윌란 지역의 지방 자치 당국과 지역의 스포츠클럽,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참여한 행사로 시민 및 관람객들의 스포츠를 장려하는 행사이다. 수천 명의 참가자들은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을 참여하게 되는데 이들로부터 생성되는 자전거 라이트 등의 움직이는 빛을 하나의 예술로 보았다.

‘무브 포 라이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오르후스 거리에 설치된 루크 제람의 「달 박물관」

또한 오르후스의 거리 중앙에 영국인 예술가 루크 제람(Luke Jerram, 1974- )의 투어링 작품 「달 박물관(Museum of the Moon)」을 설치하였다. 이 작품은 지름 7m 크기에 120dpi의 나사의 달 표면 이미지를 담고 있다. 24이 작품은 ‘무브 포 라이프’의 일환으로 전시되어 지역의 많은 시민들이 참가하여 프로그램을 활성화시키는데 기여하였다.

파포스2017은 유럽문화수도 프로그램 주제 자체를 야외 공간으로 정하였다. 도시 자체를 문화예술을 생산해내는 하나의 공장으로 탈바꿈시키고자 하는 것이 목표였다. 기본적인 문화예술기관 뿐만 아니라 아닌 도시 전체를 문화예술의 장으로 창출해낸 것이다.

파포스는 ‘야외 문화 공장’이라는 주제 아래 3가지 주제로 구체화하여 프로그램을 구성하였고, 자연과 어우러진 설치 미술전이 주요 행사로 진행되었다. 특히 ‘시간과 장소에 기록하다-야외미술관’의 일환으로 설치된 해안가 바위 위의 아프로디테 동상 ‘솔 알타’는 아프로디테의 탄생지이자 해안 도시인 파포스의 정체성을 모두 담고 있는 작품이다. ‘에코 아트’ 프로젝트 또한 야외 문화 공장의 육성 및 발전을 위한 주요 프로젝트로 키프로스의 아로이드 마을에 8개의 작품이 자연과 어우러져 설치되었다. 관람객들은 아카마스 자연구역을 산책하며 설치작품을 발견하게 되고 예술가들과 대중 간의 문화적 대화의 장을 형성한다.

8월에는 ‘씨페스트(SeeFest, South East European Film Festival)’라는 유럽의 영화제를 파포스의 소답(SODAP) 해변에서 개최하였다. 상영하는 영화 시리즈는 다문화, 인간관계 등을 주제로 하는 것이 특징이다. 모든 사람들이 영화를 통해 습득한 경험을 공유하는 것을 목적으로 파포스의 특정 장소에서 개최하였다.

도시 고유의 지리적 특성이 부각되는 야외 장소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함으로써 도시 고유의 성격 및 분위기를 관람객들이 더 잘 느끼고, 그 도시에 대한 이해를 향상시켰다. 뿐만 아니라 다수의 관객들이 더 쉽게 함께 어우러지며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내었다.

 

3) 지역 문화예술기관의 활성화

오르후스2017과 파포스2017의 지역에 위치한 문화예술기관을 활성화시키고자 기관 간의 연계 프로그램이나 관람객들의 참여가 돋보이는 규모가 큰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문화예술기관의 활성화는 도시의 문화 활성화는 물론이고 도시의 강한 이미지나 정체성을 형성하기도 한다.

오르후스는 2장에서도 언급하였듯이 선진 문화예술시설을 갖추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아로스 오르후스 미술관은 오르후스 지역의 랜드마크이다. 아로스 오르후스 미술관의 가장 대표적인 작품은 올라퍼 엘리아슨(Olafur Eliasson, 1967- )의 「당신의 무지개 파노라마(Your rainbow panorama)」이다. 이 작품은 오르후스2017에서도 단연 돋보였다.

이 작품은 아로스 오르후스 미술관 옥상에 설치된 무지개 색깔의 유리 전망대로 2011년 5월 대중에게 공식 공개되었다. 150m 길이와 3m 넓이의 원형모양으로 미술관 옥상에 높이 3.5m 기둥 위에 설치되어있다.

무지개 파노라마는 오르후스 도시를 360도 조망할 수 있다. 이는 오르후스2017의 모토 ‘다시 생각해보자’에 맞물려 관람객들은 무지개 색깔의 유리 창문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도시의 모습을 보며 다채로운 관점에서 색다른 경관을 접하게 한다.

