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쾨슬러 아츠(Koestler Arts)의 범죄자 예술활동 지원사업 ‘내면의 재능을 해방하라(Unlock the Talent Inside)’ 연구

제10호 《Art Pavilion》수록. 2019년 11월 발행
 
길예지 1
 
1. 머리말
2. 쾨슬러 아츠의 ‘내면의 재능을 해방하라’ 운영 현황

    1) 지원 대상 및 지원 분야의 세분화
    2) 피드백 제공 및 쾨슬러 상 수여
    3) 예술 멘토링 운영

3. 쾨슬러 아츠의 ‘내면의 재능을 해방하라’ 성과

    1) 사우스뱅크 센터와의 연계 전시
    2) 작품 판매수익금의 배분
    3) 수감자 재사회화에 기여

4. 맺음말
 
 

1. 머리말

 

아서 쾨슬러(Arthur Koestler, 1905-1983) 2가 1962년 설립한 영국의 쾨슬러 아츠(Koestler Arts) 3는 교도소 수감자, 출소자, 이민 억류자, 보호시설의 미성년자, 치료감호시설의 정신질환환자와 같은 범죄자들이 제작한 예술 작품에 상을 수여하고 이를 전시 및 판매하는 영국의 비영리 예술재단이다. 수감시설은 범죄자를 구금하고 통제하는 방식을 통해 범죄자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위험을 최소화하려는 목적을 가진다. 반면 예술 활동은 자기표현과 자율성을 전제로 하며 참여자에게 정서적 안정과 더불어 성취감을 가져다준다. 쾨슬러 아츠의 ‘내면의 재능을 해방하라(Unlock the Talent Inside)’ 사업은 이처럼 양립할 수 없을 것처럼 보이는 두 관계의 협력을 통해 수감시설 내에서의 범죄자 예술 활동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을 증명하고자 한다.

쾨슬러 아츠는 범죄자들이 예술 활동에 참여하고 특정 목표를 달성하는 것을 독려하며, 그들이 긍정적이고 창조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범죄자의 예술 활동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이해를 증가시키는 것을 주된 사업 목적으로 하고 있다. 4 범죄자를 교정시설에 수용하는 것은 본인이 저지른 죄에 대한 형벌을 집행하는 적절하고도 필요한 법적 조치이다. 그러나 교정시설에서의 생활을 통해 범죄자는 육체적인 고통을 받고 심리적으로 고립되며 사회와도 단절된다. 이는 형기를 채운 이후에 사회로 다시 복귀하게 되는 범죄자의 삶에도 지속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한 비교적 가벼운 죄를 저질렀음에도 범죄자라는 사회적 낙인이 찍힌 사람들은 대인관계나 경제적 기회가 제한되고 결국 또다시 범죄를 저지르게 될 가능성이 높다. 5

쾨슬러 아츠는 범죄자들이 목적이 명확한 예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이를 통해 수감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리고 이를 통해 개인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할 뿐만 아니라, 공동체의 신뢰와 지지를 통해 출소 이후의 발전적인 미래를 설계하는 등 범죄자가 실질적으로 변화하고 사회에 원활하게 적응할 수 있는 긍정적인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범죄자 개인뿐만 아니라 관련 기관과 사회공동체, 정책 등의 측면에도 직간접적인 이익을 가져다주며, 궁극적으로는 재범을 억제하고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데 공헌할 수 있다.

이에 본 연구는 범죄자가 예술 활동을 통해 사회에 성공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는 쾨슬러 아츠의 ‘내면의 재능을 해방하라’ 사업의 운영 현황과 그 성과를 살펴보고자 한다. 현재 쾨슬러 아츠는 ‘내면의 재능을 해방하라’의 지원 대상과 지원 분야를 세분화하고 있으며, 이들이 제출한 작품에 피드백을 제공하고 평가를 통해 쾨슬러 상(Koestler Awards)을 수여하며, 출소자를 위한 예술 멘토링 프로젝트(Arts Mentoring Project)를 진행하는 등의 운영 방식을 취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런던 사우스뱅크 센터(Southbank Centre) 및 지역사회와 연계하여 작품을 전시하고, 범죄자의 작품을 판매한 후 수익금을 분배하며, 궁극적으로는 범죄자가 사회에 성공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연구 방법은 쾨슬러 아츠의 홈페이지와 발간 자료, 관련 학술지와 단행본 등을 참고하여 진행하였다.

 

2. 쾨슬러 아츠의 ‘내면의 재능을 해방하라’ 운영 현황

 

1) 지원 대상 및 지원 분야의 세분화

 

쾨슬러 아츠는 ‘내면의 재능을 해방하라’에 지원할 수 있는 대상자의 기준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다. 우선 영국령 채널 제도(Channel Islands)와 맨 섬(Isle of Man)을 포함한 영국 전역의 교도소(Prison), 소년원(Young Offender Institution), 보호훈련소(Secure Training Centre), 아동보호소(Secure Children’s Home), 외국인보호소(Immigration Removal Centre), 치료감호시설(Security Psychiatric Hospital or unit) 등 다양한 형사사법기관에 수용되어 있는 범죄자들은 누구나 사업에 참여가 가능하다. 또한 현재 국가보호관찰서비스(National Probation Service)나 공동체 재활회사(Community Rehabilitation Company), 청소년 보호관찰서비스(Youth Offending Service), 스코틀랜드 형사사법 사회복지서비스(Scottish Criminal Justice Social Work Service), 그리고 영국 제도(British Isles) 내에서 그에 상응하는 서비스를 받고 있는 대상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이외에도 해외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영국 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6

‘내면의 재능을 해방하라’에는 성인뿐만 아니라 미성년의 범죄자 역시 지원할 수 있다. 원칙적으로 참여자가 쾨슬러 아츠에 출품작을 제출할 수 있는 기간은 1월에서 4월 사이로 정해져 있다. 하지만 예외적으로 18세 미만의 미성년자는 연중 언제든지 쾨슬러 아츠의 사업에 참가할 수 있다.

한편 설립 당시 글쓰기(Writing)와 순수예술(Fine Art)이라는 두 가지 지원 유형으로 시작했던 ‘내면의 재능을 해방하라’는 2019년 기준으로 시각예술(Visual Art), 공예 및 디자인(Craft and Design), 글쓰기(Writing), 퍼포먼스 및 오디오(Performance and Audio), 영화 및 애니메이션(Film and Animation), 다중 예술형식(Multi-Artform)이라는 여섯 개의 유형에서 총 52가지의 세부 지원 분야를 운영하고 있다. 7 ‘내면의 재능을 해방하라’에 지원하는 범죄자들은 개인이나 그룹으로 참여할 수 있으며, 각 개인 혹은 그룹 당 최대 5개의 예술 작품을 제출할 수 있다. 이때 작품은 12개월 이내에 제작된 것이어야 한다. 쾨슬러 아츠는 실제 작품으로 제출하기 어려운 몇몇 예술 분야에 대해서는 사진으로 출품할 것을 참여자에게 권장하고 있다.

이처럼 ‘내면의 재능을 해방하라’의 세분화된 지원 분야는 수감 중인 범죄자가 자신의 흥미와 재능에 따라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예술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한다. 이는 수감자들이 예술적 기술을 체계적으로 개발하여 다음 해에는 더 발전된 작품을 제작하거나, 사회에 복귀한 이후에도 자발적으로 예술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이외에도 그룹 참여를 통해 수감시설 내의 동료들과 함께 작품을 공동 제작함으로써 유대감을 쌓고 의사소통 능력을 키우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2) 피드백 제공 및 쾨슬러 상 수여

 

피드백 업무를 담당하는 쾨슬러 예술 팀(Koestler Arts Team)은 6월에서 7월에 걸쳐 모든 ‘내면의 재능을 해방하라’ 사업 참가자들에게 작품에 대한 서면 피드백을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우선적으로 100명 이상의 예술 분야 전문가들이 쾨슬러 상을 수여하기 위한 작품 평가와 심사 작업을 거친 후 수상작에 대한 피드백을 작성한다. 그 다음에는 전문지식을 갖춘 자원봉사자들이 수감 환경에서 스스로 작품을 만들어낸 것을 축하하는 내용과 함께 수감자 본인의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작성한다. 8 이렇게 피드백을 받게 되는 작품의 수는 전체의 90% 이상에 달하며, 피드백을 통해 범죄자들은 자신감을 얻는 동시에 그들의 작품을 발전시키는 방법에 대한 전문적인 조언을 받게 된다.

2018년에 작품 평가를 맡은 전문가는 터너 상(Turner Prize)을 수상한 예술가 제레미 델러(Jeremy Deller), 헨리 무어 인스티튜트(Henry Moore Institute)의 대표 로렌스 실러스(Laurence Sillars),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The Victoria & Albert Museum)의 큐레이터 질 손더스(Gill Saunders), 런던 지하철 현대미술 프로젝트 ‘아트 온 더 언더그라운드(Art on the Underground)’의 큐레이터 제시카 본(Jessica Vaughan), 영국 도자기 회사 엠마 브리지워터(Emma Bridgewater)의 설립자이자 디자이너인 엠마 브리지워터 등이 포함되었다. 이외에도 영국영화협회(British Film Institute)의 네트워크 조정관 카라 데이비슨(Caragh Davison), 영화감독이자 배우 레지 예이츠(Reggie Yates), 코미디언 카리아드 로이드(Cariad Lloyd), 연예인 전문 헤어 디자이너 루이즈 갤빈(Louise Galvin), 5인조 음악 밴드 핫 칩(Hot Chip), 라운드하우스(Roundhouse)의 음악 프로그램 제작자 콜린 힐즈(Collin Hills) 등 다양한 예술 분야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이 평가를 담당하였다. 9

사우스뱅크 센터 등과 연계한 쾨슬러 전시에 방문하는 일반 대중들은 범죄자들에게 개인적으로 작품에 대한 피드백과 메시지를 남길 수 있다. 쾨슬러 아츠는 관람객들이 전시회에서 자신의 마음에 드는 작품들에 대한 반응을 작성할 수 있도록 피드백 카드를 제공한다. 익명으로 작성된 관람객들의 피드백 카드는 ‘내면의 재능을 해방하라’ 참가자 본인에게 전달되며, 수감자들은 우울감에 빠졌을 때 작품에 대한 사람들의 대답을 읽는 것이 큰 힘이 된다고 말한다. 10

한편 쾨슬러 아츠는 연간 약 7,000점 이상의 출품작 중에서 2,000점이 넘는 작품에 쾨슬러 상을 수여하고 있다. 수상 결과는 8월 말에 쾨슬러 아츠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쾨슬러 상을 수상한 모든 참가자는 참가 증명서를 발급받으며, 그 중 플래티넘(Platinum), 골드(Gold), 실버(Silver), 브론즈(Bronze) 상 수상자에게는 20파운드(한화 약 29,430원)에서 100파운드(한화 약 147,130원) 사이의 상금이 지급된다. 이러한 쾨슬러 상의 총 상금은 30,000파운드(한화 약 4,413만 8,100원) 이상이며 11, 증명서와 상금은 10월 말 경에 서면 피드백과 함께 우편으로 발송된다. 쾨슬러 상 수상자 중에서 예술 멘토링에 참여한 일부는 쾨슬러 장학금(Koestler Scholarships)을 받을 수 있으며, 장학금 선정자에게는 별도로 상금 150파운드(한화 약 220,690원)와 작품재료비 150파운드를 수여한다. 12