 

아로스 오르후스 미술관 옥상에 설치되어 있는 올라퍼 엘리아슨의 「당신의 무지개 파노라마」

2017 유럽문화수도로 선정되면서 아로스 오르후스 미술관에서도 ‘아무도 혼자인 사람은 없다-악마의 시(No Man Is an Island — The Satanic Verses)’라는 전시를 개최하였다. 이 전시는 세계가 직면한 오늘날의 문제인 난민 사태와 표현의 자유 억압 등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이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오스트레일리아의 조각가 론 무엑(Ron Mueck, 1958- )의 작품 「소년(Boy)」이다. 이 작품은 쭈그려 앉아 있는 소년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놓은 대형 조각 작품이다.

오르후스2017은 기독교에서 죄악으로 분류되는 7가지 요소 탐식, 오만, 성욕, 나태, 질투, 분노, 탐욕으로 ‘7대 죄악(Seven Deadly Sins)’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여기에는 덴마크와 세계의 현대 예술가들이 참여해 덴마크의 7개 미술관과 협력하였다. 이에 7가지 죄악과 관련한 일련의 전시를 개최하여 오늘날 사회에서의 죄악에 대해 생각하게 하였다. 25미술관 7곳의 협력을 통해 대규모 전시를 가능하게 하였고, 미술관 간의 상호 시너지효과를 거두며 총 67,292명의 관람객이 방문하였다.

파포스2017은 지역 내 공연예술 극장인 이브라힘의 칸(Ibrahim’s Khan)의 재생 및 활성화에 주력하였다. 이브라힘의 칸에서 예술가와 큐레이터 간의 문화적 상호교환을 유도하기 위해 워크숍, 발표, 전시, 영화 상영 등 다양한 행사들을 진행하였다. 또한 이러한 행사를 통해 기관, 시민, 예술가들 간의 사회적 대화를 증진시키기도 하였다.

이브라힘의 칸은 파포스2017의 소주제 ‘미래’의 하위 카테고리로 따로 만들어지기도 하였다. 이 공연예술 극장에서는 1년 동안 공동체의 참여, 시각예술, 사진, 그림자 연극, 연극, 음악, 문학 등의 다방면에 걸쳐 총 16개의 행사를 진행하였다.

오르후스2017과 파포스2017의 협력 작품으로는 ‘백지(Carte Blanche)’라는 관객과 상호작용하는 체험적 연극이 도시의 전역에서 펼쳐졌다. 이 연극은 파포스의 이브라힘의 칸을 시작점으로 하여 도시 곳곳으로 퍼져나갔고, 덴마크 비보르 지역의 연극으로 완전히 새하얀 옷을 입은 국제적인 예술가들이 도시 공간에서 관객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진행되었다. 26

오르후스와 파포스는 유럽문화수도 기간 동안 지역의 문화예술기관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였고 이는 앞으로도 꾸준히 지속해 나갈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활발한 문화예술기관의 활동은 도시의 문화 및 사회경제적으로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 오르후스2017 재단에서 발표한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아로스 오르후스 미술관의 관람객이 17% 증가되었다. 이밖에도 오르후스2017의 효과의 영향을 받은 문화예술기관의 관람객이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27

 

4) 시민 참여 유도

 

유럽문화수도 프로그램은 선정도시와 그 주변 지역에 거주하는 시민의 참여를 중요시한다. 지역민의 참여율이 높아야 프로그램의 효과는 더욱 장기적으로 유지될 수 있고 도시의 활성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오르후스2017은 행사의 시민참여율이 60%에 달하는 높은 수치를 보인다. 오르후스지역 뿐만 아니라 오르후스2017과 함께 협력하여 프로그램을 진행한 주변의 중앙윌란 지역의 시민참여율도 40%를 기록하였다. 시민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도시에서 개최되는 축제에 대해 얼마나 알게 하느냐가 첫 번째 과제이다. 주최 측의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도시 시민들의 유럽문화수도 오르후스2017에 대한 인지도가 98%로 시민의 대부분이 유럽문화수도의 개최를 인지하고 있었다.