미성년 범죄자들은 별도로 운영되는 ‘18세 미만 대상 빠른 피드백 프로그램(Under 18s Fast Feedback Programme)’을 통해 작품을 제출하고 6주 이내에 출품작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18세 미만 대상 특별상(Special Award for Under 18s)과 우수상(Highly Commended), 격려상(Commended)이 포함된 ‘빠른 피드백 상(Fast Feedback Awards)’의 수상과 함께 작품 전시의 기회 역시 얻을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아동보호소, 소년원 및 치료감호시설 등에 수용되었거나 청소년 보호관찰팀(Youth Offending Team)에 의해 지역 사회에서 감독을 받고 있는 미성년자들에게 개방된다. 이는 형사사법기관에 수용된 미성년자들의 형기가 상대적으로 짧아 형사사법시스템에서 더 빨리 벗어나게 되는 특수한 상황 때문에 개발된 것이다. 13 이와 같은 맞춤형 운영 방식은 청소년 범죄자가 다시 사회로 나가기 전에 자신의 작품을 인정받는 기회를 제공하여 그들이 낙오자가 아닌 무언가를 성취해낼 수 있는 사회의 한 일원임을 상기시킨다.

 

3) 예술 멘토링 운영

 

쾨슬러 아츠는 범죄자들이 수감시설에서 출소한 이후에도 예술적 성취를 지속하고 지역사회에 원활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예술 멘토링 프로젝트를 2007년에 고안하여 현재까지 시행하고 있다. 14 예술 멘토링은 형사사법시스템에 속해 있거나 속한 경험이 있으며, 공동체 내에서 자신의 예술을 연습하고 성장시키는 것에 깊은 흥미를 가지는 범죄자들의 신청을 통해 이루어진다. 선정된 멘토링 참여자들은 쾨슬러 아츠가 구성한 특수 교육을 이수한 예술 멘토와 연결되어 멘토링을 진행하게 된다.

쾨슬러 아츠는 예술 분야에서 정기적인 여가 활동을 하거나 훈련, 교육, 자원봉사, 또는 취업 등의 합리적인 동기를 가진 사람들을 포함하여 공동체의 예술 활동에 참여하고자 하는 재능 있는 범죄자들을 선정하여 지원하고 있다. 멘토링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모든 범죄자들은 멘토링에 자발적으로 임하게 되며, 참여자는 잉글랜드 혹은 웨일스의 형사사법제도와 연관되어 있어야 한다. 즉 그들은 현재 교도소, 소년원, 치료감호시설 등에 수감 중이거나, 이전에 구류처분이나 가택 연금을 선고받은 자 등이다. 한편 멘티는 노숙이나 마약을 하지 않으면서 예술 멘토링을 이용할 수 있도록 가족이나 친구, 또는 다른 서비스로부터 실질적이고 사회적인 지원을 충분히 받아야 한다. 이와 더불어 쾨슬러 아츠에서는 재정착 지원 서비스와의 제휴를 통해 멘토링에 참여하는 범죄자들의 사회적 욕구를 충족시키려 한다. 15

한편 멘토가 되기 위해서는 적절한 대인관계 능력은 물론, 관련 예술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 경험을 갖추고 있어야 하며 멘티의 작업물에 대해 건설적이고 창조적인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멘티가 속한 지역사회 내의 예술 공동체 및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지원을 통해 선발된 멘토는 멘토링에 착수하기 전에 3일 간의 특수 교육을 이수하게 된다. 쾨슬러 아츠는 멘토 교육법을 위해 2007년 SOVA(Supporting Others through Volunteer Action)에 컨설팅을 받아 이 훈련 코스를 구성하였다.

멘토링은 12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8~10회기(會期)에 걸쳐 정기적으로 진행되며, 멘토는 멘티와의 만남을 가진 후에 매 회기 보고서를 작성하여야 한다. 이밖에도 멘토는 기밀성, 개인 안전 및 제한에 관한 프로젝트 정책을 준수하고 쾨슬러의 지침(Good Practice Guidelines)을 따라야 한다. 쾨슬러 지원 및 조언 팀(Koestler Outreach and Involvement Team)에서는 멘토에게 일대일 검토와 다른 멘토들과의 소규모 그룹 미팅 등을 제공하며, 멘토들이 멘토링 운영계획을 학습하고 개발할 수 있는 지원 및 관리 서비스를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다. 16

멘토링 회기에서 멘토는 멘티가 개발하고자 하는 방향성을 중심으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목표를 세울 수 있도록 돕는다. 이 때 멘토링 프로젝트는 명확한 실적을 달성하고자 하는 범죄자를 위한 장학금 멘토링(Scholarship Mentoring)과 점차적인 발전을 목적으로 탄력적이고 단기적으로 운영되는 게이트웨이 멘토링(Gateway Mentoring)이라는 두 가지 경로로 나뉘어 진행된다. 17 일반적으로 멘토링 활동에서 범죄자는 멘토에게 최근 창작 작품에 대한 피드백을 받거나 자신의 예술적 기술 개발에 대한 조언을 구할 수 있으며, 멘토와 함께 공동 작품을 제작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작품을 대회에 출품하거나 출판하기도 한다.

또한 멘토는 멘티와 함께 전시회나 공연, 시 낭독회 같은 예술 행사에 방문하여 다른 예술가들의 작품을 감상하거나, 멘티가 지역의 다른 예술가나 그룹 등의 예술 공동체와 만남을 가지고 친밀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이외에도 멘티는 예술 포트폴리오를 작성하거나, 대학 교육 또는 연장 교육(Further Education)을 위한 지원서를 준비하여 학업과정을 다시 진행하는 데 도움을 받기도 한다. 18 이러한 쾨슬러 아츠의 예술 멘토링 프로젝트는 범죄자의 자신감을 형성하는 동시에 범죄의 굴레에서 벗어나 사회에 성공적으로 적응하여 긍정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

 

3. 쾨슬러 아츠의 ‘내면의 재능을 해방하라’ 성과

 

1) 사우스뱅크 센터와의 연계 전시

 

쾨슬러 아츠는 ‘내면의 재능을 해방하라’ 참여 작품을 활용한 전시 및 행사를 매년 영국 전역에 걸쳐 개최하고 있다. 참여자들의 작업은 교정시설이나 전시회 등에 방문한 사람들이 관람하게 되며, 이를 통해 쾨슬러 아츠는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에 대해 대중이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재고시키려 한다. 그중에서도 런던 사우스뱅크 센터의 로열 페스티벌 홀(Royal Festival Hall)에서 매년 개최하고 있는 쾨슬러 영국 전시회(Koestler UK Exhibition)가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9월부터 약 2개월 동안 공개적으로 열리는 이 전시회에는 평균 2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한다. 19 쾨슬러 아츠는 출소자들을 모집하여 훈련, 고용하여 이들과 함께 관람객을 맞이하고 전시장을 관리한다. 전시회에는 작품 전시뿐만 아니라 낭독회나 공연, 사법시스템 내에서 일하는 예술 분야 교육자를 위한 세미나, ‘내면의 재능을 해방하라’에 참여한 범죄자의 가족을 위한 특별 행사 등도 함께 진행된다. 20

한편 쾨슬러 아츠는 전시작품의 선정 및 해석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다양한 사람들이 ‘내면의 재능을 해방하라’ 사업 참여자들을 대표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큐레이션에 대해 매년 새로운 접근 방식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시를 기획하는 큐레이터는 쾨슬러 상 수상작을 중심으로 하되, 모든 출품작 중에서 약 150점 이상의 작품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 2008년부터 2019년까지 총 12회에 걸쳐 진행되고 있는 쾨슬러 영국 전시회는 청소년 범죄자, 여성 수감자, 예술 멘토링을 완수한 범죄자, 수감된 범죄자의 가족, 중범죄 피해자, 치안 판사, 예술가 사라 루카스(Sarah Lucas, 1962- ), 래퍼 스피치 데벨(Speech Debelle, 1983- ), 작가 벤자민 제파니아(Benjamin Zephaniah, 1958- ), 조각가 안토니 곰리(Antony Gormley, 1950- ), 재즈 색소포니스트 소웨토 킨치(Soweto Kinch, 1978- ) 등 다양한 사람들이 큐레이팅을 담당했다.

2017년 쾨슬러 영국 전시회의 큐레이팅을 담당한 안토니 곰리는 사업에 참여한 범죄자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수감시설을 의미하는 ‘내부(Inside)’라는 주제를 선정하였다. 곰리는 《내부》 전을 통해 관람객들이 영국의 형사사법시스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한편 2018년에 개최된 《난 여전히 여기 있다(I’m Still Here)》 전은 《내부》 전의 연장선상으로, 내부의 수감자를 후원하는 가족들이 자신들의 생각이나 경험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을 선정하였다.

 

    “저는 ‘현재 영국 교도소에 있는 8만 5천여 명의 수감자들이 가진 상상’이라는 훌륭한 자원을 기념하고 싶습니다. 당신은 예술을 통해 당신이 좋아하는 무언가를 해낼 수 있습니다. 예술은 예술가뿐만이 아니라 누구나를 위한, 또는 누군가에 대한 것이어야 합니다. 한 수감자의 말을 빌리자면, ‘우리는 우리의 마음 속에서 항상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작업을 통해 내부의 수감자가 되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바깥에 있는 우리 모두에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 안토니 곰리 21

 

한편 쾨슬러 아츠는 《100년 동안: 교도소 여성 수감자들의 예술 행로(100 Years On: An Art Trail by Women in Prison)》라는 2018년 공공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이 프로젝트는 1918년 여성에게 투표권을 부여한 영국 국민투표법(Representation of the People Act)의 제정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100년 동안》은 쾨슬러 아츠 사업에 참여한 여성 수감자 54명의 2016년, 2017년, 2018년 동안의 쾨슬러 상 수상작 88점을 사우스뱅크 센터, 영국 대법원(UK Supreme Court), 교육기관, 여성 교도소 등을 포함하여 영국 전역의 중요한 장소와 공공건물 85곳에 전시하였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쾨슬러 아츠는 100년 전 여성 참정권을 위해 투쟁하다가 수감된 많은 여성 운동가들이 직면했던 도전을 조명하려 했다. 또한 여성 수감자들의 처우 및 재활에 대한 개선을 촉진할 수 있는 정책안건을 상정하는 데 기여하고자 하였다. 22

이외에도 쾨슬러 아츠는 매년 지역 전시회를 개최하여 해당 지역에서의 쾨슬러 상 수상작과 더불어 지역예술가의 퍼포먼스 및 강연 등을 선보인다. 지역 전시회는 글래스고(Glasgow), 에든버러(Edinburgh), 게이츠헤드(Gateshead), 콜체스터(Colchester), 맨체스터(Manchester), 리버풀(Liverpool), 버밍엄(Birmingham), 카디프(Cardiff) 등에서 개최되었다. 또한 스코틀랜드 내의 기관이나 국가 범죄자 관리 서비스 수감지역(National Offender Management Service prison regions) 등에서도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다. 전시를 기획하는 큐레이터들은 그 지역의 청소년 보호관찰팀, 복역 중인 수감자, 보호관찰 대상자, 아동보호소, 예술가 등이 포함된다. 23 또한 쾨슬러 아츠는 사무실, 레스토랑, 교도소 내 면회실 등 다양한 공공장소에 ‘내면의 재능을 해방하라’ 참여 작품을 선별하여 전시하고 있다.