이는 방송, 신문 등 언론 매체와 SNS(Social Network Service) 활용의 결과로 볼 수 있다. 유럽문화수도 개최에 관한 덴마크의 2017년도 언론매체의 보도는 25,195건으로 목표로 잡았던 12,000건을 훨씬 넘긴 달성률을 기록하였다. 이밖에도 오르후스2017의 웹사이트 방문객은 120만 명, 유튜브의 영상은 520만 뷰, 페이스북 팔로우는 73,728명을 기록하며 지역민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대상으로 유럽문화수도 오르후스2017의 인지도 향상을 위해 노력했음을 알 수 있다. 28

또한 관람객들에게 전체 프로그램의 절반 이상인 52%를 관람료 없이 무료로 제공하였다. 이로써 더욱 폭넓은 관람객들의 문화예술 접근을 가능하게 하였다. 프로그램의 참여와 더불어 시민들이 자원봉사자로서 4,535명이 활동하며 지역 문화 행사에 핵심적이고 직접적으로 참여하게 하였다. 이를 통해 시민들에게 소속감을 키워주고 도시의 활성화 및 문화 활성화에 기여하였다는 만족감과 더욱 높은 관심을 갖게 하였다.

파포스2017은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키프로스가 처한 현재의 정치적,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였다. 키프로스 분쟁의 상처가 잘 드러나는 핵심 지역인 메를로스 지역을 선정하여 그리스계와 터키계 시민들 간의 부정적인 관념과 편견들을 문화예술 프로그램의 공동 참여를 통해 허물어가도록 하였다. 시민 간의 관계개선과 더불어 소외지역이 되어버린 메를로스에서 다양한 시각예술, 연극 등의 진행을 통해 시민들을 다시 방문하게 하였고 지역의 활성화를 도모하였다.

 

4) 맺음말

 

문화예술에 투자하는 것은 많은 종류의 가치를 창출해 낸다. 도시 시민들의 문화 향유와 그에 따른 삶의 질 향상은 물론이고 관광의 증가로 지역 경제의 회복과 도시 활성화라는 사회경제적인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또한 지역 이미지와 인지도 향상에도 영향을 주며 도시 간의 상호 이해를 증진시켜 공동체 의식을 강화시킨다.

오르후스와 파포스에서 개최된 2017 유럽문화수도는 문화예술 행사부터 그에 따른 관광, 참가자 수 부분에서 기록적인 해였고 기존 대부분의 주요 성과와 지표를 능가하는 결과를 얻었다. 유럽문화수도의 주최 측은 행사 종료 이후에도 문화, 예술, 사회, 경제적인 방면에서 도시가 얻은 효과를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가는 것에 목적을 두고 본 행사의 프로그램을 기획하였다.

오르후스와 파포스에서 유럽문화수도로 진행된 프로그램에는 도시 고유의 역사 및 신화 스토리를 반영하여 관람객들에게 도시의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제공하고 도시에 대한 이해와 흥미를 높였다. 또한 두 도시는 해안도시라는 지역적 특성을 프로그램에 적극 반영하여 주로 야외 공간에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으며, 이를 통해 관람객들의 접근성을 높여 참여를 유도하고 더불어 도시의 성격 및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게 하였다.

또한 지역에 위치한 뮤지엄, 극장 등 문화예술기관을 활성화시키고자 관람객들을 이끌만한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도시의 상징이자 랜드마크로 만들고자 하였다. 오르후스의 경우 이미 갖추고 있는 선진 문화기반시설을 적극 활용하는 것을 볼 수 있었고, 파포스의 경우 낙후되었던 공연예술 극장 이브라힘 칸을 재생시키고 집중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활성화시켰다.

유럽문화수도 프로그램은 선정도시 및 주변 지역 시민들의 참여를 중요시 여겼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활발하고 적극적인 언론 매체의 활용을 보여주었다. 더불어 파포스2017은 도시의 정치적, 사회적 문제를 겪고 있는 메를로스 지역을 선정하여 시민들이 문화예술 프로그램의 공동 참여를 통해 상호 간의 부정적인 관념 및 편견들을 해소해 나아가고자 하였다. 이러한 전략을 통해 결과적으로 시민들의 높은 참여율을 기록하였고, 프로그램의 참여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자원봉사자로서 활동하며 도시 활성화 및 문화 활성화에 기여하는 경험도 제공하였다.

한국에서도 유럽문화수도를 벤치마킹하여 2014년부터 코리아문화수도 사업이 시작되었다. 이 사업은 2019년 서울을 시작으로 지방 곳곳의 도시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한반도 각 지역의 독창성을 살려 문화의 다양성을 증진시킨다는 데에 목적을 둔 이 사업의 시작을 앞둔 시점에서 유럽문화수도 프로그램의 분석을 통해 유럽문화수도가 창출해낸 긍정적인 효과를 달성하길 기대한다.

 

참고문헌

 

․ Aarhus 2017 Foundation, Welcome Future: Short-term impact of European Capital of Culture Aarhus 2017, Aarhus 2017 Foundation,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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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rganisation of the European Capital of Culture Pafos2017, Open Air Factory – 2017 Programme of Events, Organisation of the European Capital of Culture Pafos2017, 2016

․ ec.europa.eu/programmes/creative-europe/actions/capitals-culture_en

․ www.aarhus2017.dk/en/calendar/eutopia-international-festival/8995/

․ www.cblanche.dk/en/the-tribe-in-pafos/

․ www.dw.com/en/rethink-aarhus-denmarks-european-capital-of-culture-2017/a-36973511

․ www.katharinagrosse.com/works/2017_4003

․ www.kul.ee/sites/kulminn/files/tallinn_20-02-2018.pdf

․ my-moon.org/

․ www.pafos2017.eu/en/

․ www.pafos2017.eu/en/an-open-air-art-museum-created-in-paf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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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veneziabiennale-japanpavilion.jp/en/

․ www.youtube.com/watch?v=K0bNyCjAZfI

 
 
[Abstract] A study on the Cultural Revitalization Strategy and Characteristics of Aarhus and Paphos as the 2017 European Capitals of Culture

Investing in culture and art creates many kinds of value. It leads to enhancing the cultural enjoyment of the citizens and the quality of life. In addition investment for the arts and cultural sector can bring positive effects that lead to the recovery of regional economy and revitalizing the city with increased tourism. It also enhances the local image and raises awareness, promotes mutual understanding among cities, and forms community spirit.

This study analyzes the European Capitals of Culture program in Aarhus and Paphos as the venue of the European Capitals of Culture 2017. It aims to reveal what strategies they have for cultural urban revitalization and to explore the characteristics of the cultural programs.

European Capitals of Culture is a representative cultural event run by the European Union which started in 1985 by Melina Mercouri(1920-1994) who was the Minister of Culture in Greece. EU leaders recognized the necessity of political cooperation for European integration, and decided that political cooperation was possible through active cultural exchanges among EU member countries. The aim of the European Capitals of Culture emphasizes the diversity of Europe culture and enhances the sense of belonging among the citizens by revealing the common culture. It also promotes urban development through art and culture and contributes to urban regeneration and city’s image promotion. Simultaneously, the program provides opportunities that could enhance the city’s international profile and increase in tourism.

Aarhus2017 achieved a much higher overall result than the Foundation had set prior to the event such as in the targeted number of visitors and predicted performance results, thus concluded a successful program. In addition, Paphos 2017 program showed the process of solving the regional conflicts of citizens through cultural programs. Benchmarking the European Capitals of Culture scheme in Korea, the Korean Capital of Culture Organization was established and it is preparing the Seoul2019 event. This study aims to present strategic planning and direction for cultural art programs based on the analysis of the successful results of European Capitals of Culture 2017 progra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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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s:

  1. 경희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과 미술평론경영 전공 석사2기
  2. ec.europa.eu/programmes/creative-europe/actions/capitals-culture_en
  3. www.kul.ee/sites/kulminn/files/tallinn_20-02-2018.pdf
  4. Aarhus 2017 Foundation, Welcome Future: Short-term impact of European Capital of Culture Aarhus 2017, p.45, Aarhus 2017 Foundation, 2018
  5. Leila Jancovich, Louise Ejgod Hansen, Rethinking participation in the Aarhus as European Capital of Culture 2017 project, p.6, Cultural Trends, 2018
  6. Aarhus 2017 Foundation, Welcome Future: Short-term impact of European Capital of Culture Aarhus 2017, p.15, Aarhus 2017 Foundation, 2018
  7. www.katharinagrosse.com/works/2017_4003
  8. Aarhus 2017 Foundation, Welcome Future: Short-term impact of European Capital of Culture Aarhus 2017, p.15, Aarhus 2017 Foundation, 2018
  9. 오르후스(Aarhus), 헤닝(Herning), 렘비(Lemvig), 라네르스(Randers), 링쾨빙스키에른(Ringkøbing-Skjern), 실케보르(Silkeborg), 스키브(Skive), 스트루에르(Struer), 쉬디우르스(Syddjurs), 비보르(Viborg) 연안 일부에 설치되어 있다.
  10. Aarhus 2017 Foundation, Welcome Future: Short-term impact of European Capital of Culture Aarhus 2017, p.54, Aarhus 2017 Foundation, 2018
  11. www.aarhus2017.dk/en/calendar/eutopia-international-festival/8995/
  12. Aarhus 2017 Foundation, Welcome Future: Short-term impact of European Capital of Culture Aarhus 2017, p.80, Aarhus 2017 Foundation, 2018
  13. 파포스2017 주최 측은 ‘야외 문화 공장’에서 ‘공장’이라는 단어는 산업적 맥락이 아닌 창조의 생산과 더 밀접한 관련을 갖는다고 설명한다.
  14. www.pafos2017.eu/en/
  15. www.pafos2017.eu/wp-content/uploads/2017/06/Program-July2017-LowRes.pdf
  16. 키프로스 섬은 전체 주민의 78%를 차지하는 그리스계 주민과 18%를 차지하는 터키계 주민으로 구성되어 있다. 키프로스 분쟁은 이 둘의 국가 권력 사이에서 발생한 분쟁이다. 1974년 터키의 군대가 키프로스의 북부지역을 점령하였고, 이후 남쪽에는 그리스계 주민이, 북쪽에는 터키계 주민이 살고 있으며 이 같은 현상은 현재까지도 유지되고 있다. 남북 사이는 유엔의 평화유지군에 의해 관리되는 완충지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17. Organisation of the European Capital of Culture Pafos2017, Open Air Factory – 2017 Programme of Events, p.62, Organisation of the European Capital of Culture Pafos2017, 2016
  18. www.youtube.com/watch?v=K0bNyCjAZfI
  19. 2015.veneziabiennale-japanpavilion.jp/en/
  20. www.dw.com/en/rethink-aarhus-denmarks-european-capital-of-culture-2017/a-36973511
  21. 모에스고르 박물관(Moesgård Museum)은 모에스고르 영주의 저택을 개조하여 만든 박물관이다. 이 박물관 야외 주변에는 덴마크 과거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바이킹 시대의 목조 교회와 움집 등을 재건해놓았다.
  22. Organisation of the European Capital of Culture Pafos2017, Open Air Factory – 2017 Programme of Events, p.17, Organisation of the European Capital of Culture Pafos2017, 2016
  23. www.pafos2017.eu/en/an-open-air-art-museum-created-in-pafos/
  24. my-moon.org/
  25. 덴마크 라네르스 미술관(Randers Art Museum) 주최로 덴마크 렘비(Lemvig)의 종교 미술 박물관(Museet for Religiøs Kunst)은 탐식(Gluttony), 비보르(Viborg)의 스코프가드 박물관(Skovgaard Museet)은 오만(Pride), 라네르스(Randers)의 라네르스 미술관(Randers Kunstmuseum)은 성욕(Lust), 에벨토프트(Ebeltoft)의 에벨토프트 유리 박물관(Glasmuseet Ebeltoft)은 나태(Sloth), 스키브(Skive)의 스키브 박물관(Skive Museum)은 질투(Envy), 호르센스(Horsens)의 호르센스 미술관(Horsens Kunstmuseum)은 분노(Anger), 홀스테브로(Holstebro)의 홀스테브로 미술관(Holstebro Kunstmuseum)은 탐욕(Greed)을 주제로 전시를 개최하였다.
  26. www.cblanche.dk/en/the-tribe-in-pafos/
  27. Aarhus 2017 Foundation, Welcome Future: Short-term impact of European Capital of Culture Aarhus 2017, p.35, Aarhus 2017 Foundation, 2018
  28. Aarhus 2017 Foundation, Welcome Future: Short-term impact of European Capital of Culture Aarhus 2017, pp.17-18, Aarhus 2017 Foundation,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