이처럼 쾨슬러 아츠는 사우스뱅크 센터라는 이름 있는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전시회를 공개적으로 개최하고 이를 통해 범죄자에 대한 사회의 이해와 공감을 불러일으키려 한다. 동시에 작품을 선별하고 기획하는 큐레이팅 작업 역시 매년 다르게 진행하여 범죄자에 대한 사회의 다양한 의견을 수용하고자 한다. 또한 전시회는 사업에 참여하는 범죄자들의 예술 활동과 작품 제작에 대한 목표의식을 고양시키는 효과가 있다. 또 한편으로는 사우스뱅크 센터 내에서의 전시에만 국한되지 않고 지역사회 및 다양한 공공장소에 작품을 소개함으로써 범죄자가 교정시설에서 출소한 이후에도 사회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폭넓은 도움을 주고 있다.

 

2) 작품 판매수익금의 배분

 

쾨슬러 아츠는 ‘내면의 재능을 해방하라’에 참여한 범죄자가 본인의 작품을 판매하는 것에 동의하고 그가 속한 수감시설의 허가를 받았을 때 범죄자가 제출한 시각예술, 공예 및 디자인 분야의 작품을 위탁 판매하고 있다. 이때 글쓰기, 퍼포먼스 및 오디오, 영화 및 애니메이션 분야의 출품작은 판매에서 제외된다. 만약 참여자가 판매를 원하지 않으면 시각예술 및 공예 작품은 다음 해 3월경에 참여자 본인에게 반환되며 24, 판매 동의 여부는 참여자가 쾨슬러 상을 수상하는 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작품은 쾨슬러 아츠가 개최하는 전시회 및 행사에서의 팝업 아트샵(Pop-Up Art Shop), 런던 쾨슬러 아트센터(Koestler Arts Centre), 쾨슬러 아츠의 웹사이트 등에서 판매된다. 또한 추후의 전시회 및 행사를 위해 쾨슬러 아츠에서는 자체적으로 해마다 소수의 작품을 구입하여 쾨슬러 컬렉션에 추가하고 있다.

각 작품의 가격은 해당 작품을 제출한 범죄자의 판단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여 설정된다. 우선 작품을 판매하고자 하는 수감자는 작품을 제작하는 데 소요된 시간과 재료 등을 고려하여 최소 10파운드(한화 약 14,710원), 최대 250파운드(한화 약 367,820원) 사이의 범위 내에서 자신이 받고자 하는 금액을 참가 신청서에 기재한다. 만약 작품 수준에 비해 가격이 너무 낮게 설정된 것 같다면 쾨슬러 아츠는 작품에 더 높은 가격을 매기며, 참여자가 250파운드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면 ‘판매 불가’로 표시된다. 만약 판매에 동의한 범죄자가 희망금액은 기재하지 않았다면 쾨슬러 아츠 측에서 적정하다고 판단되는 작품 가격을 직접 책정하게 된다. 이후 쾨슬러 아츠는 재소자가 제시한 금액의 두 배, 즉 20파운드(한화 약 29,430원)에서 500파운드(한화 약 735,640원) 사이의 가격으로 작품을 판매한다. 25

판매 작품의 가격은 대부분이 50파운드(한화 약 73,560원)에서 100파운드(한화 약 147,130원) 사이이며, 전시회에 전시된 일부 작품은 더 높은 가격에 팔릴 수 있다. 작품 판매 수익의 50%는 재소자에게 돌아가며, 나머지는 범죄 피해자를 지원하는 국가 자선단체 ‘범죄 피해자 지원(Victim Support)’과 쾨슬러 아츠의 운영기금에 각 25%씩 분배된다. 26 단, 스코틀랜드 내 교도소에 수감된 일부 참여자들은 예술품 판매를 통해 직접적인 이익을 얻지 못할 수 있다. 만약 이에 해당하는 범죄자가 작품 판매에 동의하게 되면 판매 수익금은 해당 교정시설의 공익기금(Common Good Fund)에 기탁된다. 27 판매에 동의한 작품이 팔리지 않으면 해당 작품은 범죄자 본인에게 반환된다.

이외에도 범죄자는 자신의 작품을 쾨슬러 아츠에 기증할 수 있는데 이때는 판매 여부와 상관없이 작품이 반환되지 않는다. 판매된 기부 작품의 판매수익금은 재소자에게 돌아가지 않고 쾨슬러 아츠의 운영 및 추후 행사를 위한 기금으로 사용된다. 이처럼 쾨슬러 아츠는 범죄자에게 본인의 창작품에 대한 판매 대금의 일부를 돌려줌으로써 수감자가 작품 제작을 위한 재료 등을 구입하고 예술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갈 수 있는 경제적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판매수익금의 배분 과정을 통해 범죄 피해자를 위한 금전적 지원을 병행하여 범죄자가 사회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고 있다.

 

3) 수감자 재사회화에 기여

 

쾨슬러 아츠의 ‘내면의 재능을 해방하라’ 사업은 단순히 수감시설 내에서 범죄자가 예술 활동을 수행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를 통해 범죄자들을 재사회화하려는 목적을 가진다. 교정시설의 행정체계 내에서 수감자들은 사회로부터 고립되며, 가족이나 친구와의 인간관계는 단절된다. 통제된 수감 환경에서 선택의 여지를 상실하고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유발하는 상황에서 심리적 압박과 제한을 받게 된 범죄자는 자신감을 상실하고 공격적이고 폭력적인 행위를 유발할 위험이 있다. 28 또한 형기를 마친 후 다시 사회로 복귀하더라도 범죄자라는 사회적 낙인이 찍혀 대인관계나 경제적 측면에서 기회가 제한되고 결국 또다시 재범을 저지를 가능성이 높다. 29 이러한 환경에서 ‘내면의 재능을 해방하라’ 사업에 참여하는 행위는 수감자들에게 있어 공격성이나 충동 등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배출구이자 외부세계와 소통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예술 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수감시설 내의 다른 ‘내면의 재능을 해방하라’ 참여자들과 효과적으로 의사소통하고, 다른 수감자들에게 공감을 느끼며, 집단 환경에서 다른 사람들과 협력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또한, 비록 초기 단계에서는 의견 불일치와 갈등이 수반될 수 있지만, 팀워크 과정을 통해 참여자들 사이에서 자기 통제력을 발달시키고 원만한 분위기를 이끌어 가는 데 기여할 수 있다. 30

예술 활동을 통해 범죄자는 수감생활에서 오는 단조로움과 무료함, 심리적·육체적 스트레스에서 해방되며 교정시설 내의 규칙이나 감독관의 통제에 순응하게 된다. 또한 참여자들은 예술을 통해 표현의 자유를 경험하면서 자아 정체성을 재확립하게 되고,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예술적 기술을 습득하면서 직업을 얻을 수 있는 훈련을 자연스럽게 거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은 이후 범죄자가 다시 사회로 나갈 때 작가나 화가 같은 직업을 가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된다. 쾨슬러 아츠가 2017-2018년 시행한 설문조사에서 사업 참여자들 중 55%는 사업에 참여한 것이 범죄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데 도움이 되었으며, 91%는 자신감을 높일 수 있었다고 응답하였다. 한편 62%는 수감시설 내의 직원들과 관계가 개선되었고, 66%는 친구들 및 가족과의 관계가 개선되었다고 응답하였다. 또한 90%의 참여자는 예술 분야에서 성과를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으며, 학업 달성에 도움이 되었다고 한 참여자는 66%였다. 31

한편 범죄자는 자신이 만든 작품이 전시되는 과정과 그 결과를 통해 무언가를 성취하는 것에 대한 자신감과 열망을 얻게 된다. 교정시설이라는 한정된 장소를 넘어서 지역사회, 더 나아가 사우스뱅크 센터라는 대규모의 예술 공간에서 작품을 전시하고 이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경험한 수감자는 자신이 사회에 유의미한 존재임을 인식하게 된다. 지역주민과 대중은 범죄자들의 작품을 감상하며 그들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고, 이는 범죄자와 사회공동체가 서로에게 유대감과 책임감을 형성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32 동시에 쾨슬러 상의 수상과 작품 판매는 자신이 스스로의 힘으로 유의미한 성과를 얻었다는 점에서 수감자의 자존감을 향상시키고 창작에 대한 즐거움을 준다. 또한 상금과 작품 판매수익금을 받게 되면서 범죄자는 합법적인 방법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범죄자에게 경제적 여건을 확립시켜주는 동시에 건설적이고 지속적인 예술 활동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부여하게 된다.

또한 출소 이후에 예술 멘토링 프로젝트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범죄자는 향후 예술 활동을 위한 관련 기술을 다지고, 작품을 제작하거나 학업을 지속하는 등의 자기계발 과정을 거치게 된다. 또한 멘토와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시키고 자신감을 얻는 동시에 지역 공동체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사회적 기반을 구축할 수 있다. 멘토링에 참여한 범죄자들은 특히 친사회적 태도를 가지게 되어 재범을 저지를 가능성이 낮아지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 33 예술 멘토링에 참여한 멘티의 90%는 가족과 함께 예술 활동을 하고 있으며, 75%는 교육 기관에 방문하고, 90%는 지역 문화시설을 정기적으로 이용하며, 85%는 재범을 저지르지 않는다고 응답하였다. 34

이러한 ‘내면의 재능을 해방하라’ 사업은 범죄자 개인, 관련 기구, 사회공동체, 정책이라는 네 가지 측면에서 잠재적 효과를 가진다. 범죄자 개인의 측면에서는 예술에 대한 지속적인 흥미를 유발하며, 교정시설 내에서의 고립감을 감소시키고, 자존감을 향상시킨다. 또한 사회로 나갈 때 고용에 필요한 기술을 획득하며, 범죄 행위를 감소시키는 잠재효과가 있다. 관련 기구의 측면에서는 교도소 및 보호관찰소 등 교정시설 입장에서 범죄자를 안정시키는 새로운 선택사항이 될 수 있다. 한편 예술 관련 기구 입장에서는 범죄자를 지원하는 전문기술을 개발하고, 재소자가 예술에 관한 기회를 접하도록 지원할 수 있다. 사회공동체적 측면에서는 범죄자의 가족이 그들의 성취에 대해 자랑스러워하며, 참여자가 출소 후 공동체 활동에 대해 기여할 가능성이 있고, 범죄가 감소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정책적 측면에서는 영국 내무부(Home Office)의 범죄자 관리 및 재활 정책 연구, 소외집단의 사회적 통합을 위한 예술 정책 연구 등에 대한 입증 및 서비스모델에 반영할 수 있다.

이외에도 별도로 운영되고 있는 미성년자 대상의 프로그램은 청소년 범죄자가 예술 활동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현재의 상황을 자각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본인의 작품이 전시되고 상을 받으면서 경험하게 되는 외부의 인정과 성취는 자신의 가능성에 한계를 설정하지 않고 보다 발전적인 자아상을 형성할 수 있다. 이는 궁극적으로 청소년 수감자가 범죄를 다시 저지르고 싶은 욕구를 통제하고 극복하여 보다 올바른 길을 나아가는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한다.

 

4. 맺음말

 

본 연구는 영국 쾨슬러 아츠의 범죄자 예술활동 지원사업인 ‘내면의 재능을 해방하라’의 운영 현황을 살펴보고 그 성과를 분석한 것이다. 1962년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이 사업은 교정시설 및 기타 형사사법제도에 속한 범죄자들이 다양한 분야의 예술 작품을 스스로 창작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작품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하고 평가를 통해 쾨슬러 상을 수여하며, 출소자를 대상으로 예술 멘토링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의 운영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범죄자들은 자신의 작품을 사우스뱅크 센터 및 지역사회 등에 전시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며, 작품의 판매수익금을 배분받음으로써 경제적 자립성을 높이는 동시에 범죄 피해자를 지원할 수 있다. 이처럼 ‘내면의 재능을 해방하라’가 운영되는 전반적인 과정은 범죄자의 경제적 여건을 확립하는 동시에 자존감과 의사소통능력 등을 향상시킨다. 이는 궁극적으로 범죄자의 재사회화에 도움을 주어 출소 후 사회에 복귀한 이후에도 재범을 일으킬 가능성을 낮추고 공동체의 한 일원으로서 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저지른 죄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하는 수감자에게 자유로운 예술 활동을 허용하는 것을 과연 용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쟁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예술이 범죄자 개인과 더불어 사회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분명히 존재한다. 예술을 통해 범죄자는 수감생활에서 오는 고립감과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으며, 자신이 처해있는 환경을 직시하고 스스로의 상태를 객관화할 수 있다. 또한 자발적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이를 통해 명확한 성과를 얻는 과정은 본인의 가치를 깨닫고 자신감을 향상시켜 존엄성을 되찾는 계기가 된다. 쾨슬러 아츠의 움직임은 범죄자가 그저 사회의 낙오자나 위험인물이 아니라, 올바른 지원과 교육, 관심의 투입을 통해 스스로 무언가를 성취해낼 수 있는 공동체의 한 일원임을 보여준다.

범죄가 일어나는 원인에는 범죄자 개인의 책임만이 아닌 사회경제적 요인 역시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때문에 단순히 수감자에 대한 배려나 재활의 차원을 넘어서, 범죄자의 예술 활동에 대한 수감시설과 사회공동체의 이해와 지속적인 관심을 통해 재범의 확률을 낮추고 사회공동체에 장기적인 이익을 가져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움직임이 필요하다. 동시에 수감자의 작품을 전시하고 이를 판매할 수 있는 경로를 마련하는 방안 역시 범죄자 예술 활동의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 국내 교정시설에 수용되는 1일 평균 인원수가 5만 명 이상에 달하는 현 실정에서 35, 쾨슬러 아츠의 ‘내면의 재능을 해방하라’ 사업 사례를 통해 국내의 범죄자와 수감시설을 대상으로 한 예술 활동의 필요성이 더욱 활발하게 논의되기를 희망한다.

 
 
참고문헌
 

⦁Allen E. Liska, Steven F. Messner, Perspectives on Crime and Deviance, Third Edition, Prentice Hall Publishing, 1999

⦁Jalazo. M. D, Life skill project, The Journal of Correctional Education 56(2), 2005

⦁Koestler Trust, Guidance for 2019 Koestler Awards, Koestler Trust, 2018

⦁Koestler Trust, 2017–2018 Impact Statement, Koestler Trust, 2018

⦁Koestler Trust, 2018 Koestler Awards Results, Koestler Trust, 2018

⦁Koestler Trust, Antony Gormley to Curate INSIDE, an Exhibition of Works by Prison Artists for Koestler Trust and Southbank Centre, Koestler Trust, July 2017

⦁Koestler Trust, Arts Mentoring for Ex-Offenders, Koestler Trust, 2011

⦁Koestler Trust, Arts Mentoring Frequently Asked Questions, Koestler Trust, 2016

⦁Koestler Trust, Arts Mentoring Project Information, Koestler Trust, 2016

⦁Leonidas K. Cheliotis, Aleksandra Jordanoska, The Arts of Desistance: Assessing the Role of Arts-based Programmes in Reducing Reoffending, Howard Journal of Criminal Justice, 2014

⦁Marian Liebmann 저. 최은영, 이은혜 역 《범죄자를 위한 미술치료(Art Therapy with Offenders)》 학지사. 2011. 서울

⦁Yvonne Jewkes, Jamie Bennett, Dictionary of Prisons and Punishment, Routledge, 2013

⦁법무부 교정본부 홈페이지: www.corrections.go.kr/

⦁영국 쾨슬러 아츠 홈페이지: www.koestlerarts.org.uk/

 
 
[Abstract] A Study on Unlock the Talent Inside of the Koestler Arts
 

This study analyzes Unlock the Talent Inside of the Koestler Arts, supporting offenders to successfully return to society through their art activities. The Koestler Arts, established in 1962 by Arthur Koestler, is the UK arts charity that awards, exhibits and sells works of art produced by offenders.

The Koestler Arts subdivides the targets for support and the application fields of Unlock the Talent Inside, provides expert feedback on artworks submitted by participants, and gives them the Koestler Awards through evaluations. In addition, the organization conducts the Arts Mentoring Project for ex-prisoners.

Furthermore, the Koestler Arts exhibits selected works of art at the Southbank Centre in London, and distributes proceeds from the sale of offenders’ artworks to the participants, Victim Support and itself. The overall process in which Unlock the Talent Inside operates establishes the economic conditions of the offenders, while improving their self-esteem and communication skills.

These processes ultimately help rehabilitate them, lowering the possibility of re-offending even after returning to society and providing opportunities to contribute to social development as a member of the community. Such movements of the Koestler Arts show that offenders are not just losers or dangerous people in society, but are members of a community that can achieve something on their 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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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s:

  1. 경희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과 미술평론경영 전공 석사 수료
  2. 영국의 작가이자 신문기자인 아서 쾨슬러는 스페인, 프랑스, 영국에서 총 세 번에 걸쳐 투옥되었다. 그는 자신의 수감 경험을 바탕으로 사형제 폐지를 주장하는 《Reflections on Hanging》(1956) 등의 소설과 신문 기사를 집필하였다. 또한 아서 쾨슬러는 인간성을 잃게 만드는 수감의 본질을 이해하게 되었으며, 수감자들이 창조적인 활동을 통해 건설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지원 단체를 설립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가지게 되었다. Yvonne Jewkes, Jamie Bennett, Dictionary of Prisons and Punishment, p.147, Routledge, 2013
  3. 쾨슬러 아츠의 기존 명칭은 쾨슬러 트러스트(Koestler Trust)였으나 ‘예술’을 지원한다는 재단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기 위해 2019년 5월경 쾨슬러 아츠로 이름을 변경하였다. 또한 사업 명을 ‘범죄자들의 예술(Arts by Offenders)’에서 ‘내면의 재능을 해방하라(Unlock the Talent Inside)’로 변경하였다. 이에 본 논문에서는 사업 시기에 따라 그 명칭을 일부 병행하며 작성하였다.
  4. Koestler Trust, Arts Mentoring Project Information, p.2, Koestler Trust, 2016
  5. Allen E. Liska, Steven F. Messner, Perspectives on Crime and Deviance, Third Edition, p.162, Prentice Hall Publishing, 1999
  6. Koestler Trust, Guidance for 2019 Koestler Awards, p.5, Koestler Trust, 2018
  7. 쾨슬러 아츠 홈페이지 참고. www.koestlerarts.org.uk/artforms/
  8. 쾨슬러 아츠 홈페이지 참고. www.koestlerarts.org.uk/koestler-awards/feedback/
  9. 쾨슬러 아츠 홈페이지 참고. www.koestlerarts.org.uk/koestler-awards/judging-the-koestler-awards/
  10. 쾨슬러 아츠 홈페이지 참고. www.koestlerarts.org.uk/koestler-awards/feedback/
  11. 2017년에 수여된 쾨슬러 상의 전체 상금은 33,385파운드(2017년 8월 말 기준 한화 약 4천 9백만 원)이다. Koestler Trust, 2017–2018 Impact Statement, p.4, Koestler Trust, 2018
  12. 쾨슬러 아츠 홈페이지 참고. www.koestlerarts.org.uk/mentoring/
  13. 쾨슬러 아츠 홈페이지 참고. www.koestlerarts.org.uk/koestler-awards/under-18-fast-feedback-programme/
  14. Koestler Trust, Arts Mentoring Project Information, p.2, Koestler Trust, 2016
  15. Koestler Trust, Arts Mentoring Project Information, pp.3-4, Koestler Trust, 2016
  16. Koestler Trust, Arts Mentoring Frequently Asked Questions, pp.2-4, Koestler Trust, 2016
  17. Koestler Trust, Arts Mentoring for Ex-Offenders, p.5, Koestler Trust, 2011
  18. Koestler Trust, Arts Mentoring Project Information, p.6, Koestler Trust, 2016
  19. Koestler Trust, Guidance for 2019 Koestler Awards, p.3, Koestler Trust, 2018
  20. 쾨슬러 아츠 홈페이지 참고. www.koestlerarts.org.uk/exhibitions/
  21. Koestler Trust, Antony Gormley to Curate INSIDE, an Exhibition of Works by Prison Artists for Koestler Trust and Southbank Centre, Koestler Trust, July 2017
  22. 쾨슬러 아츠 홈페이지 참고. www.koestlerarts.org.uk/exhibitions/100-years-on/
  23. 쾨슬러 아츠 홈페이지 참고. www.koestlerarts.org.uk/exhibitions/
  24. 글쓰기, 퍼포먼스 및 오디오, 영화 및 애니메이션 분야의 작품은 본인에게 반환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쾨슬러 아츠는 이 분야 출품작의 사본을 개별적으로 소장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25. Koestler Trust, Guidance for 2019 Koestler Awards, p.8, Koestler Trust, 2018
  26. 쾨슬러 아츠 홈페이지 참고. support-us.koestlerarts.org.uk/our-impact/
  27. Koestler Trust, Guidance for 2019 Koestler Awards, p.9, Koestler Trust, 2018
  28. Marian Liebmann 저. 최은영, 이은혜 역 《범죄자를 위한 미술치료(Art Therapy with Offenders)》 pp.124-125. 학지사. 2011. 서울
  29. Allen E. Liska, Steven F. Messner, Perspectives on Crime and Deviance, Third Edition, p.162, Prentice Hall Publishing, 1999
  30. Leonidas K. Cheliotis, Aleksandra Jordanoska, The Arts of Desistance: Assessing the Role of Arts-based Programmes in Reducing Reoffending, p.4, Howard Journal of Criminal Justice, 2014
  31. Koestler Trust, 2017–2018 Impact Statement, p.4, Koestler Trust, 2018
  32. Jalazo. M. D, Life skill project, pp.108-114, The Journal of Correctional Education 56(2), 2005
  33. Leonidas K. Cheliotis, Aleksandra Jordanoska, The Arts of Desistance: Assessing the Role of Arts-based Programmes in Reducing Reoffending, p.4, Howard Journal of Criminal Justice, 2014
  34. Koestler Trust, 2017–2018 Impact Statement, p.3, Koestler Trust, 2018
  35. 국내 교정시설 1일 평균 수용인원은 2015년 53,892명, 2016년 56,495명, 2017년 57,298명, 2018년 54,744명이다. 법무부 교정본부 홈페이지 참고. www.corrections.go.kr/corrections/1193/subview.do